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초록세상 사람들

썩어빠진 사제단에 묻습니다 //——————-

고침/썩어빠진 사제단에 묻습니다 //——————-

( 정의구현사제단에 보내는 글 )

아름다운 창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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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원에 ´디아소스´라는 이름의 훌륭한 신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뭇사람들로부터 높이 존경받는 보기 드문 성직자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수도원에서 빤히 바라다보이는 곳에 매춘부의 집이 있었습니다. 성스러운 기운이 맴도는 수도원과 달리 매춘부의 집에는 늘 찌든 살비린내가 요란했습니다. 때때로 색마같은 건달들과 수컷들이 붉은 휘파람을 나부끼며 들락날락했습니다.

어느 날 디아소스 신부는 참다못해 매춘부를 불러다놓고, 타이르듯 말했습니다.
“여인아, 그대는 이제나저제나…밤낮없이 죄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아느냐? 훗날 죽어서, 최후의 심판대에서 받게 될 무거운 죄값이 두렵지도 않느냐?”
매춘부는 맑은 이슬을 글썽이며, 신의 형상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특별난 재주도 없고,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그녀는 다른 직업을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매독균이 이미 뼛속까지 침투한 만신창이의 몸이라, 다른 힘든 노동을 즐길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전과 변함없이, 군침을 삼키는 사내들 앞에서 껍질 벗긴 허연 볼록선과 오목선, 깊은 계곡과 까드러지는 웃음을 팔았습니다.

디아소스 신부는 불덩이같이 노하여, 매춘부의 집 처마 밑으로 사내의 부푼 사타구니가 처들어갈 때마다 뜰 한가운데에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주워다놓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더해갈수록 그 돌무더기가 덩어리를 키워갔습니다.

어느 날 디아소스 신부는 다시 매춘부를 불러다놓고,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그대여, 이 돌무더기를 보아라. 이 돌멩이 하나하나는 그대의 알몸에 벌거숭이알몸을 포갠 사내들의 숫자이다. 노려보듯 지켜보는 하늘의 눈동자가 두렵지도 않느냐?”

매춘부는 서러운 회초리질을 연거푸 당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가운 방바닥에 엎드려 한스럽게 처절히 흐느끼며, 진심으로 그날껏 지은 죄를 뉘우쳤습니다.
“신이시여, 크고 부드러운 손으로 이 축생같은 목숨을 건져, 그 넓은 손바닥 위에 저를 올려놓고… 검은 회오리바람 소용돌이치는 이 질곡같은 항아리 속에서…하루속히 이 넝마의 목숨을 구해 주소서.”

그날 밤, 신의 명령에 따라 하늘나라에서 죽음의 사자(使者) 바이싸이가 그 지상으로 내려왔습니다. 왼팔로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오른팔로는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즉 매춘부와 신부를 함께 데리고 저승으로 가뭇없이 떠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어찌된 일이란 말입니까, 뜻밖으로 매춘부는 꽃바다의 천국으로, 신부는 불바다의 지옥으로 이끌려갔습니다. 매춘부가 천국으로 인도되는 것을 본, 디아소스 신부의 두 눈동자 속에 서슬퍼런 초승달과 그믐달이 떠 양 끝을 날카롭게 벼리었습니다.

“오, 통탄할지고. 신의 심판이 어찌 이다지도 어처구니없단 말인가? 나는 일평생 절제 속에서 신을 숭앙하며 살아왔다. 금욕 속에서 신께 경배하며 살아왔다. 그런 나를 난바다의 지옥으로 몰아가고…일생동안 관능적인 쾌락을 부른 저 여인을 향바다의 천국으로 인도하다니…”

분노와 불평불만에 찬 디아소스 신부의 눈빛을 보고, 죽음의 사자 바이싸이가 꾸짖듯이 말했습니다.
“디아소스여, 신의 심판은 공평무사하고 공명정대한 것이다. 그러니 노여움을 풀어라. 그대는 일평생 ´성직자´라는 이름으로 명예와 권위, 오만함만을 키우며 살아왔다. 절실한 사랑보다 가식적인 사랑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 그러면서 신의 이름으로 죄와 선을 가름하려고 했다. 무엇보다도 크게 비난받아 마땅한 것은, 특정 정치세력의 끄나풀이 되어 숭고한 사랑의 이름으로 종교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저 여인은 넝마가 되도록 비록 몸으로는 죄를 지으며 살아왔지만, 진실로 순수한 마음으로 신을 찾고 또 기도했다. 신과의 약속을 자주 어기기는 했지만 악의는 없었다.
때로는 그 궂은 일을 해서 번 궂은 돈닢을 맑은 일에 썼다. 자신보다 더 궁핍한 이웃사촌의 품아귀에 따뜻한 인정의 씨앗을 떨구기도 했으니 그 얼마나 갸륵하고 고마운 일인가.”

그렇게 말하고, 지상에서 행해지고 있는 두 사람의 장례식을 신부의 눈 앞에 펼쳐 보였습니다.

디아소스의 장례식은 차라리 즐거운 잔치집처럼 화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송곳 꽂을 틈도 없이 모여, 아픔에 젖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신을 싣고 갈 영구차는 하얀 꽃무리떼에 둘러싸여, 그를 위해 수만 떨기 꽃송이가 목잘려 죽은 것을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웃음무리이기는 하되 피묻은 웃음무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매춘부의 시신은 헌 누더기에 싸인 채 마당 한 귀퉁이에 쓸쓸히 누워 있었습니다.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둥지틀고 살아온 늙고 병든 한 여인의 울음소리는 처량함만 더했습니다. 찾아오는 발길 하나 없다 보니, 바쳐주는 꽃 하나 없었습니다. 그 고독한 하직을 찾아온 문상객은 그 위의 하늘에서 둥글게 원무하는 솔개 한 마리 뿐이었습니다.

죽음의 사자 바이싸이는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대 디아소스여, 잘 새겨 들어라.
하늘의 대접은 지상의 대접과는 영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신은 인간의 순수를 본다. 그것이 사랑과 증오의 기준이다, 심판의 기준이다.
지상은 인간의 가식을 진심인 양 믿고 대접하지만, 하늘은 인간의 순수함을 보고 대접한다.

매춘부보다 더 더럽고 추잡한 것은,
(1) 정치의 매춘행위, (2) 권력의 매춘행위,
(3) 또 그대와 같이 종교의 매춘행위를 서슴없이 행하는 것이니라.
그것이야말로 지상에서 인간이 자행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3대 악행이니라.”

죽음의 사자 바이싸이는 디아소스를 한참 노려보듯 쏘아보다가, 순식간에 그를 무저갱 속으로 와락 밀어버렸습니다. 디아소스는 단말마의 비명소리을 내지르며 끝없이 끝없이 추락해 갔습니다.
아마 지금도 추락하고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추락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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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는 붙임)

정의구현사제단(이하 ‘정사단’으로 표기)은,
나서기로 했으면 촛불집회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되기 이전에 나섰어야 합니다.
애초의 순수성은 간곳없고,
정치적인 구호가 난무하는 소용돌이,
심지어 신성한 태극기를 끌어내린 뒤 쓰레기봉투를 게양하고,
또 ‘김정일 동지 만세’라는 글귀까지 등장했던,
그 소용돌이 속에 느닷없이 끼어든 것은,
당신들이야말로
거룩한 종교의 이름에, 정치의 이름을 추하게 덧씌웠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다만 비폭력을 외친 점만은 옹호합니다.

나는 개신교의 극단적인 강경 목사들도 처절히 혐오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당신들의 그 극단적인 위선과 가식, 정치성을 처절히 증오합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무한히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당신들의 선배인,
1980년대 민주화투쟁 당시까지의 정사단 구성원들은 참으로 옳았습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일부이기는 하나, 극단적인 정치색깔을 확연히 드러내,
그로 인해 정치집단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언제였던가 대통령선거의 개표가 컴퓨터 부정개표라느니,
KAL858기 폭파사건 조작이라느니….
거짓말도 서슴없이 만들어내고…..

정사단 소속이었던 문규현의 극좌 빛깔은 세상이 다 알고,
함세웅의 그릇된 작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지요.
문정현은 성직자라고 하기에, 그렇게 말하면 다른 수많은 성직자들께 누가 되지요.

정사단은,
태산 같은 천주교에서,
불과 그 비중은 바늘구멍 하나에 지나지 않겠지요?

당신들이 서울광장에 불법으로 천막을 치고,
도로를 점령하여 행진하고,
그러면서 비폭력을 외치는 것은,
왼손으로 도둑질을 하면서
오른손으로는 ‘도둑질을 하지 말자’는 깃발을 들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하든지간에, 법의 테두리 속에서 해야 합니다.

당신들이 무슨 신성불가침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그런 불법이 정녕 하늘의 법을 따르는 것이라면,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지상에서는 지상의 법이 우선한다는 것은,
너무도 상식적인 상식입니다.

단식을 하든 뭣을 하든 그것은 당신들의 자유이지만,
불법으로 설치한 천막은 즉각 걷어치우고,
당신들의 보금자리로 가서 해야 합니다.

그 언제였던가 독일에 광우병이 발생,
그 나라 국민들이 독일쇠고기에 극도의 거부반응을 일으켰을 때,
북한의 김정일이 그것을 공짜로 구걸하여 제 나라 인민들에게 먹였을 때,
지금껏 북조선을 그토록 섬겨온 이 땅의 좌파분자들, 그대들은
어느 누구도 그것을 비판하기는커녕 입도 뻥긋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북한 김정일이,
광우병 파동에 휩싸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도
노골적으로 쇠고기 구걸행각을 벌였을 때,
정사단 당신들은 그때 무엇을 했습니까?

위선이여, 가식이여,
저 거대한 위선이여, 저 거대한 가식이여 !!
썩어도 썩어도 어찌 그토록 썩어서, 앞에 십자가를 내세운단 말인가?
저 부릅뜬 하늘의 눈동자가,
정사단 그대들의 위선과 가식을 노려보는, 저 하늘의 눈동자가 두렵지도 않단 말인가?

그림자가 없는 것은 태양 뿐입니다.
당신들은 ‘어둠이 빛을 이길 수는 없다’고 말했지요.
스스로를 빛으로 규정하는 당신들의 그 오만함과 염치없음이야말로
이명박 대통령의 오만함에 버금갑니다.
무엇이 어둠을 만듭니까?
어둠을 만드는 것 또한 빛(그림자)입니다.

당신들의 그 극단적 정치색에 다시 한번 처절한 증오를 보냅니다.
양 극단은 양심이 아닙니다.
양 극단에 서 있는 자들의 손에 권력과 총을 쥐어주면,
누구보다도 히틀러가 되고 스탈린이 될 개연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몰라서 묻습니다.
당신들은 혹시 위의 디아소스 신부들 아닙니까?
아니라면 그 불법천막을 즉시 걷어치우고, 또 도로를 점령하는 일이 없어야겠지요.
그러나 위의 디아소스 신부들이 맞다면, 계속 도로를 점령하고 또 그 불법천막을 걷어치울 필요가 없겠지요.

(추신)
저는 개인적으로 두루 두루 천주교, 불교, 개신교 교회에도
한 3년 정도 다녔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지만, 개신교는 한국적 현실에 맞지 않고….
앞으로 제가 종교를 갖는다면, 천주교나 불교일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리고 분명히.

이상, 김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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