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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비상시국]자연공원법 위반 계룡산 관통도로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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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혜진

환경비상시국회의, 대전충남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등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 50여명은 12월 21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공사현장에서 ‘자연공원법 위반,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백지화를 촉구하는’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사로 인해 파헤쳐진 돌무더기 위에 올라 ‘자연공원법 위반 건교부장관·환경부장관 퇴진’,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백지화’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을 걸고, “국립공원도 못 지키는 정부를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공사의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에 계획된 계룡산 국립공원 관통도로가 국립공원의 핵심보존지구인 자연보호지구를 200m나 통과해
자연공원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런 문제점을 안고도 공사를 강행하는 건교부 장관과 협의한 환경부 장관, 심의 의결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를 강력히 규탄했다.

국립공원도 못 지키는 노 정부 각성해야
공사 강행하는 건교부, 협의해준 환경부 규탄한다

ⓒ 조한혜진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건설 계획을 심의 통과시킨 지 20일이 지난 오늘(21일)도 수많은 생명을
보듬고 있는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포크레인의 굉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회원 50여명이 파란 하늘 아래
헐거 벗은 계룡산 한 자락에서 서자, 쉴새없이 움직이던 포크레인이 잠시 멈췄다.

ⓒ 조한혜진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윤주옥 사무국장은 “작년 꼭 이맘때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다시는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도로를 건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겨우 1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또 다시 계룡산국립공원의 훼손현장에서 가슴을 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윤 국장은 “지난 12월 1일 국립공원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위원 12명중 9명이 계룡산관통도로를
찬성했고, 반대는 단 1명뿐이었다.”며 “국립공원훼손에 앞장서는 국립공원위원회는 당장 해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한혜진

대전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처장도 “계룡산관통도로 중 200m가 어떤 개발행위 또는 형질변경도 불가능한 국립공원 내 자연보존지역을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연공원법에 어긋나면서 까지 공사를 강행하는 건교부와 환경부는 각성하라.”고 덧붙였다.

ⓒ 조한혜진

이날 기자회견 장소는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 한가운데였다. 빨간 깃발이 도로가 날 예정 지역을 표시했다. 저 멀리에는 건실
초입부터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문제시되었던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50여명의 활동가와 회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이어 계룡산국립공원의 심장부를
뚫는 공사를 강행하려는 건설교통부의 파렴치함에 분노하며, 거짓과 허위자료로 누더기가 된 환경영향평가에 협의한 환경부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노무현 정부는 지금 과거 개발독재정권 시대에도 없었던 여러 가지 폭거를 단행하고 있다”며 “계룡산국립공원 관통도로는
지금이 왜 환경비상시국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는 증거이며, 우리가 노무현 환경파괴정권에 맞서 더 강력하게 투쟁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근 주민 식수 사용하는 동월계곡수, 건천 아니다
“자연보존지구에 관통도로는 위법”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공사예정지인 계룡산 동월계곡과 자연공원법이 적용되는 자연보존지구를 둘러보았다.
동월계곡 앞에 선 윤주옥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계룡산 동월계곡을 건천이라며 수생태계로 의미가 없다고 밝혔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이곳의 지하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사실과 다른 자료를 근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월계곡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 조한혜진

동월계곡 바로 앞 월정암(대한불교 관음종)에 살고 있는 임대성(47)씨는 “이곳에 50여세대 중 반 이상이 이 계곡수를
끌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며, “건천이라면 지금과 같은 겨울 시기에는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없을 텐데, 물이 계속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씨의 말에 의하면 관통도로가 동월계곡을 지나게 되면, 주민들의 식수로 사용되던 지하수와 계곡수가 오염되거나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자연공원법 적용으로 제제 받는 것이 많았던 지역에 도로공사가 진행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담배꽁초 하나도 못 버리는 곳인데…파헤치고 뚫어버리는 도로공사가 이 지역에서 강행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임씨는 “공해와 소음이 심하고, 삶의 터를 훼손하는 관통도로보다는 자연공원법에 많은 제제를 받았지만 생명이 숨쉬는 지금 그대로의
계룡산이 더 좋다.”고 전했다.
이날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은 자연보존지구를 찾아가 ‘이곳은 국립공원 핵심보존지역인 자연보존지구이다.’는 푯말을 세우기도
했다.

글, 사진/ 조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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