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평택의 허파’를 살리는 길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 청북면 옥길4리, 청북지구 택지개발사업 현장

지난 7월 5일 청북면 옥길4리, 청북지구 택지개발사업 현장을 다녀왔다. 마을 입구에는 노란
깃발들과 각종 플랙카드들이 걸려있었다. 모두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택지를 조성하고,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토지개발공사와
경기도에 경고하는 내용들이었다.

청북지구는 1997년 7월 22일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어 여러 번의 계획변경과정을 거쳐 당초 150만평 규모에서 60만평 규모로
바뀌었다가, 2002년 7월 25일 58만평 규모로 개발계획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2004년 1월경 또다시 약 60만평 규모로
개발계획변경 승인을 받아 현재 환경, 교통, 재해 및 인구 영향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이때 이전 58만평 규모일 때는 없었던
골프장 건설계획이 약 10만평 규모로 들어가 있다.

사업을 시행중인 경기도와 토지공사측은 이미 작년에 환경영향평가에서 반드시 거쳐야만할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졸속행정처리로
통과시켜 버렸으며, 이후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주민들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청북 신도시 개발 반대를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와 평택환경운동연합은 아래와 같은 몇가지 이유로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에
청북지구 택지개발계획 자체를 전면 백지화 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먼저, ‘평택의 허파’ 를 살려야 한다.

사업예정지역은 평야지대인 평택에서 그나마 산세가 남아있는 지역이며, 특히 가장 녹지가 잘 보존되어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자연환경과
마을공동체가 훼손되지 않은 전형적인 자연부락으로 평택에서도 가장 품질 좋은 미곡을 생산해내고 있으며, 반딧불이, 맹꽁이, 말똥가리
등의 각종 천연기념물과 보호종이 나타나고 있을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다. 그러나 택지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무분별하게 녹지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며, 택지개발 사업이 시행된다면 녹지가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다. 숲이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평택에서 가장 뛰어난 녹지를 보존하고 있는 해당지역은 ‘평택의 허파’인 것이다. 허파를 다 잘라내고서
평택의 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란 말인가. 이제라도 평택시와 평택시민이 함께 우리의 허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으로, 청동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대량으로
발견된 자미산성 을 보존해야 한다.

▲ 기와편과 도기편이 쌓여있는 자미산성

사업예정지역 인근에는 무성산성과 자미산성, 비파산성등의 문화재들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자미산성의 경우 단국대학교 매장문화재
연구소의 시,발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시대를 거슬러 청동기 시대 유물이 나왔을 만큼 문화재적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조사 보고서에는 ‘신도시 건설 예정지가 인접하여 앞으로 유적이 파괴될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 관계당국에서는 이 점에
유의하여 더 이상 유적이 파괴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조사자의 견해를 적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토지공사에서는 자미산성 바로 앞으로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로 인해 자연환경을 완전히 파괴될 것이며,
골프장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많은 피해를 받게 될 것이다. 특히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물 때문에 주변지역 지하수가 고갈되는
사례는 이미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수가 고갈되면 주변 생태계에 매우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로인해 자미산성에
커다란 피해를 주게 될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이제 우리 평택시와 평택시민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자미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다음으로, 택지개발지구내의 ‘녹색사막’ – 골프장 건설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평택청북지구는 처음부터 택지개발을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10만평 규모의 9홀짜리 대중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무슨 경우인가? 04년 7월 8일 토지공사 박경종 과장과 4명의 직원이 평택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분명히 ‘택지개발지구에 골프장건설계획을 넣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도 많은 논의가 진행되었다.’
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토지공사는 체육시설용지에 골프장이 포함되어있지만 또 다른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회체육시설들도 함께 포함되어있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반복하는 이유는 소규모의 다른 사회체육시설들을 앞세워 골프장을 되도록 감추려는 것이다. 택지개발지구내에
골프장이 건설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명분을 내세워도 타당성은 없다.

골프장은 해당지역의 훌륭한 자연부락공동체를 파괴하고 주위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하게 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고농도 농약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골프장이 들어서게 되면, 그 어떤 생태계도 온전할 수 없음을 이미 여러 골프장 사례를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골프장 농약사용으로 오염된 개천과 내는 남양호를 흘러 남양호의 부영양화를 가속화시킬 수밖에 없다.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은 주변 생태계만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골프장은
일부 사람들이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자연친화적인 스포츠가 아닌 대규모로 환경을 파괴하고 자연 생태계 종 다양성을 무너뜨리는 반환경적이며,
반생태적인 것으로서 ‘녹색사막’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골프장은 온갖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하는 지역의 골칫덩어리로서 지금까지
골프장이 건설된 지역에서는 언제나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지개발지구내에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이제 평택시와 평택시민들은 경기도와 토지공사의 무책임한 택지개발계획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세울 것을
요청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분 잃은 평택항 배후 신도시, 경제성 없는 택지개발계획을
백지화 해야한다.

청북지구는 처음부터 평택항 배후 신도시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처음의 명분은 사라져
버렸다. 또한 지난 2002년 지역주민과의 면담과정에서 주무업체인 경기도와 토지공사에서는 “청북지구는 경제성이 없어 개발계획을
포기” 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상황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명분도 없고 경제성도 없는 택지개발계획을 굳이 고집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훼손하려는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 평택시는 원래 인구이동이 미미하며, 2002년 평택시 주택보급률은
105%로 더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이 필요없는 상황이다. 물론 최근 전입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라고는 하나 이것은 경기도 난개발의
전형인 무분별한 개발계획으로 인해 투기자본 및 위장전입인구가 늘어나는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지역경제를 망치는 투기자본과 위장전입을
막기 위해서라도 평택시와 평택시민들의 노력으로 명분잃은, 경제성없는 택지개발계획을 막아야 할 것이다.

사진/평택환경운동연합 김원국 간사

admin

생태보전 활동소식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