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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River!]영화 <두물머리>, MB에게 권합니다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서동일 감독 “유기농이 수질오염주범이라고?”

지난 2009년 어느 여름날, 경기도 양평군 팔당 두물머리 유기농민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사일로 바쁜 것을 제외하고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삶의 연속이었다. 고요한 일상이 깨진 것은 그 해 6월. 이명박 정부가 유기농업이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며 4대강 정비사업 계획에 두물머리를 편입시키면서부터다.

이 소식에 팔당 유기농민들은 분노했다. 그들은 친환경 모범농민에서 하루아침에 수질오염의 주범이 됐다. 그 후 4대강 사업에 맞서 3년 4개월 동안 팔당 유기농민들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다큐멘터리 영화 <두물머리>가 담고 있는 이야기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무려 1200일이 넘는 기록이 스크린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13일 서동일(42) <두물머리>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때마침 4대강 사업이 실태를 알아보기 두 번째 자전거 탐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4대강 사업과 맞선 팔당 농민들 1200일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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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당 유기농민들 4대강 사업에 맞선 팔당 두물머리 이야기가 다큐로 제작돼 조만간 상영될 예정이다.ⓒ 서정일 감독 제공

 

– 다큐멘터리 영화 <두물머리>를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지난 2009년 여름, 팔당 농민들이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느닷없이 유기농업이 수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고 홍보했고, 대한민국 유기농업의 메카로 불리는 팔당유기농단지에 자전거길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팔당 농민들은 1973년 팔당댐 건설로 국가에 의해 수용당한 강변농지를 다시 국가로부터 임대받아 지난 30여 년 동안 친환경농사를 일궈왔습니다. 상수원보호를 위해 화학비료나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고요. 영화 <두물머리>는 느닷없이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내몰린 팔당 농민들이 4대강 사업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 영화 제작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있나?

“두물머리에는 귀농한 젊은 농부들이 많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들이 팔당으로 귀농한 시기와 내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팔당(양평)으로 들어온 시기가 거의 일치하더군요. 그런데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5년 동안 서로 모르고 지냈습니다. 2009년 여름, 4대강사업 마스터플랜이 발표되면서 지역 농민들이 제게 찾아왔어요. 4대강사업에 팔당 유기농단지가 포함돼 강제 수용되고, 농민들이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작금의 상황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영상제작을 의뢰했어요.

 

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제가 살고 있는 이곳 팔당, 두물머리가 대한민국 유기농업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여기 많은 유기농민들이 있고, 그들이 상수원보호를 위해 오랫동안 유기농을 일궈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고요.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다가 4대강사업 마지막 저항지인 두물머리를 지키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하게 됐어요.”

 

– 영화 제작이 길어졌다. 예상은 했나?

“아닙니다. 금방 끝날 줄 알았어요. 2009년 홍보영상 제작 의뢰를 받았을 때 지역의 소수농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싸우면 얼마나 싸우겠나 싶었죠. 하지만 생각보다 농민들이 똑똑하고 당당하게 잘 싸우더라고요.

 

그리고 소비자, 천주교연대, 시민들의 연대가 굳건해지면서 대정부 싸움이 결국 3년 4개월에 다다르게 됐습니다. 그래도 마침내 ‘민관협의기구를 통한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게 돼 기쁩니다. 전국 4대강 사업 지구 중 유일하게 정부의 일방적 사업추진을 막아냈다는 데 의미가 컸죠.”

 

– 생태학습장 조성은 현재 어느 정도 진행이 됐는가?

“정부 측 추천 전문가들과 농민 측 추천 전문가들이 같은 수로 참여한 민관협의기구에서 지난 1년간 수차례 회의를 거듭하며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조성 마스터플랜을 합의한 걸로 알고 있어요. 현재는 프로그램과 운영에 관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두물머리 생태학습장 밑그림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세금 들여가며 쓸모없는 땅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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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두물머리>는 4대강 사업에 맞선 팔당 유기농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서동일

– 촬영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2009년 10월, 남양주와 두물머리에 강제토지측량을 위해 공권력이 투입됐어요. 당시는 남양주가 주요 대상지여서 남양주농민들과 함께 경찰 병력과 대치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두물머리 쪽 느낌이 이상해서 달려 가보니 이미 20여 명의 소비자와 농민들이 연행된 상태였어요.

 

그때 마지막 한 분이 논바닥에서 수십 명의 경찰병력에 둘러싸여 버티고 있었지요. 그가 두물머리 마지막 네 명의 농부 중 하나인 최요왕씨예요. 당시 20~30명의 경찰들이 그에게 달라붙어 막 연행을 하려고 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짐승처럼 끌려가는 최요왕씨의 연행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죠. 그 후에 그 영상을 공개했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 두물머리를 떠난 농민들의 이야기도 담았나?

“유기농지 보존을 위해 팔당의 농민들이 어떻게 함께 싸웠고 정부의 회유와 압박 속에서 농민들이 어떤 갈등과 선택을 했는지가 영화의 주요 내용입니다. 농지를 떠난 이후의 주민들의 이야기는 따로 담겨 있지는 않아요.”

 

– 영화 촬영을 하면서 지켜본 4대강의 모습은 어땠나?

“한마디로 헛짓이었죠. 대대로 농사지어온 땅이었고 수질개선과 환경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농민 스스로가 유기농을 일궈온 땅입니다. 왜 그것을 강제로 수용해 공원과 자전거길을 만들겠다고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요. 실제로 지금 4대강 유역에 조성된 공원과 자전거 길을 보면 관리가 안 돼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농민에게 맡겼으면 알아서 관리했을 거예요. 왜 일부러 국민세금 들여가면서 쓸모없는 땅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국가 공무원들의 죄악이라고 생각해요.”

 

 

“4대강, 철저한 실태조사와 복원 위한 대안모색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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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가락으로 만든 프레임 서동일(42) 감독의 차기작 주제도 4대강 사업이란다.ⓒ 정대희

 

– 얼마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북한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올려 화제가 됐다.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다고 했고 기차역 근처에서 자전거 렌트도 가능하다며 한번 나와 보라고 추천했다. 4대강 사업의 긍정적인 측면은 없나?

 

“물론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강변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산책도 하고 좋을 수 있겠죠. 저도 가끔 강변 자전거길로 산책을 해요. 돈을 그만큼 들여 국책사업으로 진행한 건데 좋은 점이 전혀 없어서야 되겠어요? 하지만, 전혀 친환경적이거나 생태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예요.

 

이런 식으로 임기 내에 성과를 내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방식보다는 시간을 두고 각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하에 사업이 진행돼야 맞는 것 아니었을까요. 훨씬 좋은 사업이 될 수 있는데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공무원들은 무지했거나 일부러 무시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미 벌어진 일을 비판만 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대강 사업은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철저한 실태조사와 복원을 위한 대안모색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영화 <두물머리> 후속작업으로 4대강 사업 이후 달라진 농촌·농민 삶의 변화를 담는 다큐멘터리 <4대강 풍경>(가제)를 기획, 준비 중에 있어요. 올해 겨울부터 작업해 내년 겨울에 완성할 계획입니다. 영화 <두물머리>가 4대강 관련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서울독립영화제(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본선 경쟁 작품으로 선정돼 상영을 앞두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영화를 보러 와주셨으면 합니다.”

<두물머리>, 언제 어디서 볼 수 있을까
* <두물머리>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일정

– 11월 29일 오후 5시 50분 서울 압구정CGV
– 12월 4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압구정CGV
– 12월 5일 낮 1시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 글 : 정대희(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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