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해양투기 자전거캠페인] 8.15, 독도 앞바다를 더럽히는 ‘청청원 대상’앞에 서다

해양투기 자전거캠페인  8 15 독도 앞바다를 더럽히는 청청원 대상 앞에 서다1
▲금강 자전거길을 타자마자 발견한 녹조발생 현장. 위치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영창리다. ⓒ사진 최예용

 

온양온천역에서 부여낙화암까지 네이버 자전거길 안내는 70km 4시간40분이란다. 어제 확인했지만 우리의 자전거 속도는 네이버의 3분의2수준이니까 6시간13분이란 이야기다. 그리고 다시 부여낙화암에서 군산시청까지는 네이버가 63km 4시간10분이라고 안내한다. 그럼 우리는 6시간34분인거다. 두 코스를 합하면 133km이고 우리는 12시간47분 동안 자전거를 타야한다는 이야기다. 시간당 평균 10km.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지치지 않고 같은 속도로 타야 하는 조건이다. 그리고 오늘 주어진 상황은 저녁식사 시간 전에 도착하여 우리를 도와줄 군산지역 시민단체를 만나 15일 오전에 진행할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거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쉬지 않고 달려도 밤 9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점심먹고 중간중간 쉬고 하면 자정에 도착할지 모른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니 답은 명약관화하다. 비장의 무기를 사용할 때다. 축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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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삼보일배와 태안기름유출사건때 활약했던 그 트럭이 이번엔 아산서 부여까지 축지법요술을 부려주었다. ⓒ최예용

 

아침 7시에 온양온천역에서 만난 이평주 서태안환경연합 국장은 1톤 트럭에 자전거를 한대 싣고 오셨다. 많이 보던 차다 했는데 새만금 삼보일배와 태안기름유출사고때 활동했던 바로 그 트럭이다. 트럭의 뒤와 옆에는 이번 캠페인 로고현수막이 부착되어 있었다. 원래 깃발도 있었는데 120km로 달려오다가 알루미늄 깃대가 부러져 날아갔단다. 당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이자 충남환경연합 사무처장인 유종준 국장과 당진참여자치연대 조상연 사무국장이 동행해주었다. 이들은 우리와 같이 한시간 정도 같이 자전거를 타다가 헤어져 당진 방향으로 자전거 캠페인을 계속할 계획이었다. 아침밥을 먹으면서 오늘가야 할 목적지와 거리 그리고 소요시간을 설명했고 축지법이 필요함을 조용히 제안했다. 모두들 이견없이 수긍해주었다(ㅋ). 그리고 우리는 트럭에 자전거를 모두 실었다.

 

1시간20여분 뒤인 9시경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부여군이었다. 우리는 20분정도 자전거로 부여시내를 지나는 캠페인을 펼친 후 낙화암이 바라다 보이는 금강에 도착했다. 백마강이라는 다른 이름이 더 운치있다. 흘러간 옛노래 중에 ‘백~마강아앙에 흐르는 다알바암에~’그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는데 바로 그 장소다. 충남환경연합 지원팀과 헤어져야 할 시간. 우리는 갖은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으며 아쉽게 작별했다. 어쨌든 63km를 달려왔으니까. 6시간 넘게 걸릴 자전거길을 한시간대로 줄여준 트럭이 진심으로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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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길에서의 인증샷. ⓒ최예용

 

이번 여정에서 만나는 첫번째 4대강 자전거길이다. 멋있다. 시원하게 뻗은 자전거 길. 이런 자전거길이 다른 나라에는 없지 싶다. 근데 조용하다. 한시간 동안 마주오는 자전거 한대를 봤을 뿐이다. 출발한지 30분도 못돼서 우리는 그 유명한 금강 녹조라떼를 발견했다. 시간여유가 있으면 강가로 내려가 천연녹조라떼 한잔씩 하며 땀을 식혔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녹조와 적조 두 쌍조자매를 보고 확인하러 가는 길인 셈이다. 모두 환경오염의 결과다. 녹조는 4대강반환경사업의 결과이고 적조는 해양투기와 바다오염의 결과이다. 둘 다 요즘처럼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나타나신다. 하나는 강에서 다른 하나는 바다에서.

 

충남 부여군, 전북 익산시 그리고 전북 군산시로 이어지며 금강, 아니 백마강은 서해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도중에 수박이나 참외 파는 원두막이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사람들이 거의 안다니는데 무슨 장사가 되랴. 하지만 군데 군데 놓여진 정자는 매우 요긴했다. 햇빛도 피하고 땀도 식혀주었다. 동네 어른들도 그곳에서 쉬고 있었다. 물도 떨어지고 심신이 지쳐가 무언가 충전이 필요하다고 팔다리허리머리 온몸의 외쳐댈 즈음에 전북 익산군 웅포라는 곳에서 잠시 자전거길을 벗어나 상점을 찾다가 ‘팥빙수’라고 쓰인 찻집에 들어갔다. 꿀맛! 바로 그거였다. 찻집 주인은 매우 친절해서 우리 물통을 가져가더니 얼음과 보리차를 채워주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많이 오죠?’, ‘예 많은 편이에요.’, ‘어떤 사람들이 많나요?’, ‘가족이나 친구 사이가 많고 부부도 가끔 보이지만 외도관계인 사람들은 절대 없어요’, ‘예?’, ‘그 사람들은 힘들게 자전거여행 안해요’, ‘아!,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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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길의 정자에서 자전거도 잠시 쉰다. ⓒ최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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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자전거길위의 한 죽음.

폭염에 달구어진 폭 5미터 정도되는 시멘트도로를 이동하는 것은 개구리에겐 너무 긴 죽음의 횡단이었을 것이다. ⓒ최예용

 

군산까지 가는 동안 점심을 포함 모두 서너차례 밖에 안 쉬었지만 도착하니 5시를 넘기고 있었다. 당초 계획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렸다. 출발 3일째, 처음으로 아침부터 하루종일 탔다. 자전거를 밖에 두라는 여관주인의 말을 흘려 들으며 자전거를 방에 들인 후 샤워하기 위해 옷을 벗는데 사타구니쪽이 쓰리다 팬티 아래쪽 부분 박음질 한 부위가 사타구니를 계속 비벼대 생채기가 생겼나보다. 어쩐지 좀 불편하더라니. ‘기랄 기랄 제기랄, 이를 어쩐다. 초짜 티 왕창 내는 구나’, 연고를 바르면서 물었다. ‘영환은 괜찮아?’, ‘저는 이상없는데요’, ‘응, 그렇구나’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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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군산도착. 이렇게 나는 와이프가 경고한 3일 한계를 이겨냈다. 축지법의 도움으루다가. ⓒ최예용

 

군산에서는 시민단체 ‘군산시민의힘’과 전주환경운동연합의 지원을 받아 한국에서 가장 해양투기를 많이 하는 기업인 ‘대상’의 군산공장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군산시민의힘’ 박능규 사무처장을 만나 대상공장을 사전답사했다. ‘청정원’이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과거의 ‘미원’이 ‘대상’이다. 이번에는 청정원의 제품을 몇 개 사서 기자회견 비품으로 사용키로 했다. 슈퍼마켓에 가니 다양한 청정원 제품이 있다. 특히 ‘미원’은 군산공장에서 생산했다. 유명한 순창고추장도 청정원이 사들였다. 요즘 많이 팔린다는 ‘홍초’도 청정원제품이다. 종이박스를 하나 구해 매직으로 피켓을 3개 만들었다. ‘청정원=오염원’, ‘청정원제품은 오염원제품이다’, ‘대상은 세계1위 산업폐수 해양투기 기업’라고 적었다. 1991년 페놀오염사건때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집회를 할 때 붓글씨로 피켓을 만들던 때가 생각났다. 축지법 덕분에 제시간에 군산에 도착하여 기자회견장을 사전답사하고 비품구입과 피켓제작도 할 수 있었다. 고마운 축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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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2013년도 815행사는 독도가 있는 동해바다를 더럽히는 기업인 ‘청정원 대상’의 본질을 밝히는 미션이었다.

SOS자전거캠페인 3일차 밤에 군산시내를 뒤져 구하고 만들어낸 캠페인 비품들.ⓒ최예용

 

 

※ 글 : 최예용 (환경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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