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생명의 땅 지킴이와 함께 봄을 맞이했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진한 황사와 함께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가족은 과거의 봄들과는 다르게 싱싱하고 푸릇푸릇하게, 생기 있고 활기차게 올해의 봄을 맞이하였습니다.
바로 환경운동연합의 “생명의 땅 지킴이” 덕분이죠.

아이들이 커 가면서 모든 부모들이 그렇듯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강박관념으로 우리부부도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해마다 테마를 정해서 테마별로 한해의 주말을 보내기로 했죠.

첫해엔 “여행의 해” 그 다음해엔 “인라인스케이트의 해” 그리고 올해는“주말농장의 해”
인라인을 타면서 알게 되고 친하게 된 다른 가족들과 함께 올해 주말농장도 같이 시작했습니다. 그전 테마들은 우리가 즐기기만 했던 거라면 올해의 주말농장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노동의 기쁨과 흙으로 돌아가서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것 같아 더욱더 의미가 깊을 거 같습니다.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우고……. 그리곤 수확을 하겠죠?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자꾸 하늘을 보게 되고 비가 오면 반갑고 바람이 세차게 불면 어린 싹이 걱정되고 농부의 마음이 그런가봅니다. 이런 낯선 나 자신을 느끼면서 저 또한 아이들처럼 피식 웃어봅니다.

처음 개장한 날은 농장에서의 일을 마친 후, 애들 아빠가 전날 몇 시간에 걸쳐 만들었던 헹글라이더를 두물머리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넓은 강가에서 아이들과 함께 날렸습니다. 그사이 저는 근처에서 쑥을 캤죠. 난생 처음 캐보는 쑥으로 집으로 돌아와 쑥국을 끓여서 맛있게 먹으며 무척 신기했습니다. 제가 쑥을 캤다는 사실도, 들판에 아무렇게나 자라있던 쑥이 이렇게 식탁에 오를 수 있다는 것도, 잘 먹지 않는 쑥을 아이들이 직접 캔 것이라고 맛있게 먹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는 주말농장이 주는 기쁨이 아이들에게 보다는 어른들에게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생산적인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족을 더욱 흥분시키게 합니다. 주말농장이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즐겁고 갈 때마다 새로운 계획이 생겨서 또 즐겁습니다.

웰빙시대인 요즘, 엄마들이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접 기르고 직접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는 삭막한 사회도 엄마들을 더욱 불안하게 합니다. 크진 않지만 우리의 밭에서 정성스레 직접 기른 친환경 열무, 상추, 고구마, 감자 등을 주변사람들과 나눠 먹는다면 불안한 맘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분 좋은 기대도 해 봅니다.

무엇이든 빨리빨리 속성으로 해야 하는 디지털 시대에 앞으로의 많은 과정과 수고를 천..천..히 흙과 자연과 또 벌레들과 친하게 지내며 아날로그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농사가 잘 되면 귀농을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 이글은 회원소식지 잎새통문 5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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