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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뒤덮은 큰빗이끼벌레…”호수화 증거”

남한강 뒤덮은 큰빗이끼벌레 호수화 증거 1

남한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보다 악취 강도가 덜했다.

 

 

금강을 시작으로 낙동강, 영산강에 이어 남한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이포보 상류 500m 지점에서 저질토와 유속을 측정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했는데, 채취기에 큰빗이끼벌레가 자갈과 함께 올라왔다.

 

4대강 조사단, 4대강 범대위, 여주환경운동연합,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 조사단을 이끌고 박창근 관동대 교수(조사단 단장)가 지난 10일 오전 8시부터 남한강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희 의원과 이미경 의원, 녹색연합 황인철 팀장과 활동가, 기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환경운동연합 물환경특위 위원 신분으로 이날 조사에 참가했다.

 

박창근 단장이 이끄는 조사단은 이포보를 찾아 저질토를 채취해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을 점검했다. 유속 측정을 위해 수자원공사가 제공한 보트를 이용해 보 상류 500m 지점에서 시료 채취에 들어갔다.

 

그 시각 남은 활동가들과 취재진은 인근 이포나루터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찾아 나섰다. 큰빗이끼벌레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지난 6일 낙동강을 시작으로 4대강 사업 전 구간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된 셈이다. 보트가 떠난 선착장에서도 떠밀려온 큰빗이끼벌레를 볼 수 있었다.

 

 

 

저질토 채취기에 올라온 큰빗이끼벌레… “강바닥까지 덮었다”

남한강 뒤덮은 큰빗이끼벌레 호수화 증거 2

이포보 상류 500m 지점에서 저질토 채취에 나섰던 현장조사단이 채취한 큰빗이끼벌레를 들어보이고 있다.

남한강 뒤덮은 큰빗이끼벌레 호수화 증거 3

이포보 상류 나루터 부근에서 여주화녕운동연합 윤석민 사무국장이 큰빗이끼벌레를 들어 올리고 있다.

 

 

오전 9시 무렵 시료 채취에 나섰던 보트가 시야에 보였다. 조사단을 따라나섰던 이미경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보트 위에서 코를 막고 그릇을 들고 있었다. 박창근 단장은 “저질토를 채취하기 위해 강 중간지점에서 채취기를 내렸더니 자갈과 함께 큰빗이끼벌레가 올라왔다”며 통에 담긴 내용물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박 단장은 “환경부는 큰빗이끼벌레가 강변에만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강바닥에도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호소화가 되면서 퇴적토와 오염물질들이 하류로 흘러가지 못하고 보에 의해서 갇히면서 강바닥에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이 벌어진 하천 바닥이 시궁창 냄새가 나는 펄들로 코팅이 되면서 무산소층으로 변해 모래무지나 조개 같은 서식종이 살 수 없는 그런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보트에 동행했던 김상희 의원은 “강바닥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큰빗이끼벌레가 강바닥을 다 덮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면서 “처음 봤을 때 징그럽고 만졌을 때 시궁창 냄새가 고약하게 풍겨서 코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일행은 금당천 합수부 금당교 아래로 이동했다. 박희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은 “4대강 사업 후 여주에서는 역행침식으로 세월교를 포함해 5개의 다리가 무너져 내렸다. 금당교 사석보호공 공사도 끝내기가 무섭게 떠내려가고 유실되면서 작년에 5번째 보수를 했는데 지금 또 무너지고 있다”며 “올 장마에 또 사석보호공이 유실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한강 뒤덮은 큰빗이끼벌레 호수화 증거 4

녹색연합 황인철 4대강 팀장이 여주보 중간지점과 좌안에서 채위한 저질토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조사지점인 여주보로 이동해 저질토 채취와 유속을 측정했다. 이곳에서는 입자가 고운 저질토가 채취됐다. 황인철 팀장은 “4대강 사업 전 이곳은 암반과 자갈, 모래가 적당히 어우러진 공간이었다”며 “채취한 시료를 보니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면서 퇴적토가 쌓여 하천 바닥이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날 기자가 이포나루터에서 만난 한 어민도 “(4대강 사업 전) 보다 물고기가 줄었다. 이포보 인근이 여울이라 옛날에는 쏘가리가 많아서 하루에 100~200kg을 잡았는데 오늘은 4kg 정도 잡았다”며 “어부 경력 40년인데, 하루에 47만 원을 벌었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고 안정되면 물고기가 많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고기를 잡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 글 : 김종술 기자(환경운동연합 물환경 특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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