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중랑천에 ‘원앙’이 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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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들어오니 봉사도 점수란다.
점수는 8점만 받으면 된다지만, 기왕 하는 거라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동물 관련 프로그램이 좋겠는데….
동물원이나 유기견 보호소 같은 곳에서 봉사할 일이 없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탐조 활동을 하는 환경연합의 소모임인 ‘하호’를 알게 되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새는 가까이서 보거나 만질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참가 해보자는 부모님의 권유로 우리
가족 3명이 함께 탐조 활동에 참여했다.

▲고방오리와 넓적부리 ⓒ이병우
▲넓적부리, 댕기흰죽지, 쇠오리, 고방오리, 청둥오리, 갈매기, 논병아리의
모습 ⓒ이병우

3월 20일 일요일은 봄이라곤 하지만 아주 쌀쌀한 날씨였다.
다른 일요일과는 다르게 새벽(?) 8시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아침 먹고 9시에 집을 나섰다.
옥수역에서 만나 하호 회원들과 함께 새를 보기 위해 한강변으로 이동하였다.
한 아저씨는 커다란 가방과 사진 찍을 때 쓰는 다리를 준비해 오셨고, 다른 분들도 쌍안경과 조류도감을 각자 하나씩 챙겨 가지고
나오셨다.
강가로 내려가 한강변을 따라서 탐조를 했다.
새가 모여 있는 곳이 보이면 적당한 정소에 다리를 세우고 그 위에 커다란 망원경을 설치하고 돌아가면서 망원경을 들여다봤다.
새의 색깔, 부리, 꼬리, 머리 등의 특징을 살펴서 조류 도감으로 확인했다.
각 종류별로 몇 마리가 사는 지도 세어서 기록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새들의 서식지를 뺏는 공사현장 ⓒ이병우
하호 회원들 ⓒ이병우

그런 일들이 무슨 환경 보호가 되는지 궁금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그러한 활동이 왜 필요한지 말씀해 주셨다.
정확히 어디에 어떤 종류의 새가 얼마만큼 사는지를 조사해서 책으로 만들고 서울 시민들에게 나누어 줘서 홍보를 하게되면, 고수부지에
산책하거나 운동하러 나오는 것 뿐 아니라 새를 보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게 되고 자연이 왜 소중 한지도 피부로 느끼지 않겠느냐는
말씀이 맞는 것 같았다.
아빠도 한 가지 의견을 내셨는데, 한강변에 커다란 망원경을 몇 개씩 설치해서, 누구나 쉽게 새들을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말씀이셨다.
‘하호’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좋은 의견이라고, 서울시에 건의를 해봐야겠다고 말씀을 하셨다.
언젠가 강변을 산책하다가 망원경이 설치 된 것을 보면 아빠와 웃으면서 이날의 이야기를 하겠지…

점심을 먹은 후에는 중랑천을 따라서 탐조를 계속 했는데, 마지막 장소에서는 원앙 한 쌍을 보았다.
원앙은 모습도 예쁘지만 색깔도 화려하고 조화롭게 빛을 발하고 있어서 더욱 아름다웠다.
모두들 그 모습을 다시 보고, 또 보고하느라 망원경이 쉴 틈이 없었다.
춥다고 햇빛만 쫓아다니던 엄마도, 원앙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셨는지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 위쪽은 뭔가 공사를 하고 있어서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고, 물도 말라있었다.
공사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는 일이 종종 신문에 나곤 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탐조 활동을 마쳤다.
진정한 탐조봉사를 하려면 새의 종류를 구분하는 능력도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곤하긴 해도 즐거운, 단순히 즐겁기보다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하호’ 화이팅!

글/ ‘하호’ http://haho.kfem.or.kr 풍성 중학교 1학년 2반 백다솔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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