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청주 원흥이 마을 15만마리 새끼 두꺼비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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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개발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청주 ‘원흥이
두꺼비 마을’에 15만여 마리 아기두꺼비들이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귀소본능으로 인해 일생동안 매년 산란지와 서식지 간의 이동을
반복하는 두꺼비. 1년 중 4분의 1을 물속(산란지)에서 살고 나머지를 주변의 산지락(서식지)에서 사는 두꺼비는 동일한 이동경로를
고수하며 저마다 다른 길로 오르내립니다. 촉촉히 땅을 적시는 봄비가 여름을 재촉하면 이때 즈음 아기두꺼비들은 산을 향해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지요. 비가 그치고 날이 맑게 개이면 꼬리를 땐 아기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이동합니다.

▲ 구룡산 자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새끼 두꺼비들. 비가 그치고
날이 개이면 꼬리를 땐 새끼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산 등지로 이동할 것이다. ⓒ원흥이 대책위

▲ 원흥이방죽(산란지)에 있는 두꺼비 올챙이 모습. 두꺼비의
산란지와 서식지가 되고 있는 원흥이 두꺼비마을은 보존되야 한다.ⓒ원흥이 대책위

청주 원흥이 두꺼비마을은 도심 한복판에 두꺼비가 대량 서식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곳으로 지난해 처음 발견되어 청주시민 및 전국시민들의
생태교육 명소로서 보전운동이 활발한 곳입니다. 특히 원흥이 마을의 자그마한 방죽은 두꺼비의 산란지가 되고 그 주변의 구룡산 자력은
두꺼비가 살기에 좋은 서식지이기 때문에 그 보존성이 더욱 명확합니다.
현재 한국토지공사 충북지사는 택지개발 계획 하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주시민과 환경단체는 이 개발공사가 두꺼비의 서식치와
산란지를 파괴한다는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새끼 두꺼비들의 산란지에서 서식지로의 이동경로를 잘 알려주는 때라고 합니다. 방죽 바깥으로 사방을 향해 그리고 산으로 들로
논으로 두꺼비들이 택한 이동경로들은 청주지방검찰청이 들어서는 자리, 아파트가 들어서는 자리, 단지내 도로를 내는 자리입니다.
두꺼비가 살기 위해서는 산란지와 서식지가 동시에 보전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이동경로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원흥이 두꺼비마을
생태문화보전 시민대책위원회는 원흥이방죽과 구룡산 자락이 연결된 부채꼴 모양의 면적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시민대책위는
우선 두꺼비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생태울타리를 설치하였고 많은 시민들이 이 감동스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제한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와함께 오늘(12일) 시민대책위는 한국토지공사 사장과 면담을 기약하며 서울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토지공사측의 거부로 면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비록 인간의 이기심이 서로의 대화를 거부한다 할지라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지금 이 순간 원흥이 방죽에서 구룡산으로 이동하는 아기두꺼비와
자연의 섭리는 거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5월 8일 저녁
방죽 주변 사방에서 엄마아빠 두꺼비들이 나와 울었다.
법원쪽, 검찰청쪽, 일국사쪽, 방죽아래…..

얘들아 지금 엄마가 간 길로 올라와!!
저기가 엄마가 살고 있는 곳이다 알았지?
저기가면 아직은 평온한 우리 집이 있다.

엄마의 소리를 들었는지
5월 9일 새벽 어린 두꺼비들의 이동은 시작되고
법원쪽으로 검찰청쪽으로, 일국사방향으로, 방죽 아래로…
모든 방향 원흥이 방죽 둑 위로 올라온 어린두꺼비들

형아야 같이 가!!
한발 한발 힘겹게
어기적 어기적 올라가는 어린 두꺼비들

이 어린놈들도 곧 엄마집이 사라지는 줄 아는지
작년에 올라간 길, 한쪽방향으로만 아니 간다.
전날 법원 검찰청 쪽으로 올라갈까 질겁한 토공직원들
포크레인 동원해 길을 내었건만. 그리로는 안가네

지난 봄 엄마 아빠들이 내려오던 길
어떻게 된 일인지 그 길로 오르네
법원 검찰청이 들어설 방죽 위쪽으로 기어오른다
심지어 느티나무 옆으로도 오르고…..

아,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린 생명들의 행진이여!!
올라가다 미끄러지고, 굴러도
다시 엄마 아빠를 찾아가는 생명력이여, 사랑이여
인간의 얄팍한 눈으로 해석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여

얘들아!! 너희 엄마 아빠가 살고있는 구룡산!!
우리들이 끝까지 잘 지켜줄께
어떠한 개발의 광풍에도, 탐욕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내년에도 너희들을 볼 수 있도록 잘 지켜줄께

너희들이 태어난 원흥이 방죽
너희들이 오가는 길
수많은 어린 두꺼비들이 살아갈 집, 구룡산
반드시 보전하여 내년에 너희들과 또 만날거야

혹, 오늘처럼 비가 오는 어느 날
우리가 원흥이 방죽 주변으로 산책오면
나와서 맞아 줄거지?
아, 우리의 친구 두꺼비들아, 조심해서 올라가거라!!

– 원흥이 시민대책위 게시판에서 발췌했습니다.-

정리/조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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