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평창동계올림픽 예정지, 가리왕산 불법 벌목 현장

 

평창동계올림픽 예정지, 가리왕산 불법 벌목 현장 1

▲ 가리왕산에서 불법 벌목으로 베어진 나무. 그루터기만 남았다. ⓒ환경연합 정위지

 

환경단체 활동가들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보좌진들이 9월 2일 가리왕산 불법 벌목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가리왕산과 점봉산에만 분포되어있다는 한국 특산종인 왕사스래나무를 포함해 수백 그루의 나무가 몇 동강이 되어 널부러져 있었다. 강원도가 지난 8월 22일, 가리왕산에서 700평 정도를 불법 벌목하다 환경단체에 발각된 후였다.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을 가리왕산에 건설하기로 하면서, 실공사 이전에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생태복원계획(안) 사전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 불법적으로 벌목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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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실의 보좌진과 주민들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 ⓒ환경연합 정위지

가리왕산 현장 방문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환노위 보좌진과 동행하려고 했던 환경단체의 계획은 주민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환경단체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예정에 없던 주민간담회를 먼저 시작하고,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1과의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 건설 추진상황」 브리핑이 이어진 후, 현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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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추진본부 시설1과에서 경기 시설물 위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환경연합 정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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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아래 현장 사무소에서 활강경기장 불법 벌목 현장까지 차로 35분이 소요된다. ⓒ환경연합 정위지

 

가리왕산 벌목 현장에서 우이령사람들 회장 이병천 박사는 가리왕산이 왜 보호되어야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백두대간이 한반도를 종단하는 것과 달리, 가리왕산은 가로로 횡단하는 특수성 때문에 많은 동물들의 이동 길이 되고 있고, 또한 북한산이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화강암이라면 가리왕산은 퇴적암이 쌓인 편마암이다. 바다가 산이 되고, 그 위에 풍화 작용으로 층층이 퇴적물이 쌓인 편마암이 되어 바닥에 열전달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항상 시원하고, 식물이 뿌리내리기 쉬운 것이다. 다른 산은 주로 큰 나무가 많은데, 가리왕산은 큰 나무 작은 나무가 다양한 연령대로 존재해 가리왕산이 다른 산에 비해 그 특수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IUCN(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산작약과 금강초롱꽃, 금강제비꽃 등 한국특산종이 가리왕산에는 지천으로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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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환경단체 활동가가 허가 없이 벌목 된 부분에 대해 강원도와 원주지방환경청, 시공사의 사업 절차 문제를 지적하였으나, 원주지방환경청은 강원도와 시공사가 서로 소통의 문제가 발생하여 벌목이 된 것이라 변명했다. 그러나 공사가 늦어지는 것은 환경단체 때문이라는 주민의 항의에 설명이 중단되고, 고성이 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결국 보좌진 측의 요청으로 현장 설명은 중단되었다.

경제활성화라는 미명아래, 강원도는 엄청난 재정의 부담을 떠안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추진 중이다. 요즘은 정말 정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 거대한 의심이 부풀어 오른다. 우리는 이 의심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생길 것이라는 경제적 이익이 실체가 없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허망된 욕심에 다음 세대가 누릴 자연을 우리 손으로 파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글 : 정위지활동가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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