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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를 따라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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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5년 7월 23일 (토) 14:00~18:30
탐조지역: 남산공원, 야생화공원
참여인원: 고은미, 박민영, 박예영, 백다솔, 백정기, 오미경, 이병우, 이지현, 정상기

23일 1년중 가장 덥다는 대서에 탐조날짜가 잡혔다.

날씨때문에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 이었지만, 탐조 장소에 도착하니, 시원한 산바람도 불어오고, 햇볕도 뜨겁지 않아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이동할 수 있었다.

▲ 박새 ⓒ 하호

산책로 입구에서부터 새 소리가 들려왔다. 나뭇가지 끝에 작은 새가 앉아 있었지만, 역광이라 어떤
새 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가 없었다.

오랫만에 탐조를 나온 즐거움에 마구 수다를 떨었지만, 그렇게 하면 새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말에
조용히 새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매미소리만 들릴 뿐 새 소리는 좀처럼 듣기가 힘들었다. 밤이고 낮이고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언제부터 소음처럼 느껴졌었는데, 비 이상적으로 매미가 늘어나서 그런 거라면, 그것 또한 사람들로 인해 생태계가 잘못되어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음으로 지저귀는 새 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오는 듯 하더니, 황조롱이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먹이를 찾는 듯 새 소리가 들리던 장소를 계속 배회하였는데, 황조롱이를 보고 숨었는지, 그 때부터 작은 새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소리를 따라 가다 보니 낮은 풀숲에서 숨어 있는 여러마리의 박새를 볼 수
있었다. 작고 귀여운 모습에 깃털색도 어찌나 예쁜지.. 하지만, 인기척을 느꼈는지, 더 깊은 곳으로 사라져 버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박새에 정신을 뺏기고 있을 떄, 갑자기 꿩이 나타나 기분을 유쾌하게 해 주었다. 어디에서 온지도 모르게 소리없이 나타나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듯 느긋한 모습이었다.
박새의 움직임이 작고 귀여웠다면, 꿩은 사람들이 그리 무섭지 않은지 깃털의 색도 화려한 것이 임금님 이라도 되는것 마냥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 꿩 ⓒ 하호 ▲ 멧비둘기 ⓒ 하호

가장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던 것은 멧비둘기와 직박구리였다.
도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새 이기에, 직박구리는 평소에 진짜 이름이 직박구리가 맞나.. 항상 궁금하던 차에, 이번 탐조를
통해서 정확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시끄럽게 움직이는 모습이 커다란 참새떼 같아 보이기도 했다.
멧비둘기는 공원 같은 곳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새 이기도 하지만 그 울음소리가 왠지 슬프게 들려 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새 였다.
이렇게 숲에서도 보니, 정말 멧비둘기가 맞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휘익~ 휘익~ 울어대는 새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모습은 볼 수 없어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따다다닥 따다닥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소리를 따라 가 보니 쇠딱따구리가 먹이를 먹고 있는 듯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고 있었다.
그 모습이 정말 -드릴처럼-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저렇게 머리를 움직여도 어지럽지 않은지 참 신기할 뿐이었다.
그런데, 여기서도 저기서도 쇠딱따구리가 보였다. 그 나무와 그 지역에 먹이가 많았는지 생전처음보는 야생딱따구리를 갑자기 그렇게
많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하지만 결국 처음에 찾았던 휘익~ 하고 우는 새는 볼 수 없었다. 소리는 가깝게 들려왔지만 계속
이동을 해야 했기에 아쉬움을 접고 그 곳을 떠났다.

▲ 참새 ⓒ 하호

남산 산책로 탐조 후에 야생화 공원에서도 탐조를 했다.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많았지만, 새들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이 없을 때는 새들이 놀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태 공원이라는 게 사람들이 생태계를 느낄
수 있게 조성한 것인가, 생태계를 위해 조성한 것인가..
어느 쪽이든 그런 장소를 통해서 사람과 자연이 가까워 지고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히 여길 수 있으면 좋겠다.

어디에선가 이름 모를, 하지만 가끔은 들어도 보았던 새 소리들이 들려 왔지만 모습을 보여준 건
몇 종류 뿐이어서 많이 아쉬웠다. 산책로를 벗어나 더 깊숙하게 숲으로 들어가면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지만..

하호와 탐조를 다니면서 느낀 건 탐조가 나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자꾸 나도 모르게 나의 호기심을 위해 자연을 바라볼 때 내가 아무리 자연을 사랑한다 말해도 그것은 말 뿐이고 결국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함이 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모든 사람들이 하호처럼 자연을 바라보기 위해 이번 하호의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하호 이지현 회원
사진/ 하호 이병우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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