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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소쩍새 보호 대책을 마련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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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님 안녕하신가요? 저는 환경운동연합 회원 장용창입니다. 북악산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요청하기 위해 이
편지를 드립니다.

저는 지금 서울시 종로구 계동에 살고 있는데요, 2003년 10월 여기로 이사온 이후 오늘 2004년 5월 17일까지 다음과
같은 6목 14과 20종류의 새를 우리 동네 근처 북악산 언저리에서 관찰했습니다.

참새 참새목 참새과 텃새
박새 박새과
쇠박새
곤줄박이
직박구리 직박구리과
방울새 되새과
까치 까치과
어치
까마귀
흰배지빠귀 지빠귀아과 여름철새
알락할미새 (2003년 8월,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계곡) 할미새과
꾀꼬리 꾀꼬리과
제비 제비과
닭목 꿩과 텃새
쇠딱따구리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
청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비둘기 비둘기목 비둘기과
꾀꼬리 두견이목 두견이과 여름철새
소쩍새 올빼미목 올빼미과

이 중 소쩍새는 천연기념물 324호로 지저된 보호종입니다. 이 중 제가 녹음한 뻐꾸기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뻐꾸기. 북악산 산책로 근처에서 울고 있다.

종로라는 도심에서 멀지 않은 이 숲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새가 산다는 것은 서울의 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북악산의
생태계가 잘 보존된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인근에 청와대가 있어서 산의 모든 곳에 철조망으로 막아 놓아 입산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는 성북구 생활환경실천단에서 샛길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표지를 달아 놓고 산책객들도 이를 잘
따라 주어, 지정된 산책로만을 이용하여 조용히 산책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이 접근하지 않으면 생태계는 살아나기 마련입니다.

▲ 도로공사 표지판. 2004년말이면 종로구와 성북구 사이에 2차선 아스팔트
도로고 뚫린다. 뻐꾸기와 꾀꼬리가 발견된 지점은 이 도로에서 5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나 이 북악산의 생태계도 많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 2004년말까지 종로구와 성북구를 잇는 2차선 도로가 뚫릴 예정입니다.
도로가 놓이면 자동차의 굉음 때문에 새들에겐 치명적입니다. 울음소리로 짝짓기를 하는데, 굉음 때문에 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져 짝짓기가
방해받기 때문입니다. 위의 리스트 중 일부는 철새들인데, 이렇게 도로가 개설되고 시끄러워진다면 다시는 북악산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각종 건축물들입니다. 인근에 있는 성균관대학교는 점점 더 산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최근에도 법과대학 건물을 비원
숲 바로 근처에 새로 지었습니다. 세번째는 청와대 이전입니다. 청와대가 충청도로 이전되고 군사 보호 목적이 사라져 철조망들을 걷어낸다면
이 숲도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힐 것입니다.

이명박 서울시장님, 북악산 보호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마음
같아서는 정말 철저한 보호대책을 시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 예산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시행하기도 아주 쉬운 보호 대책이 있는데요,
그것은 이 지역에 모터가 달린 모든 것들의 출입을 그 어떤 목적으로도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건설공사를 위한 굴착기에서부터, 자동차,
심지어 오토바이까지 모터가 달린 모든 것들의 출입을 금지시킨다면 이 지역 생태계는 몇 년 안에 더울 풍성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도로 건설을 영구히 금지시키고 현재 뚫려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등도 사람이 걸어서만 갈 수 있도록 모터 달린 모든
것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청와대가 충청도로 이전되더라도 현재 있는 철조망들을 철거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면
됩니다. 시장님, 자연 보호에는 돈이 들지 않습니다.

▲ 현재 공사중인 도로. 2004년말이 지나면 이 아름다운 아카시아 숲으로
많은 자동차가 다닐 것이다. 운전자들에겐 친환경적인 드라이브코스가 될지 몰라도, 숲에 사는 새들에게 자동차 굉음은 치명적이다.

만일 이와 같은 정책을 시행해 준다면 시장님은 전세계에 훌륭한 환경 시장으로 알려질 것이고, 앞으로의 역사책에 환경 선구자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시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 장용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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