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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생태공원을 꿈꾸는 올림픽 공원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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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중랑천 탐조에 이어 나의 두 번째 탐조 장소는 올림픽 공원이다. 벚꽃 구경 시즌인 4월
중순이라고는 하지만 오전 10시의 올림픽 공원 광장에서는 아직 겨울의 한기가 가시지 않은 바람이 불고 있었다. 잠실에 꽤 오래
살았으면서도 정작 올림픽 공원에 많이 가보지 않은 것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과 인위적인 조형물들의
집합이라는 도시적 이미지가 왠지 강해서였을까.

탐조는, 오전에는 생태습지를 따라 습지의 물새를 관찰하고 오후에는 자연림에서 산새를 보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예전에 분수 쇼를 볼 수 있었던 인공호수는 현재 수질 개선을 위해 물을 모두 뺀 상태였다. 기대했던 새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성내천까지 계속 이런 상태가 아닐까 다소 걱정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산책로를 따라서 올라가면서 차차
습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몇 마리의 쇠오리와 흰뺨검둥오리의 자맥질을 볼 수 있었다.

▲먹이를 찾고 있는 쇠백로(왼),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꿩(오) ⓒ이병우

오리들은 중랑천의 그것과 달리 군집의 형태가 아니라 대여섯 마리씩 발견되었고, 더 올라가면서는
회색빛이 섞인 왜가리와 흰 백로의 앙상블을 만날 수 있었다. 왜가리는 1미터 가량 되어 보이는 날개를 펴고 저공비행을 하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쇠백로인지 중대백로인지 판가름하기가 어려워 조류도감을 열심히 들춰가며 서로 의견을 교환한 결과, 백로의 이름은
중대백로로 판명되었다. 보통 쇠백로는 왜가리보다 크기가 작은데, 육안으로 보기에도 두 녀석이 덩치가 같은 것으로 보아 중대백로가
확실하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성내천과 동문으로 가는 주차장까지 짧은 습지 구간에서도 쇠오리 이외 꼬마물떼새, 꿩, 백할미새
등 다른 종류의 새들을 볼 수가 있었다. 대부분 나에겐 생소한 새들이라 처음엔 종류를 알기가 어려웠지만, 회원들의 설명을 듣고,
조류도감을 자세히 읽어가며 새들의 이름을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되자 뿌듯한 감정이 밀려왔다. 이번 올림픽 공원 탐조에서는 중랑천과
달리 새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종류당 한두 마리 정도가 모여 있었다. 이 때문에, 망원경에서 잠깐이라도 눈을
떼기만 하면 새들이 시야에서 사라져버리는 통에 신경을 바짝 세워야 했다. 새들이 먹이를 찾느라 바삐 움직이기 때문에 수풀 속으로
몸을 숨기는 때가 많았던 것이다.

까치와
비슷하지만 화려한 어치(왼), ▲숲에서 만난 청딱따구리(오) ⓒ이병우

오후가 되어 물새 탐조를 접고, 올림픽 공원에서 볼 수 있다는 딱다구리를 행여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자연림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서는 청설모와 다람쥐를 볼 수 있었고, 아름드리 높은 나무마다 새 둥지가 있기는 했지만
먹이를 찾는 중인지 눈에 띄는 산새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2시간 여 동안의 관찰을 통해 어치, 개똥지빠귀, 밭종다리, 그리고
청딱다구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가까운 공원에 이렇게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올림픽 공원 탐조에 참여하면서 기존의 올림픽공원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비록 개체수를
따지기에는 미미한 숫자였지만,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생태공원조성에
더욱 힘써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수적으로도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비단 올림픽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습지에서는 군락을 이룬 새들을, 숲 속에서는 새들과 다람쥐, 너구리들을 볼 수 있도록 생태적인 환경 조성에 힘써
나가야 할 것이다.

글/ ‘하호’ http://haho.kfem.or.kr
최영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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