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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밀양희망버스, 밀양에 또 다시 희망을 심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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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故유한숙 어르신의 49재를 치루며 우리들은 다시 한 번 밀양 송전탑의 문제를 가슴깊이 되새겼습니다. 어느 누군가에게는 단지 지나가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밀양 송전탑 문제는 항상 우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물들입니다. 작년 1차 밀양희망버스에 이어 새해 첫 밀양희망버스가 죽음의 송전탑 대신 희망의 탑을 세우기 위해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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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한문에는 18대의 2차 밀양희망버스가 길게 줄을 지어서 있었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임에도 2차 밀양희망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전혀 피곤한 기색이 없습니다. 어떤 이는 밀양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로, 어떤 이는 진실을 물으려 2차 밀양버스에 올랐습니다. 이날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약 4천명의 참가자가 밀양희망버스에 올랐습니다.

2차 밀양희망버스 밀양에 또 다시 희망을 심고 왔습니다3밀양희망버스의 프로그램은 버스 안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故유한숙 어르신을 추모하며 참가자들은 정성스럽게 추모의 꽃을 접었습니다. 모두들 처음에는 서투르게 웃음꽃을 피우며 접었지만 한 송이씩 접어갈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져왔습니다. 버스 안에서의 행사는 엽서 쓰기도 포함되었습니다. 알록달록 예쁜 색깔의 엽서들에는 각각 밀양시장, 밀양경찰서, 한전밀양본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밀양IC와 남밀양IC로 들어오는 2차 밀양희망버스들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실시한 차량 소독을 받았으며 참가자들도 모두 버스에서 내려 자외선 소독을 받은 뒤 다시 버스에 탑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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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모두가 25일 밀양희망버스의 이야기가 전해지도록 행진하며 사용할 유인물과 현수막, 풍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힘 다지기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서는 연설도 있었고 짤막한 공연도 포함되어 참가자들의 마음을 더욱 북돋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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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끝난 뒤에는 4천 여명의 참가자들의 들썩들썩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행진은 밀양시청을 출발하여 영남루에 차려진 故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를 거쳐 밀양경찰서와 한전밀양본부를 지나 밀양역으로 가는 코스로 총 5.5km의 짧지 않은 길이였습니다. 행진을 하면서 아직 밀양 송전탑의 문제를 잘 모르는 밀양시민이 많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우리들은 목소리를 더 높여 밀양 송전탑의 건설 중단을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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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내내 참가자들의 곁을 떠나지 않고 감시하듯 따라다닌 경찰들의 모습입니다. 행진이 혼란을 발생시킬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였으나 오히려 참가자들은 도로의 쓰레기들을 주워가며 성숙하게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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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참가자들을 지지해주는 고마운 밀양시민들이 있었기에 3시간동안의 행진이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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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루 앞 故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가 위치한 밀양교 위에서 참가자들은 버스 안에서 직접 접은 종이꽃으로 추모의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묵념하며 고인을 기리면서 추모의식을 가졌습니다. 아름다운 밀양교가 추모의 하얀 꽃으로 만개했지만 그 아름다움은 결코 순수하게 아름답기만 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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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밀양본부 앞에서는 사람 키를 훌쩍 뛰어넘는 방패벽(폴리스 라인)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이 높은 방패벽을 보며 원통해했을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참가자들은 한전밀양본부 앞에서 한전의 공사 강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모두 한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색색 분필로 바닥에 남겼습니다. 하지만 방패벽 바로 옆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떼를 지어 몰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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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동안의 행진은 밀양역 앞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약 4천명의 참가자들이 모두 밀양역 앞에서 추위를 마다하지 않고 무대 행사를 기다리며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참가자수가 지난 1차 밀양희망버스보다 많아 준비한 저녁식사가 모자랄 뻔했지만 참가한 단체들이 자진하여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을 훈훈하게 나눠먹으면서 준비했던 저녁식사가 남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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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했던 저녁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 문화제가 시작됐습니다. 첫 무대는 페스테자(하자작업장)의 타악 공연으로 경쾌하게 시작되었고, 밀양 송전탑 강행을 풍자한 판소리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다음 무대에서는 백기완 선생님의 뜻 깊은 연설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뒤이은 진솔한 토크쇼는 유머러스하고 시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무대부터는 참가자들의 흥을 돋우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밀양할매합창단의 열띤 합창으로 우리 참가자들과 밀양 할매들은 어깨를 덩실거리며 함께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제의 마지막은 스카웨이커스(Ska Wakers) 밴드가 장식했습니다. 모두가 일어나 춤추며 밀양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문화제가 끝난 뒤에는 각자의 마을로 돌아가 마을별로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에서는 주민들과 소통하며 가볍게 막걸리와 두부, 김치 등을 나눠 먹으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25일의 밤이 깊었고 다음 날에 있을 싸움에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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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새벽, 마을 회관에서 나와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산 높이 솟은 송전탑과 한전에서 공사하는 송전탑 건설을 우리들로부터 보호하려는 경찰들의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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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모든 길들은 경찰들에 의해 봉쇄되었기에 참가자들은 산길이 아닌 가파른 곳을 올라야 했습니다. 산에는 가시밭길도 있었고 낙엽들이 많아 미끄러운 곳도 많았지만 참가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저 높이 솟아오른 송전탑을 보며 산을 올랐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가는 곳곳마다 경찰들은 모두 커다란 방패로 참가자들의 앞길을 막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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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의 방어벽을 간신히 뚫고 건설 현장에 도착했으나 그 곳에는 또 하나의 벽, 철조망이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철조망 너머의 크레인이 마치 우리 참가자들의 마음을 도려내는 것 같았습니다.

 

약 3시간가량의 대치와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모두 하산했습니다. 뒤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무리 기자회견을 위하여 주차장으로 향했으나 그곳에는 밀양희망버스도 있었지만 경찰 버스의 수가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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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마무리 기자회견을 위하여 모든 밀양의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영남루 앞 故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 앞으로 이동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양한 단체들의 깃발이 강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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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환경운동연합의 염형철 총장님께서는 행사의 마지막 발언을 진행해주었습니다. 총장님의 연설은 밀양 송전탑 문제가 생소한 참가자들도 이해하기 쉬웠으며 모든 듣는 이들이 뜨겁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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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밀양 할매, 할배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박 터뜨리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마침내 박과 함께 우리들의 염원도 터졌습니다. 언젠가 송전탑 건설 중단 소식이 박처럼 터질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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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행사가 종료되고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는 참가자들 모두가 헤어지기 아쉬워 끌어안으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2차 밀양희망버스는 끝났지만 다음 3차 밀양희망버스를 기약하면서 희망 뒤에 더 큰 희망을 약속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는 이미 끝난 문제가 아닙니다. 밀양 송전탑 건설의 문제는 비단 밀양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입니다. 2차 밀양희망버스 참가자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중단할 수도 있는 사안임을 알아야 합니다. 건설할 필요가 없는 송전탑 건설 중단을 위해 희망 버스는 또 다시 달려갑니다.

 

 

 

※ 글 : 고유미 인턴활동가 (환경연합 에너지기후팀)
※ 사진 : 한숙영 (환경연합 미디어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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