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도시 하천을 찾아 온 겨울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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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토)에 환경연합 회원 소모임 ‘하호’ 회원들은 일반 시민들을 초청하여 중랑천의 겨울철새를 안내하는 탐조 활동을 했습니다. 아래 글은 그런 탐조활동에 딱 두 번째로 참여한 김세원 회원님의 후기입니다.


 

 



▲ 중랑천이 한강과 만나는 부근에서 볼 수 있는 댕기흰죽지 무리 ⓒ 하호 회원 이병우

 




날씨가 춥지 않고 적당히 포근하게 느껴져 탐조하기 좋았고, 물억새가 하얗게 피어있는 중랑천 주변 경치는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주에 탐조행사 준비를 위해 중랑천에 처음 와서 이곳의 새를 보고는 흥미와 관심이 생겨, 오늘 탐조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컸습니다.


이번 탐조에 참가한 사람 숫자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 아쉽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단출한 것도 좋았습니다.





새를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무슨 새인지 알아보면서 지난 관찰 때보다 더 많은 흥미가 생기고 관심이 커지는 것이 기뻤습니다. 제가 더 마음을 열고 관심을 가지려고 했기 때문인지 예전보다는 새들이 다르게 보였고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새를 더 많이 관찰하고 느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새들마다 가지고 있는 조금씩 다른 특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망원경을 통해 좀 더 자세히 보면 새들의 귀여운 모습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기도 했습니다.


 



▲ 중랑천변 나무 위에서 쉬고 있는 멧비둘기  ⓒ 하호 회원 이병우




생각했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새들이 평화롭게 모여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환경 속에서도 살고 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여 더욱 예뻐 보입니다. 공해로 오염된 도시의 하천에 해마다 계절이 되면 찾아오는 것이 참 기특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도 듭니다. 이렇게 예쁜 새들 주위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도 관심 한번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렇고, 철새들의 삶의 터전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아무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니 그렇습니다. 예전보다 찾아온 새들의 개체수가 적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새들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뭔가 알게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탐조에서 새를 처음 관찰해 본 다른 참가자들도 새를 보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니 도시의 많은 시민들이 마음을 열고서 야생 새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감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언젠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강둑 위에서 야생 새들을 관찰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새들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일이 결코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중랑천의 바위 위에서 젖은 몸을 말리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 하호 회원 이병우




다음 탐조 때에 더 큰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오늘의 탐조 안내와 해설 내용은 뭐 흠잡을 데가 없지만, 흐름이 좀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했고 자연스럽지 못한 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것치고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으며, 딱딱하지도 않고 다른 해설 프로그램보다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새를 관찰하면서 좀 더 열정적으로 친근하게 그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 중랑천의 새를 관찰하면서 너무나도 다양한 새들의 생김새와 행동에 살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제 좀 더 관심을 갖고 다가간다면 야생 조류에 대한 낯선 마음과 무관심이 한 꺼풀씩 벗겨져 갈 것 같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탐조 되셨기를 바라고, 다음 탐조에는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고 적응하며 사는 야생 새들을 보며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뭔가 느끼고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