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빈사상태의 자연을 위해 시작한 서글픈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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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농약물을 마시라구요?

여주군 가남면 송림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골프장 결사 반대”, “지하수오염은 어린학생들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이다”라는 살벌한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골프장이 천연기념물을 밀어내는 군산,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강제 수용하는
평택골프장도 있지만, “어린학생들에게 독약을 먹이는 것이다”라는 송림리는 도대체 어떤 상황일까?

▲ 송삼초등학교 담에 걸려 있는 플랑카드.

이 곳 가남면 송림리 마을에도 가남아일랜드(9홀규모) 골프장이 들어선다.
송림리 또한 지하수 과다사용으로 인한 지하수 고갈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는 골프장의
‘최종저류조’와 초등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과의 거리(초등학교 담장과 불과 53m거리에 골프장 위치)가 지나치게 가깝다는
것이다.
현재 골프장 사업자측은 조류조에는 농약성분등의 토양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라이닝을 설치하고 초기우수는 저류조내에 15일 이상 체류토록
하여 농약의 독성을 분해시켜 재활용하고, 초기우수외의 우수는 바이패스(by-pass)시설을 통하여 지구외로 방류토록 하되, 방류부에
활성탄흡착조를 설치하여 농약성분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최대한 저감시킬 계획이라고 하나 평가서츼 방지계획이 제대로 이행될지도
의문이고 또한 농약성분의 오부유출이 전혀 없을지는 기존 운영중인 골프장의 실태를 비추어보면 상당히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최종저류조가 학교와 지나치게 인접한 거리에 있어 비록 소량이라도 저류조의 월류등을 통해 골프장 농약 등으로 오염된 물이 외부로
유출된다면 이는 가장 인접한 거리에 있는 학생들의 식수를 오염시켜 마지막에는 학생들의 건강을 훼손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오수처리장’이 방류조 아래 지하에 매설될 계획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건강권을
고려한다면 위해발생가능성이 설사 낮더라도 발생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오염발생원의 원천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는가!

온갖 오염원의 요인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골프장이 초등학교 담장과 불과 53m거리에 들어서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으로 내닫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새만금 갯벌 ‘두번 죽이는’ 63홀짜리 골프장

산림과 도시 근교에 건설되던 골프장이 이제는 바다와 유휴농지 그리고 폐염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는 측은
해안가와 유휴농지, 폐염전부지를 골프장으로 건설하는 것은 훼손된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며, 폐허가 된 황무지에 잔디와 조경으로
환경을 살리는 일이라고 한다.
‘녹색 사막’이라는 불리는 골프장은 농약과 비료로 잔디 이외의 다른 생물들이 살 수 없다. 또한 하루 1000톤가량의 용수는
어디서 어떻게 조달할 것이며, 그로인한 지하수의 고갈과 오염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 골프장 환경을 위한 조경사업이 어떻게
생태계 복원이며, 환경을 살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폐염전과 폐양식장 등은 현재 인간에 의해 파괴됐다가 인위적 간섭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되살아나고 있다.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생태계 연결고리를 형성하여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좋은 서식처가 되고 있는 곳으로, 폐염전과 폐양식장이
더 이상 경제적 가치에서만 바라본 쓸모없는 불모지가 아닌 것이다.

옛 한국염전 터에 들어설 예정인 군산골프장.
공사가 한창 중이다.

군산의 한국염전. 100만평에 이르는 염전이 골프장으로

현재 군산 옥구평야 내에 있는 하제마을과 어은리마을(옥구염전)사이의 옛한국염전 자리에 국내최대 63홀의 군산골프장이 공사중이다.
이 한국염전은 만경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래는 염습지와 갯벌이었던 장소를 1923년 일제의 불이흥업주식회사에 의해 식량생산의
목적으로 간척된 뒤 일부를 염전으로 사용하여 10여 년 전부터 일부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논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한때 천일염 생산지로 널리 알려진 한국염전 터는 (주)세풍월드가 국제자동차경주장을 건설하려다 98년 부도가 나면서 사업이 중단된
곳으로 이후 전북환경영농인과 금광기업에 낙찰됐고, 금광기업 이사들을 최대주주로 군산레저산업이 설립되어, 현재 골프장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래 공유수면이었던 이 곳을 인간의 자원획득 목적에 의해 간척을 하고, 이 자연이 지금은 단지 사유지라는 이유로 그 곳을 찾는 많은
생명체와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군산레저산업의 현재 개발 계획서에는 한국염전의 자리가 가치 없는 황량한 농토로만 설명되어 있으나, 시민들의 자체 모니터링에 의하면,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말똥가리, 황조롱이 등을 관찰되고 인근 하제마을에서부터 회현 갯벌과 염습지의
주변 10km 내에서 저어새, 흑두루미, 노랑부리백로, 쇠청다리도요사촌, 넓적부리도요 등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가 관찰되었다. 이는
염전부지와 그 주변이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서식처로서 중요한 생태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36홀도 모자라서 이젠 108홀을 추가하는 무안은 골프장 천국!

96년 9홀로 시작된 무안C.C 골프장.
골프장 저류조 하류의 청계만에는 낙지, 전어, 숭어 등의 어류가 서식하는데 3-4년전부터 기형적 어류와 어류 집단 폐사가 일어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 과거에는 인근 우사와 축사에서 방류되는 오폐수를 원인으로 추정하였으나, 2002년 폐쇄한 이후에도 어류 집단
폐사와 기형어류가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어민들은 골프장의 폐수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하고 현재 면밀히 검토중이다. 이런 와중에도
앞으로 총 108홀을 추가로 골프장을 건설하겠다는 사업자는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 주변의 창포호를 준설해서 그 준설토를 이용해서 인근을
매립하고 골프장을 추가건설 할 계획이다.

무안골프장 근처의 폐사한 물고기 떼

“망둥어 10마리를 잡으면 평균적으로 3마리는 기형적인 망둥어가 나온다 이제 바다어장은 다 썩었다”는 골프장 반대 주민대책위 강영규위원장의
말 속에 주민들의 목소리가 한껏 담겨있다.

산, 해안가, 습지, 강, 섬에 이르기까지 골프장이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불모의 땅들이 생태계의
한 고리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대중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골프장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이 함께 누리고 지켜야
하는 곳곳이 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지방재정자립 등의 이유로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근시안적 경제 활성화의 방법으로 골프장을 건설한다면 이후 이 모든 책임을 누가 물을 것이며, 환경적 대재앙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주민반대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골프장은 추가되고 예정지의 면적은 넓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이 재앙이 우리들의 몫이여야
할까?

똑똑히 봐 두어야 한다.
끊임없이 골프장 추가건설을 이야기하는 이들, 지방재정자립을 외치는 이들, 경제활성화를 외치는 이들, 골프장을 건설하는 이들과
그들의 입지를 탄탄하게 바쳐주는 지역의 숨은 공로자들을 기억하고 골프장으로 인해 파괴된 모든 자연물과 우리의 후손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글/ 생태보전국 최김수진 간사

※ 이글은 월간 말 2004년 10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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