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후기

[지역] [울산]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저탄소 에너지절약 집짓기

□ 지구를 살리는 저탄소 에너지절약 집짓기 체험교육

생태건축
화석에너지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대신 자연재료를 이용하여 생태적인 집을 짓는 과정을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집이라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흙과 나무, 돌 등 다양한 자연재료를  접하고 자연에 대해 더 깊은 통찰을 얻게 될 것을 기대하는 프로그램이며 탄소배출저감, 에너지절약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연과 나,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배우는 체험과 배움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참가자 상호간의 유대와 친밀감이 더해져서 앞으로 체험교육참여가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도 동시에 가지면서 3주간 진행된 집짓기 체험켐프의 전과정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일과 놀이는 본래 하나였을 것 같다. 누구를 위하여,무엇을 위하여 하는가,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는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가 등등  몇가지 일과 놀이를 구분하는 경계는 있겠지만 집짓기 과정중에 포함된 이웃집 고구마심기, 흙비비기, 심지어 나무껍데기 벗기는 일 모두 엄청난 체력을 소모해야 하는 일이었지만  동시에 즐거운 놀이이기도 했다.   자신이 주체가 되고 자발성이 주어지면  일도 놀이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축구선수인 박지성이  종횡무진 공을 몰고 다니면 사람들은 그저 몸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넘어선 박지성의 지능적인 활동에 열광하며 찬사를 보낸다고한다.  그 엄청난 체력앞에서 경외심마저 느낀다고 한다.  이박삼일간 계속된 저탄소 에너지절약 집짓기 워크캠프는 참가자들의 엄청난 노동과 체력의 소모를 가져왔지만  열정적으로 집짓기에 함께 한 참가자들 모두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화석에너지 대신 인간의 힘과 에너지를 사용한 집짓기의 아름다운 전과정을 소개한다. 

□작업도구소개

집을 한채 지으려면 터고르기부터 기초쌓기 기둥보세우기등 공정에 다양한 작업공구가 필요하다.  집을 짓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작업공구 마련과 집지을 재료의 확보이다. 이를 집짓기 물목 고르기, 물목뽑기 라고 하며 예산까지 고려해서 준비해야 한다.  
톱,대패,삼각자,수평자,먹줄,끌,삽,망치,끈 등이 작업도구를 보고 지나던 이가 바로 ” 집 한채 짓는 모양이죠?” 라고 물어와 집을 지어본 사람은 아는구나 했다.


□돌과 흙, 디모도

작년 집짓기 캠프에서 처음으로 나무와 흙의 냄새, 인간의 육체와 도구가 어울려서 만들어내는 창조, 육체적힘의 아름다움에 흠뻑 매료되었었는데 올해의 집짓기 캠프역시 돌과 나무, 흙, 숙련된 기술을 좀 더 깊게, 그리고 또 새롭게 알게되는 것 연속이었다.

□먼저 돌이야기부터 하자면

흔히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 등 , 돌에 대한 수많은 비유가 있지만 어느것도 돌을 제대로 설명해내지는 못했다고 생각된다.  아니 돌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고 본다, 딱딱한 것, 융통성없는 것, 함부로 취급해도 되는 것의 상징에서 돌이 많이 등장하는데 주변에 있는 돌을 골라 옮겨 돌기초를 쌓는 과정에서 돌이 가진 수렴하는 성질을 배운다.  자신의 모양과 구조를 잃지 않으면서도 옆의 돌과 굳게 결속하여 두배의 단단함을 유지해주는 놀라운 협동.  

딱딱한 것은 상대적인 관점이고 돌의 쓰임새와 돌을 피상적으로 봤을때 그럴뿐 돌은 화합과 결속, 아무런 매개체없이 스스로 서로를 받쳐주고 있어 독립적이고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돌과 어쩌면 그렇게도 잘 어울리는지 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었다.  

상대를 잡아주면서 자신이 더 단단해지고, 돌들이 모이면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결을 보여주니 길가에 흔히 구르는 돌이야말로 협동,단결의 힘을 보여주는 자연이다.     흔들리는 이시대의 외로운 이들을 돌만큼만 잡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  어떤 고난과 어려움에도 자신을 지켜내며 상대까지도 지켜낸다.
모나고 거칠고 비뚤비뚤하다 흉봤더니, 실은 흉봤던 것들이 서로를 더 단단히 품고 잡아주기 위한 것이었구나 생각하니 숙연한 마음까지 들었다.


□ 흙반죽, 흙벽돌

물먹은 솜을 지고 가게된 당나귀의 이야기에서처럼 무겁다하면 물먹은 솜만한 것이 없으려니 했는데, 물먹은 흙이 그렇게 무거울 줄이야. 물과 짚으로 버무린 흙속에 발이 꼼짝없이 갇혀 빼내지를 못하고 고전하다가 마침내 흙비비는 방법(빗살무늬빗듯 발로 밀어내며 반죽)을 발견하고선 혼자 재미가 나서 흙을 비비고 흙벽돌을 몇장 찍었다.  흙을 비비는 것과 시멘트와 모래를 비비는 방법의 차이가 흙과 시멘트,모래의 성질이 서로 다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집짓는 과정에서 그동안 청맹과니처럼 눈앞에 뻔히 보고도 한번도 제대로 관심가져보지 못한 무생물에 하나하나 눈뜨는 이 놀라움에 대해 어찌 조용할 수가 있을까,

새로운 것, 미지의 것, 알지못했던 것을 알아가는 것 그것이 체험교육이고 또한 삶이다.  부모님들이 고추농사하면서 고추말리는 일의 어려움을 김장때마다 고춧가루 주실때마다 연강을 해오셔서 고추말리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흙벽돌 말리는 일은 고추말리는 일의 천배만배의 노고와 정성이 들어가는 일인것을 알게되었다.  돌만지는 일이 가장 힘들고 그보다 더 힘든 일이 흙만지는 일이라 한다.  흙벽돌로 집을 짓는 일은 절대 남을 시켜서는 안되겠구나 다짐한다.   흙벽돌로 지은 집에 살려면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물론 요즘엔 공장에서 기계가 많은 부분 일을 하겠지만 )

□ 디모도? 조수

흙을 비빌때는 흙에 집중하고 조수를 할때는 보조를 해야하는 상대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데, 그 일이 때로 명상이 되기도 한다.
보통 관계의 문제를 얘기할 때 서로 안맞다 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서로 맞는다는 말, 맞춘다는 말은 무엇일까?
서로 맞춘다는 것은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집중해서 알아내는 일이기도 하다. 알아낸 다음에는 상대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아서 가려운데는 긁어주고 아픈데는 감싸주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려면 일단은 상대에게 집중해야 한다.  그러한 관심이 일어나고 유지되려면 특별한 동기가 있어야 하겠지만 하여간 굉장한 집중이 필요하다.  


혼자 흙을 비비거나, 나무 껍질을 벗기는 일과 달리, 나무 가공할 때 보조하는 일은 특별햇다.  상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팔로우하는 일,  상대가 일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손놀림이나 눈짓, 혹은 몸이 움직이는 방향을 보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읽고 다음 작업을 예측하면서 미리 연장과 공구를 가져다주고 일하기 편하기 준비해주려고 했었는데 아무리 보고 있어도 그 다음 작업이 뭔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뭔가를 시켜도 제대로 찾아올 수가 없으니  생초보 보조였다.  보조3급을 꿈꾼다.
누군가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일,  더 잘하게 지원하는 일,  집짓기뿐만 아니라 운전교습이나 도배 등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일을 하다가 관계가 나빠졌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곤 한다.   주된 작업을 하는 이에 대한 보조도 급수가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빛나게 해주는 일,  집짓기라는 전체과정에서의 소중한 체험이다.  

□기계가 하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

몇명이 힘을 합쳐야 하는  커다란 나무를 톱과 망치 하나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목수의 힘과 숙련된 기술은 기계만능의 시대에 좀처럼 보기힘든 것이다. 한대의 기계이면 될일을 사람몇이 하루종일 하는일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자리 창출, 고용문제 해결이란 사회적 과제가 있다.  포크레인과 대형중장비로 벽돌찍어내듯 뚝딱뚝딱 지어내는 집들 말고 몇사람이  돌과 흙,나무과 풀,바람과 햇빛등 자연의 모든 요소를 느끼고 그 성질을 이해하면서 기술과 도구, 인간이 가진 감각을 총동원하여 만들어내는 함께 하는 집짓기 체험은 우리 사회를 대단히 풍요롭게 해주는 체험이며 기계가 뺏아버린 사람의 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글 오영애 사진 손정운
돌기초쌓기 : 김수환
설계 : 하진수
참여 : 김연숙,정세은,박다현,마을주민(김득용,송영재),김정미가족,손정운,하진수,김수환,오영애,박성경외 5인, 홍창희 외 청소년
후원 ; 김득용(덤프트럭지원), 김정미(폐목지원),송영재(시공지원)


출처: 울산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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