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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투기 자전거캠페인] 7일차 드디어 만났다, 해양투기 운반 선박!

해양투기 자전거캠페인  7일차 드디어 만났다 해양투기 운반 선박1

▲해양투기 폐기물운반선박 ‘해양’호와 SOS자전거캠페인단ⓒ최예용

[SOS자전거캠페인 7일차, 벌교->여수->진주]

캠페인을 시작한지 일주일째다. 이제 절반을 넘어섰다. 어제 100km이상을 주파하며 무리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앗싸아~ 꺾어졌어~ 어제 목포-벌교 구간에 이어 오늘 벌교-여수 구간에도 자전거동호회 지원팀이 온다고 했다. 여름이라 제철은 아니라고 했지만 벌교에 왔으니 꼬막을 맛보기로 했다. 시내에 온통 꼬막전문식당이다. 꼬막비빕밥, 꼬막무침, 꼬막부침개, 꼬막된장국, 삶았지만 벌건 핏물이 뚝뚝 듣는 전통적인 꼬막까지 아침밥상치고는 너무 거시기 했지만 좋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이 더위에 자전거를 2주간이나 타고 다니면 살 빠지겠다고 하는데 쉴 때마다 물과 음식을 먹어대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빠지는 것 같지 않다. 영환의 대답은 이랬다. ‘먹을 때 만큼은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에 계속 마시고 먹어대는 겁니다’

벌교역에 나가니 여수에서 자전거팀이 9명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여수 YMCA 자전거동호회 ‘두바퀴세상’ 회원들이다. 어제 목포서 벌교까지 강행군을 했던 벌교 자전거동호회 분들도 나와있었다. 여수와 벌교는 바로 인근이라 서로 잘 아는 사이이고 라이딩도 자주 같이 한다고 했다. ‘어제 너무 무리하셨는데 괜찮으세요?’, ‘아, 염려 말아요. 그쪽이 걱정이야. 오늘도 한참을 타야 하는데. 화이팅입니다. 이거 갖고 다니며 틈틈이 드세요’라며 짠 맛이 많이 나는 나트륨 알약이 든 통을 건네주었다. 소금 대용이었다.

벌교를 출발했다. 자전거가 모두 11대다. 도로 한 켠을 메우며 지나는데 아, 제법 폼이 났다. 여성라이더가 3명이나 됐다. 2대의 지원차량이 따랐다. 여수환경운동연합 정비취 간사도 지원차량을 몰며 쉴 때마다 물과 간식을 공급해주었다. ‘두바퀴세상’ 멤버들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듯 속도를 제법 내며 달리는데도 바짝 붙어간다. 신기한 거 한가지, 맨 앞의 자전거를 타는 이가 회장인데 자전거 앞쪽에 카메라가방이 달렸고 수시로 이동 중에 사진을 찍었다. ‘아, 저렇게 하는 거구나’ 이번 자전거캠페인을 준비하면서 렌즈탈착식 DSLR 카메라를 가져갈지 여러 번 고민하다 무게와 관리부실을 우려해서 포기했었다. 헌데 방법이 있었던 거다. 여수로 들어서기 전 순천을 거쳤는데 마침 진행중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곳곳을 지날 수 있었다. 여수까지의 이동에서는 큰 자동차 길을 피해 마을과 논 그리고 산길을 주로 택했다. 반도형태인 여수의 지형조건 때문인지 갯벌과 바다가 번갈아 가며 나타났다. 자동차 도로보다는 꽤 길어졌지만 훨씬 운치 있고 좋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매우 인기 있는 자전거코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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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른 순천들판을 달리는 SOS자전거캠페인단 ⓒ정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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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을 지나다 그늘에서 쉬고 있는 자전거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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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을 끼고 달리는 여수반도의 자전거길 ⓒ정철호

 하지만 상당히 힘들었다. 어제와 같이 짐을 자동차에 맡겼는데도 여러 번 나타나는 언덕이 괴로웠다. 평지에서는 대열 꽁무니에 붙어 갈 수 있었지만 언덕에서는 어김없이 뒤쳐졌다. 지원차량의 운전자들이 보다 못해 다가와 ‘힘들면 차에 싣고 가시죠’라고 권했는데 ‘조금 더 가볼게요’라고 답했지만 ‘한번만 더 권해주라, 냉큼 탈 테다’라는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다. 나중엔 워낙 힘들어하니까 맨 뒤에서 따라오던 여수자전거동호회 한 분이 언덕에서 내 등을 밀어주었다. 그리고 ‘으쌰 으쌰’하며 같이 기합을 내면서 언덕을 넘었다. 누가 보면 우스운 장면이었을 테지만 덕분에 나는 자동차를 타고 싶은 유혹을 이겨냈다. 대열을 이탈하지는 않았지만 영환도 엄청 힘들었다고 그랬다. 처음 기획할 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벌교-여수 60km구간은 피곤이 쌓여서인지 아니면 대열이 너무 빠르고 언덕이 많아서였는지 ‘가장 힘들었고 가장 멋졌던 구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여수에 도착해 점심을 들면서 알게 되었는데 아, 이분들 선수였다. 줄곧 선두 대열에서 달렸던 여성라이더는 며칠 전에도 여수에서 임진각까지 자전거를 탔는데 산악자전거대회에서도 상을 탈 정도란다, 헐~ 어쩐지…

오후4시 여수산단 중흥부두 해양투기 선창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원래 여수 ‘두바퀴세상’회원들은 점심 이후 헤어질 예정이었는데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도 몇 명 해양투기선창까지 같이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4명이 합류하여 5km정도를 같이 탔다. 여러 차례 방문했었던 여수산단이지만 자전거로는 처음이었는데 머리위로 커다란 파이프들이 지나가는 도로를 달리는 자전거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자전거는 단순히 교통수단의 하나가 아니라 환경실천의 상징이었고 여수산단은 우리나라 환경문제가 집약된 곳이었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라는 팻말 앞에서 멈춰 사진을 찍었다.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에서 발생되는 산업폐수를 대신 처리해주는 폐수처리대행회사였는데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수와 오니를 해양투기했다. 그러면서도 대외적으로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친환경기업이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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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공단을 가로지며 달리는 SOS자전거캠페인단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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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공단내 산업폐수처리업체인 코오롱워트앤에너지 간판을 가리키며 해양투기업체임을 지적하는 자전거캠페인단 ⓒ최예용

 드디어 만났다. 해양투기 운반선박! 여수 해양투기 선창인 중흥부두에 폐기물 운반선박이 정박해 있었다. 배 이름은 ‘해양’이었다. 이 선박이 바다를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해양투기문제의 상징이었다. 유조선을 개조한 배라 일반인들이 볼 때 해양투기선박이라고 전혀 생각하기 힘들다. 선창 주변은 냄새가 고약했다. 각종 폐수와 오니가 저장된 육상의 탱크에서 파이프가 배로 연결되어 있었다. 작년까지는 음식폐기물을 그리고 재작년까지는 축산분뇨와 하수오니도 버려졌었다. 육상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해양투기는 사람들의 속성을 가장 잘 이용한 반 환경 행위다. 소, 돼지의 가축분뇨, 인분, 음식쓰레기, 공장폐수와 각종 오니…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이런 류의 폐기물들은 모두 더럽고, 냄새 나는 것들이다. 때문에 어떻게 처리되는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알아서 잘 처리되겠지 한다. 가끔씩 마주치는 분뇨차량을 보며 누가 ‘분뇨는 어떻게 처리될까’라는 생각을 하겠는가? 그러한 사람들의 심리가 폐기물의 해양투기 문제를 낳았고 눈감게 했다. 기업들과 박근혜 정부는 사람들이 무관심한 사이에 해양투기를 2년 연장하려는 시도를 슬며시 진행시키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의 해양환경위원회 소속 다이버 회원3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SOS라는 글씨를 들었다. 너른 바다와 큰 해양투기 선박에 비해 작고 초라한 SOS글씨는 위협받는 바다환경문제의 현주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줬다. 육상에 있는 사람들은 투기선박 앞에서 현수막을 펼쳐 들었고 STOP 글씨판도 들었다. 투기선박 ‘해양’호에도 잠시 올라봤다. 환경단체에 봉사 활동하러 왔다가 캠페인에 참가한 여중생 세 명은 꽃게, 물고기 사진을 들고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여수 기자회견 후 차량 편으로 광양만에 새로 건설된 이순신대교를 건너 진주의 코오롱워터앤에너지 공장을 찾았다. 전국 곳곳에서 산업폐수를 처리한다고 하지만 정작 폐수와 오니를 해양투기하여 폐수처리를 제대로 처리한다고 할 수 없었다. SOS자전거캠페인 일주일째 전라도 벌교에서 경상도 진주까지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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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해양투기선박이 다지는 광양만 바다에서 SOS글자를 들고 있는 여수환경운동연합 해양환경위원회 회원들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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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중흥부두에 정박해 있는 해양투기운반선 ‘해양’호와 SOS캠페인에 참가한 자전거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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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해양투기업체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진주사업소 앞에서 ⓒ김영환

 

 

※ 글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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