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환경의 최후 보루인 국립공원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공단의 환경부 이관을
주장해왔던 환경운동연합은 엄대우이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많은 기대를 해왔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엄이사장이 책임지고 있는 공단은 행자위에서 환경부
로 이관되는 위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을 돈벌이 수단화하는 구태를 벗어
나지 못했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공단의 대규모 북한산 개발계획과 공단 직원 및
친인척들의 국립공원지역내 불법 건물 소유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엄대우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단은 자성은커녕 정치적 공세라는
식의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려왔다.
이러한 가운데 뒤늦게나마 엄이사장이 사퇴를 표명한 것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 책
임을 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싶다.
우리는 이제라도 정부가 변화하는 위상에 걸맞게 차기 공단 책임자는 정치적 인물
이 아니라 환경적 철학과 정책의지를 지닌 인물로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
1999년 10월 19일
환 경 운 동 연 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