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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활동가의 눈으로 본 전국환경활동가 워크숍

지난달 30일 전국활동가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떠나기 전, 전국에서 환경운동을 하는 단체의 사람들이 모이는 워크숍은 특별할거라 는 생각에 들떴습니다.  점심 무렵 전국환경활동가 대회가 열리는 충북 자연학습원에 도착했습니다. 참가 등록을 하니 개인 컵과 연필이 손에 쥐어졌습니다.
지난달 30일 충북 속리산 자연학습체헙관에서 전국활동가 대회가 열렸습니다.ⓒ정대희
첫 프 로그램은 소운동회였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팀원들과 섞여 살을 부대끼다 보니 긴장감이 풀립니다. 이어 지역현안을 공유하는 토론회 에 참가했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4대강, 탈핵, 가리왕산’ 세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 방을 각자의 관심사에 맞게 선택하 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저는 탈핵의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방에서는 약 두시간 동안 ‘탈핵을 위한 방법’ 에 대한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의 장이 열렸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인드라망, 녹색미래, 서울환경 운동연합 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녹색연합 윤기돈 사무처장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첫 질문이 나왔습니다.”노후 원전 폐쇄, 법안 발의밖에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첫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번 삼척 주민투표가 좋은 예입니다. 지역주민들의 여론이 높아지면 그 힘을 무시하기 힘듭니다. 앞으로 신규원전을 건설할 때도 삼척 의 사례가 증요하게 거론될 것입니다. 법이 먼저냐 주민참여가 먼저냐 한가는 구분 지을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 른 방법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탈핵의 방에서 원전에 관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 최의원
대화가 무르익자 토론이 뜨거워졌습니다.
“시민들에게 탈핵에 대해 많이 알려야한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서울에 살다보니 이 문제가 직접적으로 와 닿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그런데 일반 시민들에게 어떻게 알려야할지 고민입니다. ”
” 우리는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후쿠시마 사건 이후로 사람들의 경각심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삼척이라는 도시 를 두 번 방문했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전에는 도시 전체에 원전을 찬성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사 고 이후로 찬성 현수막은 다 없어지고 원전유치 반대로 걸려 있더군요. 다른 지역들에서도 원전교육을 청취하고 정보를 알수록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강의 들으시는 분들은 의식이 있으니 원전에 대해 찾아서 듣지만 그냥 일반 시민에게 어떻게 알려야할까요?” “원전 비리나 가동 중단 등으로 일반 시민들의 수산물 불안이 높아졌습니다. 일부러 불안감을 조성할 필요는 없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건강에 관련된 사실에 대해서부터 알리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엄마들은 먹을거리, 방사능이 나오는 건물 등에 관심이 높고 대학생을 포함한 20대 가임기 여성들도 출산을 위해서 관심이 촉구됩니다. 이렇게 대상에 따라 주제를 달리 접근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우리나라의 문화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체르노빌 사건이 발생한 후 같은 유럽권에서도 독일은 탈핵의 선두주자로, 프랑스는 원전유치 2위 국가로 발전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독일은 나치를 겪으며 중앙집권을 피하는 경향이 탈핵의 선두주자로 나서는데 한 몫 했습니다. 반대로 프랑스는 기술자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문화적 차이와 체르노빌사고의 직접적인 영향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 이 다르듯 우리나라에 맞는 탈핵 방법을 찾아야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핵 발전이 필요한 근본 이유에 집중 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작은 땅 덩어리에 비해 전기소비량이 너무 많습니다. 산업용 전기가 싸서 기업에게 전기세를 더 부담해야하는 문제도 있지만 그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저희입니다. 결국 소비자이자 시민이 전기소비에 대한 의식을 변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탈핵의 방에서 진행된 이야기입니다. 참가자들은 녹색소비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토론을 마쳤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문득 개인 컵을 사용함으로써 1박 2일 워크숍에서 나올 수 있는 종이컵 소비량을 줄였듯 탈핵으로 나아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법안 발의도, 주민들의 여론 형성도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과한 전기 소비를 줄인다면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신규 원전계획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엔 대강당에서 ‘tathata 토크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20년 경력의 활동가부터 신입활동가, 부부활동가, 중견 여성 활동가, 예비신랑 활동가가 대표 패널로 등장했습니다.
토크콘서크는 20년 활동하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환경단체 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된 때가 언제인지 혹은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지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저는 신입활동가로서 신입활동가 패널분의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경력이 오래된 선배 활동가분들의 조언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환경운동에 중독되지 말고 자신의 생활을 돌보며 긴 호흡으로 가라는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반면 1,3년차 활동가들이 많이 그만두는 것이 안타깝다는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크콘서트는 전국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에게 공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자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토크콘서트의 뜨거운 열기는 뒤풀이 자리에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치맥을 먹으며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전주환경운동연합 김해범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국악 중 피리를 전공한 후 우연히 환경관련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 와서 요즘 혼란스러웠던 고민이 여러 조언을 들으며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했습니다. 뒤풀이 현장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겠다며 바깥에서 이야기를 하시는 팀, 옆 테이블과 서슴없이 합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팀 등 정겨운 풍경이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렇게 훈훈한 시간이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 밑에서 제가 속한 산행팀이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강선중
이튿날에는 비가 왔지만 혈액형별로 팀을 나누어 약 1시간 동안 속리산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습니다. 춥고 미끄러운 길이 걱정되었지만 비 에 젖은 단풍들에 감탄해 저마다 사진 찍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A형 2팀에 속한 저는 관악주민연대에서 온 강선중 회원님과 함께 숲길을 걸었습니다. 그가 기억에 남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그는 지역 환경단체 활동가로부터 이번 워크숍을 추천받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팀원들은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보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몸소 실천했다며 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시민들과 환경단체의 경계가 한층 말랑말랑해는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산뜻하게 시작한 것과는 달리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채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못다한 이야기
첫 날 야식타임에 활동가대회 참석을 신청한 사람들이 예상만큼 오지 않아 주문한 치킨이 반이나 남았습니다. 참가인원이 확인한 다음 주문을 하거나 변경을 했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남은 치킨을 다음 날 아침에 데워서 먹거나 아침 반찬으로 내놓는 등 방법 은 많았을텐데 그렇게 음식처리를 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전국의 환경활동가부터 전기소비 뿐만 아니라 음식소비도 줄여나가는 것 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ource: 정소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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