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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환경은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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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호주출신의 방송편집자인 론다 번의‘시크릿’이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에는 사람들 눈에 잘 띄는 책표지와 오프라 윈프리라는 거대한 뒷배의 도움이 컸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아마도 세상을 살다보면 본질보다는 그러한 외부적인 조건이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시크릿’을 둘러싼 외향적인 문제들로 인하여 우리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단순히‘내가 원하는 것을 우주가 들어준다.’는 식의 혹세무민하기 좋은 문구나 오프라 윈프리의 광고가 아닌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의미.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바로 그 본질이 아니었을까.
우리단체의 오랜 회원이며, 동시에 한살림 서울 생협 이사장으로 계신 김민경 회원을 만나며 다시금 ‘시크릿’의 본질을 환경의 눈으로 생각해 본다.
‘당신과 환경은 둘이 아니다.’ 




▲ 일본 그린코프 생협, 한살림서울 교류회.
김민경 회원님은 일본 그린코프 생협과 방문 교류를 통해 문화적인 국제연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791차 수요시위모습.
김민경 회원님은 매년 정대협 할머님들과 함께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시위로 만납니다.




회원님이 직접 회원님의 소개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글쎄요. 저를 소개 하자면 (웃음) 갑자기 부끄러워지네.
일단 환경연합에 늘 부끄러운, 그리고 큰 은혜를 입은 회원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죠.


이사장님이 부끄러운 회원이시면… 그럼 저는(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일단은 말을 돌려서 어떻게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이 되셨는지 말씀 해주시겠어요? 
– 제가 환경운동연합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도입니다. 한살림운동에 참여한 것은 그보다 일년 먼저였구요. 그 당시 한 살림 운동은 공동체를 조직해서 물품을 구입하는 형태였어요. 공동체를 조직하고 한 살림에 대해서 알아가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구성원을 늘리고 싶은 욕구도 생기고, 무엇보다 의식있는 농민들을 접하다보니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런데 우연찮게 환경운동연합 (당시 공추련)의 여성위원회가 하는 여성교육을 듣게 되었어요.
봄, 가을로 진행하는 교육이었는데 저는 7기 교육생이었지요. 그리고 그 여성교육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환경운동연합 회원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나 추억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어요.
– 음,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아마도 제 교육첫날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웃음)
그때는 전업주부의 사회참여가 그리 많지 않았어요. 제가 한살림 회원이 되기는 했지만, 공동체 먹을거리 나눔외에 활동은 별로 없었지요. 그런 제가 환경연합에 여성교육을 들으러 간다니까, 남편이 직접 데려다 주더라구요. 남편의 직장이 근처였거든요. 
여성으로서 가정의 울타리를 넘는 것이 이런 느낌이로구나 했지요.


그럼 이어서 그 당시, 주부의 사회참여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해주시겠어요?
– 제가 운동을 시작할 당시에 “사회주부”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취업주부와는 달리, 전업주부로서 사회참여를 하는 여성을 말하는 거지요.
여성운동이라고 하면 여성학자나 여성의 정치사회적인 권익을 위한 운동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로 많이 생각하겠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보는데, 그 당시 환경단체나 생협, 그리고 아파트 부녀회나 마을에서 생활실천을 하셨던 주부들의 활동도 그에 못지않게 사회를 바꾸는 값진 여성운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위의 고하나 연령을 넘어서 이웃의 정서를 이해하고 또 작은 부분부터 생활을 바꾸어 나가는.. 오늘의 환경연합, 오늘의 한살림이 있기 까지 숨은 여성 활동가들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인데요. 어떻게 해서 한살림과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제가 한살림과 인연을 맺은 건 1989년 10월이예요. 어느날 KBS 텔레비전에서 『 한혜석 주부의 한살림 일기』라는 프로를 방영했어요.
그 프로를 시청하고 있는데, 농부 한분이 나와서 콩 심는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그 때 하는 말이, 콩을 심을 때는 늘 세 알을 심는데, 그 이유가 하나는 하늘의 새를 위해서, 또 하나는 땅의 짐승, 그리고 마지막이 사람을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늘 농민은 배우지 못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깜짝 놀랐어요.
제 시각을 변화시킨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졸자 출신임에도 농사를 짓고 물건을 배달하는 한살림의 일꾼들도 한 몫 거들었지요. 지금은 한살림도 일터로서 안정되었지만, 당시에는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연합 회원들에게 한말씀 해주신다면요?
– 내가 누리는 사회적 위치와 만족감은 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모르는 여러 부분에서 나를 이끌어주고 도와주는 힘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우주의 기운이라고 부릅니다만. 이웃을 포함하여 우주만물의 기운으로 얻은 행복을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는 실천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이 많다고 봅니다. 나의 선택이 건강 뿐 만 아니라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하고 계신 일입니다만 경험을 빌어 말씀드리자면 회비 후원 외에 환경련 활동에 직접 참여하시면 생각지 못한 기쁜 일이 많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김민경 회원님은 1991년 환경연합 여성위원회 7기 교육생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환경연합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한살림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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