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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myRiver!]“추억까지 수장시킨 MB… 화가 난다”

[찜! e 시민기자] 두 바퀴로 4대강 민낯 보고 온 정대희 시민기자

 

최근 <오마이뉴스>는 야심 찬 특별기획 ‘두 바퀴 현장리포트 – 오마이리버! 흐르는 강물, 생명을 품다’(아래 오마이리버)를 내보냈다. <오마이뉴스> 상근기자와 시민기자가 ‘환상적 조화’를 이뤄 함께 만든 기획이라 흥미진진하게 기사를 보곤 했다(오마이리버 보러 가기). 매일매일 올라오는 4대강의 민낯에 ‘가카’와 토건재벌을 향한 분노가 부글부글 끓고 있을 때, 마음 한구석에서 현장을 누비고 있을 기자들이 떠올랐다. ‘온종일 자전거 타랴, 취재하랴, 기사 쓰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이번 주 ‘찜e시민기자’로 오마이리버팀에서 활동했던 정대희 시민기자를 선정했다. 사전 취재를 위해 오마이리버를 함께 쓴 <오마이뉴스> 소중한 기자에게 물었다. 정대희 시민기자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온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아, 정대희 기자요? 진짜 성실해요. 자전거도 잘 타시고… 새벽에 잠도 안 자고 기사 쓰는 걸 봤는데… 대단하시더라고요.”

정리하면 ‘성실의 아이콘’ 정도 되겠다. 그런 그에게 오마이리버팀의 생활은 어땠는지, 취재 뒷이야기는 있는지 등을 물어봤다. 다음은 그와 주고받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

 OhmyRiver 추억까지 수장시킨 MB  화가 난다

 ▲ ‘자유인’ 정대희 시민기자.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자유인 정대희입니다(다른 말로는 백수지요). 지난해까지 지역의 주간 신문에서 6년 정도 취재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운동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하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요약한다면 활동적이고 쾌활한데다가 능청스럽기까지 한 충청도 사람입니다.”

– 2007년 3월부터 시민기자로 활동하셨는데요.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지역 주간 신문에서 기자로 살 때, 서울 중심의 뉴스를 보면서 지역 신문의 한계를 느낀 적이 있었어요. 답답했죠. 그러다 시민기자제도를 알게 되고, 지역의 뉴스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오마이뉴스>에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글에 대한 제 욕심도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지역신문의 여건상 편집 인력을 제대로 갖추기 어렵거든요. 그래서 ‘<오마이뉴스> 편집부를 활용해보자’는 생각도 했어요.”

 

“수질 악화로 주민 삶 엉망돼… 안타까웠다”

OhmyRiver 추억까지 수장시킨 MB  화가 난다 2

▲ 하루에 서너 시간밖에 못 잤지만, 4대강의 민낯을 보여준 정대희 시민기자.

 – 이번에 오마이리버를 통해 4대강의 민낯을 보여주었는데요. 4대강 현장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디였나요?

“장소보다는 4대강 현장을 둘러보고 그곳에 사는 주민들을 만나면서 느낀 감정이 먼저 떠오릅니다. 흔히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그게 깨져버린 것 같아 정말 안타까웠어요. 어린 시절 물장구치며 뛰어놀던 추억의 장소 같은 게 수장됐으니까요. 4대강 사업으로 수심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강에 접근할 수 없게 됐잖아요. 되레 수질 악화로 주민들의 삶이 위협받는 걸 봤어요.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과 이야기를 할 때는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하는데,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고 왔습니다. 화가 났어요.”

– 기사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도 많을 듯해요.

“오마이리버 특별기획 기사는 자전거를 타는 팀원들이 주로 작성했습니다. 먹을 것 챙기기, 캠핑 장소 섭외하기 등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맡아 한 지원팀의 이야기가 많이 담기지 않아 아쉬웠어요. 이 인터뷰를 통해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4대강 자전거 도로의 불편함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현장 취재 도중 비가 왔는데 도로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더군요. 참 불편했습니다. 쉼터도 비바람을 피하기에는 역부족 이였고요. 몇몇 보에는 자전거 정비소가 마련돼 있었는데,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대형장비만 있더군요. 자전거 점검에 필요한 소형장비는 없었습니다. 또, 특별히 자전거를 수리할 곳도 없었고요.”

– 오마이리버팀의 하루는 어땠는지,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대개 오전 6~7시 기상합니다. 일어나자마자 캠핑 장비를 걷고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어요. 세면은 근처 화장실이나 식수대에서 해결했죠. 그리고 식당에서 하루 일정을 점검합니다. 오전 8~9시 정도부터 오전 일정이 시작됩니다. 자전거 질주가 시작되는 거죠. 낙동강 주변을 둘러보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현장도 방문합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일정대로 움직이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곤 했습니다.

그러곤 낮 12시나 1시께 점심식사 장소에 도착합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지만). 허겁지겁 밥을 먹습니다. 이때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식당 안의 모든 전기 콘센트가 꽉 찹니다. 왜냐고요? 오전 현장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야 했거든요. 후다닥 점심을 먹고 또 달립니다. 역시 자전거를 타며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났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녁이 되곤 했습니다.

저녁 무렵 캠핑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잽싸게 텐트를 칩니다. 저녁 식사를 후딱 하고 근처 화장실이나 식수대에서 세면을 합니다. 오후 9~10시 정도 되면 다음날 일정을 논의합니다. 이후 점심에 만난 주민 인터뷰 기사를 쓰거나 다음날 기사 작성 준비를 합니다. 기사를 쓰다 보면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서너 시간 자고 일어나 또다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사회적 약자 이야기 담는 기사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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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사는 이야기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기사화시키고 싶다는 정대희 시민기자(오른쪽에서 두 번째).

 

– 오마이리버의 경험을 살려서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앞으로 어떤 기사를 쓰고 싶은지도 알려주세요.

“하하하. 당장은 이런 경험을 살리고 싶진 않지만 나중에 역사문화탐방을 해보고 싶어요. 전국 각지를 돌면서 거의 실시간으로 역사문화탐방 기사를 쓰는 거죠. 덤으로 여행정보도 제공하고요. 독자들이 함께 여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말이죠.

저는 사람 이야기, 나아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사를 쓰고 싶어요. 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뉴스가 쏟아지지만, 뭔가 허전하잖아요. 아마 뉴스에 현상만 있고 사람이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사람이 중심인 기사를 쓰고 싶은데, 이를 조금 더 구체화시키면 사회적 약자가 중심이 되는 기사가 된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니까요.”

– <오마이뉴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세요.

“그냥 독자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가령, SNS로 기사를 링크하려고 하면 계속 실패했다고 나옵니다. 가끔은 애플리케이션이 그냥 중단되는 경우도 있고요. 스마트폰에서의 이용이 다소 불편하다는 겁니다. 둘째로는, 우리 사회에 의제를 설정하는 능력을 조금 더 키우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가끔 진보 성향의 매체들을 보면 너무 순수해요. 싸움꾼이 돼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사를 읽다 보면 가끔 한쪽에 너무 치우친 게 아닌가라는 느낌도 들어요. 이슈가 있으면 과감하게 다양한 인사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글 : 김지현 (오마이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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