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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River!]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취재팀 : 김종술, 정대희, 이경호 시민기자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 충청도에서 전라도로 전북 익산시와 충남 부여군을 잇는 옹포대교 인근은 지난 여름

금강유역 중 녹조현상이 가장 심각했던 지역이다. ⓒ 정대희

[최종신 : 15일 오전 9시 2분] 금강 경관조성 때문에 불법경작?

흐릿한 날씨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춥습니다. 하지만 몸으로 전해지는 추위보다 마음이 더 시립니다.

오마이리버팀은 금강 하굿둑에서 출발해 부여군 나포면 양화면 내성리 웅포대교까지 약 20킬로미터를 외롭게 달려왔습니다. 팀원을 제외하고는 자전거를 타는 단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강을 따라 늘어선 갈대밭을 쓸쓸히 달리다보니 을씨년스러운 기분이 더 듭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오마이리버팀은 웅포대교 인근에서 자전거를 세웠습니다. 수상레저시설이 위치해 있던 그곳은 올해 금강구역 중 녹조현상이 가장 심각했던 지역입니다.

 

김성중 대전녹색연합 간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초에 발견된 녹조현상이 9월 중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아마 컵에 녹조를 담았다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양을 ‘녹조라떼’로 만들 수 있었을 듯합니다. 한마디로 ‘무한 녹조라떼 카페’였던 것이죠.

 

더욱이 녹조는 수질 문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성중 간사의 설명에 의하면 수상레저시설을 운영하는 사장님께서 녹조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수상스포츠 고객은 줄고 영업적자 커졌다고 하소연을 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피해 보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국민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간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김종술 기자의 휴대전화 경쾌한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역시 오마이리버팀의 분위기메이커입니다. 서천군 소속 공무원의 전화였습니다. 전화 내용을 엿들어보니 서천군 신상리 갈대밭 인근에서 본 이름 모를 경작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농민 농토 빼앗더니… 이게 무슨 일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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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변 경관조성 위해 불법경작? 서천군이 금강변에 경관과 사료, 그리고 잡초제거를 위해 대규모로 메밀과 헤어리베치를

 재배하고 있다. 서천군 소속 공무원은 국토부 질의 결과 하천변에 개인이 경작하는 행위는 불법이나

 지자체가 경관조성을 목적으로 경작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정대희

 

전화 통화를 마친 김종술 기자에가 물었습니다. “왜 그러냐?”고. 그는 휴대전화에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들려줬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얼마 전 공주시에서 금강변 억새단지에 약 6만 평의 보리를 경작해 논란이 됐는데요(관련기사 : 4대강 억새단지에 보리밭 경작을?). ‘하천변 경작은 불법으로 하천법에 의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금강변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서천군 소속 공무원은 하천변 경작과 관련해 “수변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메밀과 헤어리베치를 절반씩 경관용으로 심었고 나중에 다 자라면 거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덧붙여 “잡초가 자라지 않는 효과도 있어 잡초제거비용 국비를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국토부에서도 ‘개인은 하천변에서 경작을 할 수 없지만 (지자체에서) 경관 조성차원에서 경작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까지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고요. 통화 내용을 다 듣고나자 김종술 기자가 한마디 합니다.

 

“4대강을 살려야 한다고 농민들 농토 빼앗아 내쫒고 나서 국가는 경작을 해도 된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씁쓸한 기분을 뒤로 하고 다시 페달을 밟습니다. 일정이 늦어진 탓에 목표지점까지 10킬로미터 정도를 더 가야하는데 어느덧 해가 벌써 뉘엿뉘엿 저물고 있습니다. 금방 어두워질 것 같습니다. 안전문제 때문에 야간 이동은 힘들 것 같은데 이동속도는 거북이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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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에 나타난 독수리오형제(?) 14일 오마이리버-금강팀은 금강하구둑에서 논산시 강경읍까지 총 39킬로미터를 달리며,

4대강 사업으로 황폐화 된 금강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취재팀은 순전히 숫자로 인원이 5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를 독수리오형제라고 이름 지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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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자전거 나선 환경운동가들 14일 오전 10시대전시 서구 평송수련원에서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이란 자전거 탐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대희

 

 

오후 5시 30분 즈음이 지나자 마침내 어둠이 세상을 뒤덮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남았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저녁이 되면서 기온이 떨어져 손이 시립니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은 한기를 가득 품고 있습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목표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6시. 논산시 강경읍의 갈비탕 집에 오마이리버팀이 모였습니다. 모두 배가 고픈지 허겁지겁 갈비탕 한 사발을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배고픔이 사라진 다음 찾아온 것은 신체적 아픔입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 팀원들은 엉덩이가 아프다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숙소로 가기 위해서는 아픈 엉덩이를 다시 자전거 안장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오후 7시 마침내 강변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모텔입니다. 짐을 풀고 방에 모여 첫날을 마무리하는 작은 미니토크를 열었습니다. 15일 새벽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기온이 더 떨어질 것 같아 걱정입니다.

 

[1신 : 14일 오후 7시 5분]

황량, 쓸쓸, 삭막… 누가 금강을 망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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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맘 때면 큰고니(백조)가 찾던 금강 하구둑 주변. 지금은 철새 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이경호

 

황량, 처량, 쓸쓸…

 

이런 말 외에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금강 하굿둑 주변은 썰렁하고 황량합니다. 늦가을의 흐린 날씨 탓이 아닙니다. 원래 금강 하굿둑은 철새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철새 보이지 않습니다. 그 많은 철새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경호 대전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과거 이맘 때, 가창오리까지 포함해 약 70만 마리의 철새가 여기 금강하굿둑에서 쉬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철새가 급감했다. 작년과 재작년 조사를 했었는데, 4대가 사업 이전보다 무려 절반 정도로 개체수가 줄었다. 애초 이곳은 무성한 갈대밭이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 이후 공원을 만드는 등 사람 간섭이 늘어 철새들이 떠났고, 잘 찾아오지 않는다.”

 

철새도 쉬지 않는 금강 하굿둑에서 14일 오후 ‘오마이리버’가 다시 출발했습니다. 지난 10월 낙동강에 이어 11월은 금강입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금강을지키는사람들은 ‘두 바퀴 현장리포트 OhmyRiver! –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아래 금강 투어)을 기획했다.

 

이번엔 유진수 금강을지키는사람들 운영위원이 단장을 맡아 금강 투어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국장과 조용준 활동가,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 등 환경단체 관계자와 <오마이뉴스> 정대희·김종술 시민기자, 일반 시민 등 10여 명이 참여합니다.

 

철새를 만나지 못한 채 ‘오마이리버 – 금강’ 행사를 시작하니, 조금 힘이 빠집니다. 그래도 다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금강 상류 쪽으로 달립니다. 오래 달리지 않아 다시 금강의 상처와 만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생태계가 살아 있는 강변을 밀어내고 공원과 자전거도로를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도 잘 이용하고 있을까요? 글쎄요. 철새도 없고 사람도 없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십시오. 강변에 만든 축구장인데, 잡초만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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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초만 무성한 금강변 한 공원의 축구장입니다. ⓒ 정대희

 

아래 사진은 자전거도로입니다. 워낙 급하게 만든 탓인지 벌써 자전거도로 바닥 밑이 다 파였습니다. 주저앉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사람들의 부상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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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양화군 시음지구, 황포돛배 인근 자전거 도로가 훼손된 모습입니다. ⓒ 정대희

 

이건 또 뭘까요. 안 그래도 황량한 공원인데, 쉼터로 만든 야외 데크에는 노란색 출입금지 선이 사람의 접근을 막습니다. 그 안을 보니, 데크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렸군요. 임시방편으로 구멍을 ‘안전 표시’ 고깔로 틀어 막았습니다.

 

첫날 출발부터 참 여러 한심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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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저지선이 설치된 금강의 한 공원 데크. 물길이 막히고 데크도 막혔습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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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 자전거 투어 중에 잠쉬 쉴 수 있는 데크. 하지만 데크에는 이미 구멍이 뻥 뚫렸습니다.

 임시로 ‘안전 표시’ 고깔로 구멍을 막았습니다. ⓒ 이경호

 

 

 

※ 글 : 정대희, 김종술 (오마이뉴스)

※ 원문 : 가을의 금강을 만나는 두 바퀴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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