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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이를 함께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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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연합 한강캠페인에 참가한 영화배우이자 회원 윤진서. ⓒ박종학


“한줄기 맑은 모래가 강을 덮었는데 눈인가 서리인가 모두가 의심쩍네. 두 눈을 비비고 자세히 살펴보지만 갈매기와 해오라기 분간하지 못하겠네.”
지난 4월 10일 한강 여의도 둔치, 밤섬을 앞에 두고 지그시 눈을 감은 아이들과 시민들은 윤진서 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가 들려준 시조는 ‘밤섬의 맑은 노래’.
“60년대 한강개발 사업으로 밤섬을 폭파시키면서 예전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조그맣게 남아있던 파편들에 강물 따라 흘러온 토사가 쌓이고 쌓여 지금의 밤섬이 되었다네요.” 윤진서 씨의 말을 생태보전시민모임 민성환 씨가 이어받았다. “불과 50년 전만 하더라도 밤섬은 모래톱이 넓었는데 그 둘레를 따라 걷는데 4시간이 걸렸대요. 폭파시켜 사라질 뻔한 밤섬을 다시 살린 것은 흐르는 강물이었어요. 밤섬은 생태계의 보고로 이곳을 찾는 새도 100여 종이나 됩니다.”
영화배우 진서 씨와 생태전문가 민성환 씨의 안내에 따라 마포대교에서 출발한 아이들과 시민들은 한강 둔치를 따라 서강대교 밤섬 탐조대까지 걸으며 밤섬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날 진서 씨와 함께 한 밤섬 에코 가이드는 ‘모래밭이 있는 한강으로 오세요’란 슬로건으로 진행된 서울환경연합의 한강 캠페인 중 하나였다. 50여 명의 시민들이 자원 활동가로 참가해 한강사진전, 정화활동 등을 펼쳤는데 진서 씨 또한 서울의 물, 한강이란 뜻의 본명(水京)을 가진 이답게 한강 캠페인에 동참한 것이다. 




ⓒ박종학


“작은 차이를 함께 만들어가요”

기온이 뚝 떨어져 코끝까지 빨개지는 날이었지만 진서 씨는 밤섬과 한강 이야기에 내내 집중하고 아이에게 망원경으로 새를 찾아 보여줄 때는 아이만큼 좋아했다.
6년 전, 대학에 입학하면서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환경연합 회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서 씨는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아 쓸데없이 물 틀어놓지 않기, 린스 대신 식초로 머리 헹구기, 나만의 컵 사용하기, 채식 실천하기, 주말농장에서 농사짓기 등을 실천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일을 하고 싶은 생각에 환경연합 자원활동을 신청, 한강 캠페인 자원 활동에 나섰다. “환경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자원활동 신청을 했는데 답변이 오길 사무실에 나와 자원 활동을 하라는 내용이었어요.” 본명으로 신청한 터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영화배우라 사무실 자원 활동은 좀 힘들고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어요. 그러다 한강 캠페인 이야기를 듣고 동참을 한 거예요.”

이날 캠페인에서는 한강 모래밭에서 찜질하고 강수욕하던 한강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들도 함께 전시됐다. “슬프기도 하고 그런 아름다운 것들을 물려주지 않은 부모님 세대에 속상하기도 했어요. 우리 세대는 꼭 한강을 되살려 다음 세대에게 아름다운 것들을 물려줘야지요.”
진서 씨가 제안하는 한강을 지키는 방법은 생활 속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는 것이다. “작은 실천들은 작은 차이를 만들지만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이 커서 그 차이를 크게 만들어 주지요.” 진서 씨와 밤섬 나들이에 나섰던 이들이 공감의 미소를 건넨다.


* 이 글은 환경연합 월간소식지 함께사는길 2010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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