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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땅! 난지도, 노을가족공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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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역에서 15분이면, 100미터 높이의 천상공원에 오를 수 있습니다. 10만평 대지위에
펼쳐진 초지와 관목숲을 즐기며, 수 많은 들꽃과 새들을 만나고,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막힘 없이 바라볼 수 있는 곳.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즐길 수 있다 하여 이름 지어진 노을공원입니다.
10월 10일. 이 곳에서는 난지도 골프장의 가족공원화를 위한 시민연대가 주최한 ‘2004 난지도 노을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3,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연날리기, 1평 그림그리기, 노을콘서트 등의 문화행사를 가졌습니다. 노을을 배경으로 하늘을 수
놓은 수천개의 가오리 연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혹시 근처에 있는 하늘공원을 가보셨나요?

▲ 2004.10.10 노을축제 – 연날리기 삼매경

하늘공원은 노을공원의 절반인 5만평 정도 됩니다. 매년 10월이면 억새꽃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곳입니다. 주말이면 하루에 약 20만명이 방문을 한다는군요. 10월 10일 노을축제 날에도 하늘공원에는 수 많은
인파로 발 딛을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웃한 노을공원은 같은 공원이지만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하루 300명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으로 운영한다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5만평 하늘공원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만들고,
10만평 노을공원에는 소수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주말이면 갈 곳이 없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녹색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 자연을 찾는 시민들로 고속도로는
아예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지요. 더군다나 최근 주 5일제 시행으로 시민들은 더욱 녹색공간을 목말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의 녹지환경은 어떤가요? 집주변에 걸어서 공원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벤쿠버시는 모든 가정에서 10분 이내에 녹색길을 만나고 그 길로 출퇴근할 수 있다고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동경도의 시민들이
누리는 생활녹지는 1인당 2평, 파리시민은 3평, 뉴욕시민은 5평 정도 되는데, 서울시민은 1.5평에 불과하다고 하는군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대도시의 시민들이 쾌적한 생활을 하기위해서는 생활주변에 녹지를 최소 3평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는데 서울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노을공원 골프장은 국제적 수치입니다.
노을공원은 서울에 사는 대다수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쉽고 접근할 수 있는 곳입니다. 10만평의 넓은 분지는 서울뿐만
아니라 세계의 대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곳입니다. 생태적으로도 서울에서 사라진 수많은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고, 서울을 둘러싼
산과 한강을 연결하는 중요한 생태통로입니다. 이런 곳을 골프장으로 만든다는 것은 국제적인 수치입니다.
전국 도시에 골프장 체인점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서울 도심에 골프장을 만든다고 하니 전국의 지자체가 들썩입니다. 2000년 골프장이 결정될 당시만 하더라도 여러 시도에서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며, 최근 인천의 수도권매립지에서도 골프장을 유치하겠다고 합니다. 심지어 도봉구에서는 수락산자락의 그린벨트를
훼손하여 골프장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전국이 골프천국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은 1990년대 골프장 붐이 일어 2000여개의
골프장이 건설되었지만 90년대 후반에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한국 골퍼들이 없으면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전시장을 만들겠다는 말씀입니까?

노을공원은 5만9천평이 골프장이고, 4만3천평이 시민이용공간(공원)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노른자위 땅을 골프장으로 설계하고, 시민은 외곽 산책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만이 10만평에서
한가로이 골프를 치고 있고 시민들은 산책로에서 골프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골프공이 날아와 지나가는
아이들 머리위로 훌쩍 지나갑니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각한 마당에 굳이 서울 한 가운데
이런 모습을 보여 갈등을 부추길 필요가 있겠습니까? 국민체육공단은 이것도 모자라 아직 개장도 하지 않은 골프장에 특권층을 모셔
새벽골프를 대접했다고 하니, 시민들께 들키지 않으려는 한 가닥 양심은 있나 봅니다. 명목상 대중 골프장이라고 하는데 골프장이
개장되더라도 서울시민 전체가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70년은 줄을 서야 합니다. 시민들은 이용료 15000원(공단은 최근 38000원으로
올리려고 합니다)은 고사하고, 생계걱정에 골프장을 갈 시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산과 들을
찾아가기 바쁜 형편입니다.

이제 난지도 골프장을 가족공원으로 돌려주어야 할 때입니다.
2000년 당시 난지도 골프장에 대한 여론 조사결과 80% 이상의 시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였습니다. 2004년 골프장이
완공된 이후 시민환경연구소에서 2번째 여론조사를 한 결과 87%가 골프장 개장을 반대하고 가족공원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13일에는 서울특별시의회가 가족공원 전환에 대한 시민청원을 만장일치로 가결하였습니다.
국민체육공단에서는 대중골프장으로는 수익성을 맞추기고 힘들다고 대중골프장의 약속마저도 저버리고 이용료를 인상하려고 합니다. 시민
대다수가 원하고 서울시의회에서도 시민의 뜻을 존중하고 있으며, 수익성도 없다고 하니, 서울시와 국민체육공단은 더 이상 시민을
애태우지 말고 하루빨리 가족공원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글/ 이강오 그린트러스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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