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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지구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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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을 잊지 말아요

 4월 20일 일요일. 시청 앞 서울 광장에서는 ‘기적’ 노래가 흘러나왔다. 20일 ‘지구의 날’ 행사에서 환경운동연합이 만든 ‘태안 1일 기념관’에서였다. 기적은 이현우, 박정현 등의 가수들이 태안 주민들의 기적 같은 회생을 돕기 위해 제작한 노래다. 이 기념관에 들어서면 마치 태안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100만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간절한 바람의 표정이 담긴 사진들이 빨래줄에 걸린 빨래처럼, 태안 주민들의 절망스러운 마음처럼,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기적의 노래가 들리고 자원 봉사자들과 태안의 끔찍한 기름 자국이 엉켜진 사진들을 보면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태안을 떠올리게 된다.

 수 많은 사진들 사이로 덕지덕지 널려있는 장갑과 장화가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이 기름때를 닦으면서 신었던 현장의 이야기가 고이 남겨있는 장화와 장갑이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역겨운 기름 냄새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시민들은 장갑을 만져보고 사진을 뚫어져라 바다 보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태안의 현장 바로 옆자리에는 태안 살리기 시민 장터가 열렸다. 기름 유출 사건으로 생계가 막막한 태안 주민들을 위해 열린 자리였다. 직접 태안 주민들이 서울 광장으로 모여 시민들과 만났다. 태안 해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시식회가 열리고 해산물들을 예약 구입하는 단체들도 많았다.



▲시청광장 잔디에 모여 뛰노는 어린이들~ ⓒ김세진


  가족과 함께 하는 지구의 날 

 화창했던 일요일 오후라 유난히 가족과 함께 이 자리를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태안 1일 기념관 앞마당서 진행된 서명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태안 기념관 앞마당에서는 진행되었던 이날 ‘삼성 중공업에 원상복구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에는 오후 3시가 정도에는 200명이 훌쩍 넘게 참여했다. 기름 유출 사고 주범인 삼성이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려는 행위에 대해 범국민이 고소하는 서명을 하는 서명을 시민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지구본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보아요~ ⓒ김세진

 서명은 100만 자원봉사자들이 일하는 현장을 형상화한 현수막이 바닥에 깔린 부스 앞마당에서도 진행되었다. 성인 수 십명이 누워도 남을 정도 큰 현수막 위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현수막에 그려진 봉사자들의 옷을 색칠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님들 역시 아이의 옆에 엎드려 삼성의 책임을 촉구하거나 태안 주민들에게 힘이 될만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참여자 중에는 실제 태안 봉사자들도 있었다. 대학 새내기 한 학생은 태안에서 10일 동안 자원 봉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어서 빨리 태안이 복구되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적어 넣기도 했다.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메시지들로 큼직한 현수막은 채워졌다.


  지구의 날 행사는..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바다 위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가 계기가 되어 1970년 4월 22일, 미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데니스 헤이즈가 나서서 기획하면서 추진된 행사로부터 출발했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이 태안 1일 기념관을 만든 것도 지구의 날이 시작된 이유와 다르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구의 날 행사를 이틀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40 여개의 단체가 참여했다. 환경운동연합의 태안 살리기 이외에도 태양 조리기로 하는 먹거리 체험과 신재생 에너지 전시 등이 펼쳐졌다. ‘지구는 푸르고 강은 흘러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푸른 지구 본이 시청 앞 잔디밭을 누볐고 대운하 반대를 주장하는 팻말들이 서울 광장을 채웠다. 주요한 프로그램으로는 △생명의 강 살리기 △에너지와 기후보호 △서해안(태안) 살리기 등 세 가지 주제별 마당으로 펼쳐졌으며, 그 밖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준비되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서명운동~ ⓒ박종학



  환경은 실천이다

  ‘제 친구를 먹지 마세요’ 사랑스러운 리트리버 목을 두르고 있던 끔직한 팻말이다. 동물애호가 협회에서 개식용 합법화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청 앞 광장으로 놀러온 애완견들은 리트리버 한 마리뿐 만이 아니었다. 쓰다듬어 주려 하자 주인으로 보이는 시민은 “만지기 전에 개 식용 금지에 관한 보건법률을 요청하는 서명서에 서명부터 해주세요” 라고 웃음 짓는다.



▲물의 소중함을 체험했어요~ ⓒ김세진

 이처럼 이날 행사의 특징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으며 시민들이 실천 하게끔 만들었다. 채식 위주로 만든 음식을 시식하고, 태양 조리기로 계란을 익혀 먹어보고, 눈으로 물이 줄어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수도꼭지를 만들어 물의 소중함을 느끼게 했다. 보고 듣고 만지는 사이 우리는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사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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