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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사라진 철새도래지 낙동강 해평습지

해마다 겨울이 오면 수 만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루는 낙동강 중류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 해평습지가 4대강사업으로 그 명성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 고니, 쇠기러기, 큰기러기 등의 수가 급감해 얼마 남지않은 그들의 서식지를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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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 전 모래톱이 아름다웠던 해평습지와 4대강사업 후 호수로 변한 해평습지의 모습 ⓒ대구환경연합

철새들이 살기 어려워진 가장 큰 이유는 모래톱이 사라져 쉴 곳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쇠기러기와 고니, 두루미들은 넓은 모래톱이 있어야 그 곳에 내려 쉬는데,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평균 6미터의 수심으로 깊게 파고 초대형 보로 강물을 막으면서 모래톱이 살아있던 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깊은 호수만 남게된 것입니다.
게다가 강물이 보로 막혀 흐르지 않게 되면서 얼어붙어버렸고, 이는 철새들이 먹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철새가 사라진 철새도래지 낙동강 해평습지3

이러한 철새 수의 감소는 구미시가 매년 모니터링하고 있는 자료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위 자료를 보면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약간의 등락은 있지만 확연히 줄어들었고, 쇠기러기는 급감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강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둥오리만 다소 늘었을 뿐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낙동강의 지천인 감천에 역행침식으로 모래가 재퇴적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넓은 모래톱에 모여있을 뿐, 이 모래톱마저 없었다면 올해 흑두루미 수 또한 급감했을 것입니다. 이마저도 감천에 한창 조성 중인 수중보가 만들어지면 모래 공급이 없어져 이 모래톱도 사라져버릴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철새들은 또 어디로 가야할까요?

칠곡보 관리수위를 낮추거나 보 해체해야

해평습지 아래에 놓은 칠곡보는 주변 농지침수 피해까지 일으킨 ‘문제의 보’입니다. 만약 이 칠곡보의 관리수위를 지금보다 3미터 낮추거나 보를 해제한다면 침수피해 방지는 물론이고 모래톱도 다시 생겨나 철새들도 쉬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강을 살린다더니 결국 강에 살던 생명들을 내쫓고 있는 4대강사업, 보 해체와 재자연화가 너무도 시급합니다.

※ 글 : 정수근(대구환경연합 사무국장), 한숙영(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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