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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터널로부터 금정산·천성산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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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울리는 생명의 소리 “금정산을 살리도∼” – 2004 환경운동연합 전국 회원대회 첫째날

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본격적인 전국 회원대회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체험과 참여의 시간, 하나의 모습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액션으로 이루어진 본 대회프로그램은 부분별로 구성되어 진행됐습니다.

모레 레일 위에 죽어가는 자연

아빠와 아이가 삽질을 하고 엄마가 바닷물을 길러 모래에 부어 조금씩 모래성을 쌓습니다. 금정산의 산맥과 바위, 계곡 등을 모래로
만들어지고 불도저와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가 산을 파헤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뚫린 금정산 터널을 고속철도가 통과하게
되는 모습도 그려집니다. 다음은 고속열차가 금정산을 관통할 수 있는 레일이, 레일로 인해 죽어가는 천연기념물 동물들과 숲, 나무,
인간 등이 모래조각으로 나타납니다.
어느새 해운대 모래사장 가운데 금정산의 산맥을 끊는 고속철도의 모습과 레일 위에서 죽어가는 자연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황토손수건 위에 그려진 생명의 염원

200여명의 회원들이 모래성을 쌓는 동안 한 편에서는 금정산을 지키려는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황토염색 손수건에 손도장을 찍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소망이 담긴 하늘색 손바닥도 찍고, 희망이 담긴 노란색 발바닥도 찍습니다. 금정산의 푸르름을 나타내는
초록색 그림과 맑은 물을 표현한 파란색 그림, 그 안에 살고 있는 점박이 도롱뇽도 있습니다. 금정산을 지키고 살리자는 마음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았습니다.
토끼풀꽃반지를 곱게 끼고 황토염색 된 광목손수건에 손도장을 꾸~욱 찍으시던 한 여성회원분은 “여기다 검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도롱뇽을 그리고 있어요. 금정산·천성산의 맥이 터널로 뚫리고 파괴되면 이 이쁜 도롱뇽도 살 수 없고, 슬퍼요.”라며 손수건 그림을
건네 보여줍니다.
수많은 회원들이 손수 그린 손수건 그림은 금정산에 세워질 장승 옆에 걸어두기로 했습니다.

“SAVE OUR GUMJUNGSAN”

모래사장위로 나타난 금정산 줄기, 고속철도 레일, 그 위에 죽어가는 자연. 이 모두를 뜨거운 햇살아래 함께 만들어 갔던 500여명의
회원들은 푸른 부산 앞 바다를 등지고 모래 위에 섰습니다. 땀이 송글송글 이마에 맺혀 더위를 참을 수 없지만 훼손되어 가는 금정산·천성산과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의 모습은 더욱 참을 수 없었습니다.
손을 높이 들고 외쳤습니다. “금정산을 살리자”,“금정산을 지켜내자”. 지난 밤 하늘을 가득 채웠던 염원의 목소리가 이날도 해운대
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생명의 장승아, 금정산을 지켜다오!

오후에는 그렇게 외치던 금정산을 직접 찾았습니다. 예정대로 금정산 범어사 입구에 금정산을 지키려는 환경연합 전국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만든 장승 대장부, 여장부를 세우기로 했죠. 넓은 구덩이에 장승을 박고 그 안에 돌덩이와 흙을 채워 넣었습니다. 다섯 살배기
꼬마녀석도 마음을 담아 조그만 조약돌 하나를 구덩이 속으로 던집니다. 지반이 다져지고 대장부, 여장부 장승 두개가 곧게 세워졌습니다.
이 주변에 새끼줄을 달고 손수건 그림도 엮어 걸었습니다.
회원분들의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백두대간의 마지막 봉우리를 안고 있는 산맥과 강과 바다가 만나는 생명의 금정산이 장대터널과 고속철도
레일로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염원의 장승을 바라보며.
전국 회원들은 금정산·천성산 관통 터널 반대 운동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린 장승제를 끝으로 1박2일 동안의 일정을 마쳤습니다.

글, 사진/ 조한혜진 기자
사진/ 시민환경정보센터 기획위원 박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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