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후기

“살림살이 보니 더욱 뿌듯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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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환경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작은 손길들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 한 번은 누군가가 묻더군요. “네가 내는 그 돈이 정말 환경을 위해 쓰인다는 걸 믿을 수 있어?” 질문을 받은 그 순간을 포함해 단 한 번도 회비의 쓰임에 대해 의심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 달에 한 번씩 내는 돈 만원이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전부라는 생각에 부끄러운 적도 있었으니깐요.


대학 시절, 잠시 봉사활동을 했었지만 입사 후 삶의 변화를 핑계로 차일 피일 미루던 봉사활동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에 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거기서 시민 회계 감사단을 모집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고 바로 신청메일을 보냈습니다. 회계를 전공한 것도, 그 쪽 분야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 저 뿐 아니라 다른 회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내부에서 나오는 자성의 몸부림을 직접 느끼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1월 26일, 회계사로 일하시는 박상철 회계감사님의 주도로 진행될 회계감사 브리핑을 위해 저를 포함 모두 5명의 시민 감사단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참여하신 다섯 명 모두 회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었지만 일일이, 꼼꼼하게 회계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서 우려했던 것 과는 다른 편안한 브리핑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크게 환경연합의 1년 동안의 수입과 지출 내역을 확인하는 것으로 회계감사는 시작 되었습니다. 수입은 주로 환경연합 회원님들의 회비로 이루어져 간단 명료 했고, 지출 부분은 우리가 매달 받아보는 소식지 제작 및 배송비부터 환경연합에 몸담고 애쓰시는 실천가님들의 급여까지 소소한 내역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전국사업’, ‘시민 참여사업’ 등으로 뭉뚱그려 이름 매겨져 정확히 어떤 곳에 사용 됐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을 질문하고 답을 듣기도 하고, 예상외로 많은 지출부을 차지하는 항목에 대해서는 줄이기 위한 방안 등을 토의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환경연합을 위한 따뜻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들이 마구 터져 나와 마치고 보니 예정된 2시간이 훌쩍 지나있더군요.


1월 30일, 회계감사님께서 샘플링 해오신 내역 중 지출부를, 저를 포함 3명이 감사하기 위해 다시 모였습니다. 감사 작업이라는 것이 간단히 말해, 지출내역 중 몇 개를 골라 ‘여기에 이렇게 썼다고 적혀 있는데 첫째, 정말 그렇게 쓴 게 맞는지 영수증을 확인하고, 둘째 제대로 그 돈이 사용 활동가의 계좌로 들어갔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자와 계산기를 들고, 멀리하던 숫자들과 씨름하려니 언제나 끝이 날까 싶었지만 점심시간 포함 대략 6시간 정도 지나니 모든 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수수료, 관리비, 출장 시 이용했던 택시비, 간식비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꼼꼼이 정리 되어있어 환경연합이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 머릿 속에 환하게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끝나고서도 잠시 논의가 된 사항이기도 하지만, 돈을 사용한 후 결제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돈을 유용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었고, 추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체계를 새로 다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스케줄 문제로 수입 부문은 2월 2일 2명이 모여 맡기로 했는데, 지출부를 보다 보니 수입부문에 대한 것도 같이 봤으면 좀더 살림이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도한 시민 회계 감사이니만큼 아직은 이처럼 개선할 부분도 없지 않지만, 아무 것도 모르고 회비를 믿고 맡겼을 때보다 세세한 환경연합의 살림을 보고 나니 내 돈이 정말 소중한 곳에 사용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해지더군요.


다음 2010년 회계 감사에서는 회원들의 사랑 덕분에 넘쳐나는 수입부과 정부와 기타 관계기관의 협조로 조금이나마 줄어든 지출부을 확인할 수 있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 봅니다.



▲2009년도 환경연합 회계감사를 위해 모인 위원님들 ⓒ최홍성미

참여하신 박상철 회계감사님, 송혜진, 유혜영, 김영옥, 장슬아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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