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어민과 물범의 삶의 터전 ‘가로림만’을 지키기 위한 ‘한걸음 또 한걸음’

 

가로림만 어민들이 충남 서산에서 7박8일을 걸어 서울 청와대까지 왔습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몇차례 반려에도 불구하고 온갖 편법으로 강행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정확히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아침 9시 서울역,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주민들을 열렬히  맞이했습니다.  이후 활동가들은 주민들과 함께  서울역을 출발해 서대문과 시청, 광화문을 지나 기자회견 장소인 청와대 앞 까지 약 3시간 동안 도보행진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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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연합 활동가들은 가로림만 주민들과 함께 도보행진을  진행했다.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사실 어민들이 7박8일 동안 조력댐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내딛었던 무거운 발걸음을 생각한다면, 불과 몇시간을 함께했던 활동가들이 그 어려움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턱없이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러나 가로림만을 지키는 힘든 싸움에 활동가들도 함께하고 있음을 전해졌을 꺼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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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앞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도착해 ‘가로림만 조력댐 계획 백지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오전 11시 청와대 앞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도착해 ‘가로림만 조력댐 계획 백지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바다가 막혀 숱한 생명들이 숨이 막혀 질식하는 것에 비하면, 자신들이 도보행진 과정에서 겪었던 신체적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말하며, “가로림만은 무수한 생명들에게 최고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신이 내린 성지를 지키는 성전에서 기필코 승리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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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고 있는 조신호 태안군어촌계장협의회장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조신호 태안군어촌계장협의회장은 “2012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또 가로림만 조력댐 건설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했다”며 “제출된 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어업소득이 500억여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엉터리로 작성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이 공사 사업자에 맡기는 행정 절차는 불합리하다”며 사업자가 아닌 정부 차원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제대로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2012년 4월, 가로림만 조력발전건설 환경영향평가서는 환경부의 ‘훼손심각 및 갯벌보전’의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이후 1년 9개월여 만인 올해 2월, 산업부는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했지만 조력발전소 건설로 환경적, 생태적 악영향을 보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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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림만에 조력댐 건설되면, 파래김 못 먹어요~ ㅜ.ㅜ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서산태안환경연합 김신환 의장은 “잔점박이물범이 서식하고, 물고기들의 산란지인 가로림만은 어머니의 자궁같은 곳이다”라고 설명하며 “어머니의 자궁같은 곳에서 서부발전과 가로림조력발전(주)은 친환경재생에너지 생산한다는 이유로 멀쩡한 바다를 가로막아 해안과 갯벌을 다 죽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5대 갯벌이라 불리던 서해 갯벌은 매립과 방조제 건설로 무참히 사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생산이란 명분으로 소중한 가로림만 갯벌을 파괴하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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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섭 가로림만반대투쟁 위원장과 염형철 환경연합 사무총장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환경연합 염형철 사무총장은 “지난 2012년 박정섭 위원장은 환경부로부터 가로림만을 지키고 알리는 활동에 대해 물환경대상 대상을 수여 받았다”며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된 지 2년 만에 산업부와 환경부가가 또다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산업부의 지나친 개발논리이자 환경부의 자가당착”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왜곡된 전력구조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비중을 맞추기 위해 어거지로 대규모 조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로림만 조력댐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 전력은 950GW/h로 인근 태안 화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의 2.7% 밖에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을 일시에 채우고, 건설회사는 손쉽게 공사를 수주하려는 목적에서 추진되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은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실패한 4대강 사업과 닮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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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언하고 있는 생태지평 명호  처장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생태지평 명호 처장은 “2007년 해양수산부는 가로림만을 우리나라 갯벌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의 공통정책인 연안습지보전 정책에 맞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환경부는 가로림만 사업의 조건부 합의가 아니라, 환경영향평가 반려와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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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신호 태안군어촌계장협의회장과 박정섭 가로림만반대투쟁 위원장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박정섭 가로림만 반대투쟁 위원장은 “제주 강정마을, 밀양송전탑 활동을 보면서 가로림만 조력발전투쟁도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을 믿고 발이 피멍이 들 정도로 7박8일을 걸었다”며 “가로림만은 찬성 주민의 것도 아니고 반대 주민의 것도 아닌, 국민 모두의 것이다” 라며 국민 모두가 바라볼 수 있는 가로림만을 지켜주길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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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과 물범의 삶의 터전을 옷을 벗어서라도 기필코 지겠다는 의미로  옷을 벗고

“가로림만 조력댐 안돼”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주민들은 어민들과 물범의 삶의 터전을 옷을 벗어서라도 기필코 지키겠다는 의미로 옷을 벋고 내의 위에 “가로림만 조력댐 안돼” 피켓을 가슴에 붙인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가로림만대책위는 “환경부에서 환경영향평가가 반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꾸준히 벌여나갈 것”이라 재차 강조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하며 기자회견을 마쳤습니다.

 

전국 1위의 보존 상태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가로림만 갯벌. 만약 대규모의 조력발전소가 들어서게 되면 온실가스 흡수, 자연재난예방 등 기후변화 방지에 순기능을 하는 해안갯벌 생태계를 영영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가로림만을 제 2의 시화호, 새만금 재앙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하는 생명의 보고입니다.

 

 

 

 

※ 글 : 정미란 간사(국제/정책팀)

사진 : 박종학 위원(미디어홍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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