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갯벌에 녹아있는 수많은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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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사이 ‘아름다운 밤하늘’이란 책을 읽고 있다. 아름다운 밤하늘... 밤하늘에 녹아있는 별들과 은하와 성단, 혜성들과 유성우, 그리고 달에 관한 시와 음악과 예술과 삶을 노래한 책을 읽으며 접의자를 들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싶지만 도심의 밤하늘은 단호히 거부한다. 수많은 인공불빛들이 밤하늘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알았다.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들으며 밤하늘의 우주를 올려다본다는 것은 호사인가? 보름달밤,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다는 것은 정말 사치인가... 그런 심정으로 늦은 여름휴가를 떠났다. 부산의 새벽길을 달려 장항갯벌의 아침을 보았고 갯벌을 휘둘러 돌아다니며 속살을 보았다. 갯벌은 소우주이고 갯벌에 녹아있는 수많은 생명을 보았다. 동죽과 백합, 서해비단고동, 망둥어와 게를 잡아먹는 마도요와 갯지렁이를 잡아먹는 도요들과 갯벌을 생계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별을 바라보는 심정으로 밀물과 함께 밀려온 수많은 도요새떼를 원 없이 보았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의 대비된 날개 짓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도요들의 비상으로 저녁을 맞이하며 밤에도 휘파람소리를 내며 즐거이 날아다니는 도요들을 보았다. 인공빛들이 밤하늘의 공해이듯 인간들은 갯벌의 생명들에게 공해가 되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털어야 하나...
쇼스타코비치의 Waltz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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