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후변화 활동소식

폭염 속에 시원한 선물을 배달하고 왔어요~

해마다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은 따사로운 햇볕을 쫓아 바캉스를 떠납니다. 특히, 답답한 도시에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법적으로 보장된 휴일조차도 자유롭게 누릴 수 없는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황금빛 태양이 내리쬐는 바닷가는…상상만으로도 시원함 그 이상일겁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은 어르신들은 잠깐의 상상조차 마음껏 할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날로 심해지는 무더위를 약한 몸으로 견디기가 버겁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폭염은 외로움과 더불어 참기 힘든 고통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시원한 손길을 전하고자 환경운동연합과 마을공동체 품애 그리고 종로구 보건소가 서울메트로와 락앤락의 후원을 받아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대체 무슨 활동이냐구요?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폭염피해예방 캠페인이 벌어졌던 8월 27일 수요일 오전 9시로 시계를 돌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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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행사의 취지를 전한 환경연합 염형철 사무총장 ⓒ전구슬

 

푸르른 회화나무잎 사귀들이 만들어준 넓은 그늘 아래, 오늘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폭염에 대한 사전 교육을 마친 뒤 물품을 들고 직접 동네곳곳을 누비고 다닐 환경연합과 품애 활동가들,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의학지식이 알기 쉽게 설명된 여러 종류의 책자와 건강물품을 제공해준 종로구보건소 선생님들, 우리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자원 활동가들. 큰 산을 정복하러 가는 사람들처럼 비장한 표정을 짓고 앉아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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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서울 메트로에서 직접 격려의 인사를 하기 위해 함명숙 차장님이 찾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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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물품을 싣고 종로구 곳곳을 방문했습니다. ⓒ전구슬

 

종로구보건소 선생님의 폭염매뉴얼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세 군데로 나눈 배달지역에 16명의 활동가를 각각 배치한 뒤, 차 3대에 물품을 싣고 출발합니다. 지금 시각 오전 9시 40분. 첫 배송지에 도착.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우릴 반겨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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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앞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할머니 ⓒ전구슬

 

띵동~띵동~어리둥절한 표정 속에 호기심어린 눈빛이 담겨있는 할머니의 얼굴이 보입니다. 얼른 벨을 누른 이유를 설명해 드리니, 매우 반가워하시네요. 이 집엔 할머니 세 분이 사십니다. 마음씨 좋은 집주인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공간을 내어주었다고 합니다.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이 곁에 있다는 건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스쳐갈 즈음 그 분들을 돌봐주는 요양보호사가 살짝 귀띔을 해줍니다. 샘이 많으시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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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물품들이 있는지 호기심어린 눈으로 살펴보시는 할머니들 ⓒ전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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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속에 뭐가 들어있나~?” ⓒ전구슬

 

이 안에 뭐가 들었는지 꺼내볼까요? 락앤락에서 후원해준 물병 1개, 각종 성인병예방에 좋은 성분이 듬뿍 담긴 뽕잎차 5병, 휴대용 부채 1개, 종로구보건소가 제공한 칫솔 1개와 고혈압, 치매, 응급시 대처방법에 대한 설명이 각각 적힌 리플렛 3종,  물티슈 1개, 장바구니 1개. 작년보다 품목이 더 다양해졌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한 만큼 어르신들의 마음도 흡족하셔야 할텐데.. 이 바람 덕분에 배송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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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의 집 벽에 붙여있던 비상연락망. 폭염 피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보건소와 119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전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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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을 전달한 후 미소를 짓는 자원 활동가의 보람찬 얼굴에서 행복이 느껴집니다. ⓒ전구슬

 

혼자 거주하고 있는 대문을 열어주며 금세 밝은 미소를 지어주신 할머니의 고운 얼굴이 우리를 웃게합니다.

오전 11시 30분. 배송완료. 부재중인 분들이 계셔서 목표했던 100가구를 채우진 못했지만, 비탈길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베어 나오는 땀에 옷이 흠뻑 젖었지만, 우릴 보자마자 눈가가 촉촉해지던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우릴 따라다니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오늘 참여한 봉사자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일을 도와주러왔는데, 들고 간 물품보다 우리의 방문을 더 환영해준 어르신들의 따스한 마음을 선물로 안고 돌아갑니다. 내년에도 또 불러주세요~” 아…뿌듯하기 그지 없는 순간입니다. 네~~우리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쭈욱 같이 하자구요~! ^^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름답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래오래~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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