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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 ‘부안의 밤’을 보도하라 !!

< 민주노총 2003. 11. 27 성명서 2 >

한국언론 ‘부안의 밤’을 보도하라

1. 지금 부안은 사실상 계엄상황이다. 인구 수 만 명에 지나지 않은 조그만 지방 도시에 1만 명
이 넘는 경찰병력이 주둔해 물불 가리지 않고 군민들을 통제하고 꼼짝 못 하게 하고 있다. 집회
시위 자체를 원천 금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혼자 길을 걷기가 무서울 정도의 공포 분위기라 한
다. 특히 ‘부안의 밤’은 공포 그 자체라 한다. 군민들이 ‘검은 벌레’라 부르는 경찰병력이 도시
골목골목을 물샐 틈 없이 장악해 지나가는 군민을 때리고 욕하고, 항의하면 ‘언제 우리가 너를
때렸느냐’며 마치 조폭같은 행세를 하고 있다고 한다. 군민들은 ‘언론 카메라가 있을 때는 얌전
하던 경찰들이 카메라만 없어지면 강도로 돌변해 군민들을 두들겨 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 문제는 단군이래 최대 언론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 땅의 수도 없는 신문과 방송사들이 공포의
부안의 밤을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본래 서울 이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무관심한 한국
언론은 100일이 훌쩍 넘어버린 전라도 골짜기에서 일어난 부안사태를 소 닭 보듯 해왔다. 무슨
큰 사단이라도 났다 치면 냄비 끓듯 며칠 반짝 보도하다 이내 잊어버린다. 반짝 보도 자체도 영
엉뚱하다. 갑자기 신문들은 부상당한 전경을 치료하는 경찰병원 의사의 편지를 소재 삼아 군민들
의 폭력시위를 비난하고 부안군민들을 폭도로 모는 데 정신이 팔려있다. 무장한 경찰이 이 정도
부상을 당했다면 비무장 군민의 부상 정도는 어떨지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하지만 ‘시위문화 개선
돼야 한다’ ‘평화시위 해야 한다’는 식의 군민만 탓하는 논설 사설만 넘칠 뿐 균형감각이라곤 찾
을 수 없다.
일부 수구언론은 노동자 시위, 부안군민 시위, 농민시위를 한 데 묶어 경찰을 견디기 힘들게 하
는 폭력시위로 매도하고 있다. 경찰폭력에 부상당한 노동자 농민 부안군민의 고통에 대해서는 전
혀 보도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마치 수구언론의 기득권을 지켜주는 경찰을 감싸주고 옹호하는 주
인처럼 말이다.

3. 21세기 참여정부 아래서 도무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계엄통치의 벌거벗은 폭력이
춤추는 ‘부안의 밤’을 보도하라.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 그동안
100일이 넘도록 관심을 보이지 않은 언론의 태도는 정부의 대책 없는 강경대응을 부추겨온 주요
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부안군민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노무현 정권의 우격
다짐과 폭력에 질려 80년 광주학살 당시를 연상케 하는 ‘노무현 ×××××’는 섬뜩한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철저히 외면해온 언론은 스스로 책임을 통감
하고 부안의 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그것이 최악으로 치닫는 부안사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첫 걸음이다.

4. 노무현 대통령은 초기에 오판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
어 과연 잘못을 인정하는 지 자체가 의심이 든다. 노대통령은 먼저 부안의 밤을 지배하고 있는
계엄상태를 해제하라. 경찰병력을 철수시키고 참여정부 답게 군민들이 참여하는 정책으로 이 문
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은 연내 주민투표를 조건 없이 실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부안사태
는 노무현 정권의 존립을 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끝>

문의 : 환경운동연합 정책기획실 명 호 부장(mh@kfem.or.kr / 735-7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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