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부산]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 기찻길,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부산] 동해남부선 옛 해운대 기찻길,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1

(가칭) 해운대 기찻길 범시민운동 선언문

동해남부선 옛 철길(폐선부지)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하라!

시처럼 아름다운 철길 동해남부선. 바다를 품고 달리는 기찻길은 하나의 엽서다. 방파제 사이로 해가 뜨고 배들이 출항할 때도, 달과 별이 바닷속에 잠길 때도 동해남부선 기차는 1934년 이래로 달려왔다.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남부선은 해운대역과 송정역을 거처 동해안의 크고 작은 정다운 간이역을 지나 포항에서 끝난다. 이 중 가장 아름다운 구간은 누가 뭐래도 해운대역에서 송정역 사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굴곡의 기찻길은 그 길만으로도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달리는 이 철길은 해운대 미포에서 바다로 질주하다 살짝 비켜 청사포를 거쳐 구덕포로 빠진다. 이제 이 구간에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 대신 많은 시민들이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 푸른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들으며 철길을 걷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현재 부산시와 철도공단은 철길의 주인인 부산시민의 여망에는 아랑곳없이 일방적으로 관광시설을 이용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작년에 이미 구)해운대역사 주변과 미포~송정역간 철도 부지를 철도공단의 자체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철도시설공단은 민간 자본을 통한 상업개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철도공단은 구)해운대역사 주변 부지 및 미포~구)송정역 4.8km 구간을 제외하고 개발이익이 별로 없는 구간은 부산에 20년간 기부채납의 형태로 무상임대하고 그 댓가로 4.8km 구간을 상업개발하는데 필요한 협조(인, 허가)를 받기로 약속하였다. 부산시와 철도공단의 이러한 약속(MOU 체결)은 사실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야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경관이 수려하고 산책길로 인기 높은 미포 ~ 송정역 구간은 결정된 바가 아무것도 없다는 공식 입장과 달리 레일바이크 관광시설 도입을 전제로 한 개발이 구체적으로 계획되고 있음이 최근 밝혀졌다. 구 송정역은 레일바이크 시발역, 상업시설, 주차장 등으로 개발하고, 송정해수욕장 주변은 사유지 매입 등을 통해 콘도, 팬션으로 개발하며, 청사포 주변은 해안카페, 모험 놀이장, 달맞이 공원 주변에는 전망데크,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구해운대역사의 경우는 관광 1~2급의 중저가 관광호텔을 개발할 방침이라는 구체적인 소식도 들려온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상업개발 계획에 시민사회의 여론을 반영하고, 사회의 공기로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지역의 일부 언론과 방송사가 오히려 상업개발의 주체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동해남부선은 지난 80년간 시민들의 생활과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근대 산업유산이다. 폐선부지의 철로에서부터 건널목과 역사 등은 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고,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가치가 대단히 크다. 따라서 핵심적 공간이나 구간을 포함한 전구간에 대한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정당한 것이지 무조건 상업적 관광개발 만이 능사는 아니다. 물질적 소유에 눈먼 관광자원 시각과 해운대역 주변 공간의 상업지구화. 평범한 사람들이 출퇴근하면서 이용한 서민들의 길이자 서민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었고, 삶과 애환이 담겨 있는 이 철길이 관광지화되고 상업화되는 순간 그 길은 길로써 생명을 다할지 모른다. 삶의 길이 아니라 일부 토건세력의 배를 불리는 돈벌이 수단이 될 것이다. 1934년 이래 애환이 깃든 추억과 역사와 전설이 있는 길이 아니라, 장사꾼과 개발업자의 길이 될 것이다.

이에 지난해 11.15 발족 이후 그동안 동해남부선 옛 기찻길의 현명한 활용 방안에 대한 여론 조성과 공익적 공간 활용에 관한 문제제기 및 시민적 관점에서의 창의적 대안 제시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왔던 “해운대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시민모임(약칭 시민모임)”은 지역의 활동을 넘어 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문화예술단체, 시민과 주민 등 사회 각계가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범시민 참여 조직으로 확대 전환하여 부산시, 철도공단, 토건세력의 상업개발 음모에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부산시와 철도시설공단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관광상업개발 계획을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아울러 8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 온 동해남부선을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폭넓은 시민의견 수렴과 시민참여로 지속가능한 활용 방안을 수립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부산시는 폐선부지 활용에 대해 먼저 시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더불어 시민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필요하다. 자연 ․ 산업유산의 성급한 개발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망칠 뿐 아니라 경제적 실패도 가져올 수 있다. 철도시설공단 역시 레일바이크 설치 등 성급한 상업적 개발을 통한 수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 ․ 문화적 ․ 자연적 가치가 보존되는 통합적인 시민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소통과 절차를 우선해야 할 것이다.또한 이번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 야의 부산시장 후보 및 지역 단체장 후보들은 동해남부선 옛 기찻길이 시민의 품으로 오롯이 돌아올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중인 개발 계획의 전면 백지화 및 재검토 선언을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 동해남부선 옛 철길을 보존하고 시민공원화 하는 데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성급한 상업개발이 아니라 좀 더 시간을 갖고 현명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관광상업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사업 계획을 재검토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해남부선 옛 기찻길이 진정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오는 부산의 미래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우리의 주장>

1. 동해남부선 옛 기찻길에 상업개발 웬말이냐! 일방적인 개발계획 즉각 중단하라!
1. 상업개발 중단하고 시민여론 수렴하여 시민공원 조성하라!
1. 부산시와 철도공단은 개발계획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1. 천천히 해도 늦지 않다! 레일바이크 필요 없다! 산책로면 충분하다!

2014년 4월 1일

가칭)해운대 기찻길 친구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녹색연합 부산생명의숲

해운대시민포럼 아이쿱해운대생협 생명그물 해기마중물협동조합

 

admin

생태보전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