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풍부한 생물다양성의 원천, 홍콩 마이포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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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포 자연보존지구 남쪽에 2005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홍콩 습지공원의 일부.





제주보다 좁은땅에

잠자리 107종 나비 230종



중국의 특별행정구 홍콩은 세계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답게 많은 사람들에게
화려한 야경을 뽐내는 거대도시의 이미지로 떠올려진다. 하지만 홍콩섬과 주룽반도에 빽빽히 들어찬 고층빌딩 숲은 홍콩의 일부일
뿐이다.

제주도의 3분의2 크기인 홍콩에는 잠자리만 107종이 있고, 나비가
230종, 민물어류가 150종이나 서식하고 있다. 특히 조류는 450종이나 관찰된다. 이는 홍콩보다 9천배나 넓은 중국본토에서
관찰되는 조류 1200종의 3분의1이 넘는 것이다. 도시화된 홍콩에서 이런 풍부한 생물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환경보전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과 배려때문이다. 홍콩은 건물의 고층화 등으로 토지활용도를 극대화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22% 가량에만
개발을 집중하고, 78%는 미개발지역으로 유지하고 있다. 작은 면적 때문에 더욱 거셀 수 밖에 없는 개발압력에도 불구하고
전체 면적의 41%는 아예 공원을 비롯한 보존지역으로 떼어놓았다. 숲과 초지, 습지 등으로 이뤄진 지역들이 홍콩 면적에 비해
풍부한 생물다양성의 원천인 셈이다.


훼손땐 꼭 대체지 조성


홍콩 환경정책의 핵심은 보존지역으로
지정한 곳은 철저히 보호하는 한편,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지를 조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국제공항을
건설하면서 맹그로브숲이 훼손되게 되자 주변의 폐염전 지역에 맹그로브숲을 조성한 것이 그 예이다. 마이포습지 주변에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습지가 훼손되자 주변에 대규모 인공습지를 조성해 생태공원을 만들기도 했다.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을 훼손하는 개발사업을
하면서도 효과가 불분명한 형식적인 환경피해 저감조처만 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고층빌딩 빽빽해 보이는 이 작은
땅에

새들이 450종이란다 9천배 넓은 중국이 1200종인데‥



중국 본토의 선전과 홍콩 사이에 있는
선전만 주변에 형성된 습지지역은 이런 홍콩의 환경정책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이 습지 지역 가운데 마이포를 중심으로
한 453만여평은 1995년 람사협약에 따른 국제적 보호습지(람사사이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이 가운데 선전강 하구의
홍콩쪽에 펼쳐져 있는 114만여평의 마이포 자연보존지구는 람사습지 가운데 생물다양성 보전지역에 해당한다.


453만평 람사습지가 대표적












△ 탐조객들이
마이포습지 맹그로브숲에 설치돼 있는 목책로를 통해 갯벌쪽으로 나가고 있다.



18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및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간 마이포 자연보전지구에
대한 첫 인상은 한국의 한강 하구와 같다는 것이었다. 맹그로브숲 경계를 따라 길게 철책이 설치돼 있는 것까지 한강하구와 흡사했다.
영국의 지배에 있을때 중국과의 국경으로 설치된 것이었다. 함께 현장을 방문한 한강하구생태권보전연대회의 한동욱 대표는 “마이포
주변에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는 마치 김포와 같고, 손에 잡힐듯이 건너다 보이는 중국의 선전은 마치 고양과 같다”며 “한강하구의
가치도 마이포에 못지 않는데 아무런 보호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아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강 하구와 같은데‥


홍콩세계자연기금(WWF)이 1984년부터
관리하고 있는 마이포 자연보존지구의 가장 바깥에는 새들이 먹이를 얻는 공간인 갯벌이 있고, 그 안쪽에는 홍콩에서 가장 넓은
39만여평의 맹그로브숲이 펼쳐져 있다. 맹그로브숲 안쪽으로는 각각의 면적이 평균 3만여평에 이르는 거대한 양식장 24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들 양식장들은 ‘게이 웨이’라고 불리는 전통적 방식의 새우양식장과 현대적 방식의 새우양식장, 양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남부에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전통적 방식의 새우 양식장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습지를 이용하는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새우 수확이 끝나는 11월 이후 물이 빠진 이들 양식장은 마이포 습지를 찾는
백로류와 해오라기, 저어새 등에게 새우, 물고기 등의 먹이를 제공하는 장소가 된다.

물이 빠져 건너편 선전과 거의 연결된
듯 보이는 맹그로브숲 앞쪽의 넓은 갯벌은 각종 게와 망둥어의 천국이었고, 맹그로브숲에서 나오자 멀리 인공적으로 수위를 낮춰
놓은 한 새우양식장에서 멸종위기종인 어린 저어새 두마리가 미처 한국으로 떠나지 못한채 양식장 바닥을 뒤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이 웨이 안쪽과 그 주변에는 13만여평에
이르는 갈대숲이 있다. 이 갈대숲은 맹그로브숲과 함께 마이포에 깃드는 350여종 6만~7만마리의 야생조류는 물론 각종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등의 서식지이자 번식지가 돼 마이포를 풍요롭게 만들고 만들고 있다.


전체땅 41%는 아예 보존지역으로
해놓고

22%만 집중개발‥비결은 간단했다



마이포를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번째로 꼽히는 것이 건너편에 있는 선전의 급속한 발전에 따른 선전강의 오염이다. 두번째가 경제발전과 인구증가에
따른 개발압력의 증대이다. 홍콩특별행정구 정부가 마이포 자연보존지구 남쪽 땅 19만여평을 사들여 마이포와 비슷한 조건의 습지공원을
조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이포에 가해지는 압력에 대한 완충지역의 역할을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홍콩세계자연기금 마이포 자연보존지구
운영책임자 양루녠 박사는 “내년말까지 공원 조성이 끝나면 해마다 5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마이포에서는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목적으로만 개방돼 더욱 잘 보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포습지 관리책임자 양루녠 박사













“마이포습지는 홍콩 사람들에게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지 일깨워주는 교육장으로서
중요한 곳입니다. 또 찾아오는 철새수는 주변 나라들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이들 나라들이 습지를 보호하도록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세계자연기금(WWF)의 마이포습지 관리책임자 양루녠(46·사진) 박사의 마이포습지에 대한
설명에는 13년째 자신의 땀으로 지켜온 마이포습지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나왔다.


“훼손 개발은 상상할수없다

방문객도 제한‥하루 200명”



-마이포 주변의 개발압력은 없는가

=15년전쯤 마이포 주변에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시도가 한번 있었다. 습지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마이포습지는 보호지구로 묶여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개발은 상상할 수 없다. 다만 마이포습지 외곽의 개인 땅을 개발하려는 경우 정부가 총 면적의 90%를
보전하는 조건으로 10%만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

-습지보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유지돼 온 형태와 방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마이포습지에 있는 새우양식장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지만 지금은 습지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따라서 우리는 이 양식장을 운영하는 어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양식장을 계속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방문객의
수도 습지훼손 우려 때문에 하루 200명으로 제한한다.

-건너편 선전의 급속한 개발이 위협이
될 수도 있을텐데.

=선전쪽도 자연보존지구를 설정하고 습지보호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선전에 야생조류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단체도 만들어져 우리와 협조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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