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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녹조라떼’ – 낙동강 녹조의 주범은 4대강사업이 만든 초대형 보

 

다시 돌아온 ‘녹조라떼’
– 낙동강 녹조의 주범은 4대강사업이 만든 초대형 보

 

2012년 4대강사업이 준공되자 나타난 낙동강 녹조현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녹조라떼’로 돌아왔다.

낙동강 중류 고령과 대구 인근에서 6월 초에 발견되는 녹조라떼 현상은 지난해 8월 초순 보고되던 녹조현상에 비해 두달 정도나 더 빠른 것으로, 이것은 녹조현상이 4대강사업으로 인한 결과란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지난해 녹조가 대발생하자 그 원인을 두고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에서는 “이전에 없던 녹조현상이 4대강에서 발생한 것은 4대강사업으로 초대형 보로 막힌 강에서 강물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라 확신했다. 그러나 정부와 환경부는 “4대강사업 때문임이 아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고, 당시 내세운 논리가 이상고온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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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고령 우곡교 아래서 다시 만난 ‘녹조라떼’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지난해 지속된 이상고온현상 때문에 녹조가 대발생한 것이지, 4대강사업 때문이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 ‘땜방식 주장’이란 것이, 한 여름도 아니고, 이상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도 않은, 올 6월에 이미 낙동강에서 녹조라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명확히 증명하고 있다.

이로써 오직 4대강사업과의 관련성만을 극구 부인하던 국토부와 환경부의 주장은 허무맹랑한 거짓이고, 정부 사업을 변호하기 위한 ‘꼼수 주장’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녹조의 원인은 바로 4대강사업 때문이란 것이 증명되다

잘 알려져 있듯이 녹조가 창궐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수온과 영양염류(총인과 총질소 같은 비점오염원), 기온 그리고 물 흐름의 정체 이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녹조가 발생한다” 영남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생태학 박사)의 설명이다.

4대강사업 전과 이후 낙동강의 달라진 환경을 비교해 보면, 첫째 비점오염원은 잘 알려진 바대로 총인처리시설이 확충되면서 줄어들었으면 줄었지 더 많아지지 않았다. 둘째 6월 초순의 기온과 수온도 밤만 되면 이상저온 현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낮으면 낮았지 높지 않다. 그러나 셋째로 물의 흐름은 급변했다. 흐르던 강이 보로 인해 막혔다. 이것이 지금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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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조 띠가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령 우곡교 6월 7일 촬영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따라서 낙동강 녹조현상과 수질악화의 주범은 4대강사업이 만든 초대형보란 사실이 다시 한번 밝혀진 것이다. “고인 물은 섞는다”는 아주 상식적인 진리가 확인된 것이고, 이는 수문 개방과 보의 해체가 진지하게 논의돼야 하는 필연적 이유로 보인다.

지금 낙동강의 수질 상태는 육안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심각하다.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의 상류에는 수질악화의 지표인 부착조류가 상당히 번성해 있고, 강바닥엔 그 많았던 모래 대신 뻘이 뒤덮어 그 안에서 녹조와 미생물들의 사체들이 섞여 개스 상태로 수시로 올라와 악취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부착조류가 번성한다는 것은 오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고, 수질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다는 증거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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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착조류로 뒤덮혀 있는 낙동강 달성보 상류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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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성보 상류 부착조류가 뒤덮힌 모습. 가까이서 보면 이런 모습이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이와 같이 정부는 4대강 사업비 22조2천8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조8천500억원을 낙동강 사업에 투입해 대형 보(洑)를 세우고 강바닥을 준설했고, 이를 통해 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수질이 개선될 거라 장담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 자체 조사로도 cod 기준으로 낙동강의 76%가 수질 악화돼 현재 낙동강은 3급수 수준으로 떨어졌고, 4대강사업 이전 낙동강이 1~2급수 유지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악화된 것이란 사실은 스스로 이미 확인하고 있다.

환경부 자체 조사에 의하면 조류농도의 척도가 되는 클로로필-a의 경우 조류경보제의 발령 기준(15㎎/㎥)을 이미 넘어선 경우가 많다. 특히 조사지점 ‘대암-1’은 116.1㎎/㎥(2013년 3월), 조사지점 현풍은 100.4㎎/㎥(2013년 2월) 등으로 이미 지난 2~3월에 조류경보제의 대발생 수준(100㎎/㎥ 이상)까지 올라갔다. 6월 현재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환경부의 꼼수 대응, 조류제거제 투입 중단하라!

그런데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최근 밝혀진 대로 환경부의 녹조 대응은 의문을 자아낸다. 지난해와 같은 조류 대발생이 예상되자, 환경부가 내놓은 대안이란 것이 이른바 ‘조류제거제’투입이라는 것이다.

34억원의 예산을 들여 ‘폴리염화알미늄’이라는 조류제거제를 4대강에 시범적으로 투입해보겠다는 것이다. 문제의 화학약품이 맹독성은 아닐 지라도 피부 점막 손상이나, 음용으로 몸속으로 들어갔을 때도 장기 점막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물질이라 한다.

녹조의 원인이 이미 밝혀진 대로 스스로 흐르던 자연의 강이 4대강사업으로 들어선 초대형보로 인해 인공의 강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녹조 대란 사태가 발생한 것인데, 그 분명한 원인을 놓고, 또다시 인공의 약품으로 녹조를 감추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현되고 있는 녹조대란 사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지난해 일어난 녹조대란 사태가 올해도 발생했다. 그렇다면 녹조의 발생원인은 이제 자명하다. 바로 4대강 초대형보로 인한 강물 정체가 그 원인인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이 맹독성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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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에도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대구환경연합 정수근

“그 해답은 바로 수문을 열고, 하루 빨리 문제의 보를 해체하는 것이다. 그 외의 대안은 없다. ‘조류제거제’라는 인공의 약품으로 진실을 덮을 수 없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활동가의 주장이다.

박근혜 정부의 출범과 함께 예고된 ‘4대강 검증단’이 꾸려지고 있다고 한다. 그 검증의 핵심에 녹조대란 사태 원인조사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낙동강은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이다. 철저한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 : 정수근(대구환경연합)
담당 : 국토생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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