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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아마존을 살려라!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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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노빈손 아마존 어드벤처
연습실을 찾았다. 조그만 연습실에 무대의상을 갖추고 배우들과 연출진들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허파가 오그라들고 체온이 치솟았도다. 핏줄이 마르고 살갗이 갈라졌도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었도다. 찢긴 하늘
틈새로 재앙이 스밀지어다.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번갈아 나타나서 경고를 보낼지어다.”

– 아마존 여인왕국의 부활을 위한 신탁 ‘어머니의 병’ 중 –


허파가 오그라들었다면 그 안에 무언가가 파괴되었다는 것 일터이고, 체온이 치솟았다면 기온이 올라갔다는 의미일 것이다. 핏줄이 마른다는
것은 강물이 메말라 가는 것이고 살갗이 갈라졌다함은 땅이 가뭄으로 갈라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니 산불이 크게 나 그 연기가 온 하늘을 뒤덮었다는 의미가 분명하다. 찢긴 하늘 틈새로 재앙이 스민다는
것은 오존층 구멍이 넓어지면서 자외선의 강도가 강해지고 기후이상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 사내아이와 계집아이가 번갈아 나타나 경고를
보낸다? 여기서 좀 헷갈린다. 앞뒤로 생각해보니 사내아이는 엘리뇨(스페인어로 사내아이의 뜻), 계집아이는 라니냐이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경고의 의미이다. 이 모든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는 대지의 아마존을 뜻하고 있다.

아마존 여인왕국의 부활을 위한 신탁을 풀어보니 대충 이렇다. 그 몇 줄 안 되는 예언인데 지구의 비극을 모두 담은 것 같아 공포감마저
든다.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에는 슬픈 아마존의 현실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뮤지컬‘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와 대사에 흠뻑 빠져 아마존 여인왕국에 얽힌 신탁의 비밀을 함께 풀어나가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현대문명인 노빈손 VS 자연섭리자 마쿠나이마, “우린 친구야”

이 뮤지컬에는 다양한 캐릭터의 배우가 등장한다. 특히 대비를 이루는 주인공 노빈손과 인디오 소년 마쿠나이마.

▲ 노빈손 역 장재권씨.ⓒ 극단 청년

노빈손은 모험심이 강하고 돌출행동도 서슴치 않는 재치 만점의 대학생 새내기다. 마쿠나이마는
아마존 정글에서 생활하는 빠제의 손자로 신탁을 풀기 위해 아마존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아마존의 동식물을 사랑하는 친구로서
과학상식에 능한 노빈손 친구들과 대립된다.
모험을 마친 후 이들은 서로 친구(인디오 말로‘내 슬픔을 대신 짊어지고 가는 자’)가 된다. 노빈손과 마쿠나이마는 다른 상식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추구하는 바는 비슷해 보였다.

노빈손: 빈손이는 과학이론과 상식에 능하죠. 거짓되지
않고 정직한 새내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처음에는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아마존의 모험을 통해 서서히 알게되죠. 그런
것을 보면 저와 많이 비슷해요. 빈손이 역을 맡으면서 많이 달라졌죠. 생활부터 환경적으로 변했어요.

▲ 마쿠나이마 역 민성진씨.ⓒ 극단 청년

마쿠나이마: 맞아요. 스텝들이 어느새 분리수거에 신경쓰고
담배피우는 사람도 많이 줄었어요. 생활 속의 환경실천이야말로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죠.
전 역할이 문명에서 떨어진 인디오 소년이었기 때문에 자연의 이치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산에 불이 나고 환경이 파괴되어도 그 소중함은
잘 알지 못하죠. 산소가 소중하다는 것을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두 사람은 처음에 이 역을 맡았을 때 매우 막막했다. 우선 환경이란 주제를 다루는 극을
처음 소화해야 했고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 과정에서 배우들은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점점 빠져들었다. 생명의 동굴을 찾은 노빈손과 그의 친구들이 대지의 신으로 하여금 깨달음과 뉘우침을 얻은 것처럼
두 배우도 얻은 것이 있다. 생활 속에서 변화된 점도 많다. 작품하나가 배우들의 생활까지 바꾸어 놓았다.

이들은 이번 뮤지컬이 우리 주변의 환경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생활 속에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마존의 신비한 생태계 속에서 여인왕국에 얽힌 신탁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그
모험을 즐기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리고 자연이 한발 더 가까이 오는 것을 느껴보자. 흥미로운 아마존 생태와 그 소중함까지 배울
수 있는 뮤지컬 ‘노빈손의 아마존 어디벤쳐’가 일반인의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신비한
아마존의 생태, 그 소중함까지 배운다

[인터뷰] 노빈손이 평범해지는 세상을 꿈꾸며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총 연출 허회진(극단 청년 상임
연구원)

▲ 연출 허회진씨 ⓒ 조한혜진

▷ 이번 뮤지컬을 연출하면서 가장
강조하고 싶었던 점은?

– 욕심으론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동안 관객들이 ‘참 아름답다’라고 느꼈으면 했습니다. 하늘을 찌르 듯 울창하게 드리워져
있는 열대우림들, 그 안에서 자신들의 삶을 꾸려나가는 아마존의 여인부족.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여러 북과 악기들을 사용해 분위기를 한껏 자아냈죠.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아마존의 거대한 자연을 느끼고 보았으면
했습니다.

▷ 환경극이 처음인지, 예전에 연출했던 작품들과 많이 달랐을텐데…

예, 처음입니다. 이전에는 작품 중에서 ‘환경’은 단지 컨셉일 뿐이었습니다.
노빈손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기획적인 의미가 많았는데,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 자신부터도 연출하는데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을 통해서 ‘자신이 만들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발견하고자 했죠.
강원도 어느 지역에 산불이 났다고 해도 사람들은 쉽게 보고 듣습니다. ‘산불이 났구나.’‘어떻게 하냐’ 하루가 변하도록
자연은 변해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잘 모릅니다.

전 요즘 자외선 크림을 바르고 나오는 것이 습관이 되었어요. 몇 년 전만해도 생각도 못하는 일이였죠. 자동차 배기가스와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이 강해진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은 그 자외선을 차단하는 화장품이 어떤 것이 좋으냐 나쁘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집니다. 심각한 환경문제는 그냥 지나쳐버리는 것이지요. 뿐만 아닙니다. 아이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없다는 것이 부각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래 아이들에게 환경이 오염되고 파괴되고 있다는 사실들을 이야기해줘야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노빈손 뮤지컬 때문에 ‘환경’에 대한 제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이제 백일이 막 지난 제 아이
생각을 먼저하게 되더라구요.(웃음)


▲ 연습실 모습. ⓒ 조한혜진

▷ 환경·과학뮤지컬! 하지만 환경과 과학 사이에는 뗄 수 없는 갈등구조가
있다. 발달된 과학문명을 자연을 파괴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 연출자로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노빈손은 과학을 먼저 알고 자연을 알았습니다. 아마존에 산불이 났을 때
극에서는 신의 재앙이라고 했지만 사실 과학문명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문명이란 것이 과학문명의 전부가 아니듯 과학자체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과학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은 오해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잘못 써서 환경 파괴를 불러일으킨
것이지 과학이론은 자연의 원리이자 이론입니다. 자연의 법칙이 이론화·공식화되었을 뿐. 과학을 잘못 쓴 인간들이 잘못입니다.
그러므로 환경과 과학이 갈등구조를 가지면 안되겠죠. 공존해야된다고 봅니다.

▷ 2차 3차 공연 등 시리즈 공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시리즈도 좋지만 보완 수정해서 지금의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처’가 대중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 산간지역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노빈손’하면 ‘환경’, 이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가 환경이야기라고 보편화되었을 때 노빈손의 버뮤다, 남극 등 또 다른
환경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환경연합 회원과 공연에 찾아올 일반인들에게 한마디하고 싶다면
(이 공연을 보러 오기 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노빈손이 특별한 영웅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신’과
같은 그런 평범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환경에 대해 소중함을 빨리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죠. 빈손은 명문대 새내기도 아니고 개인기를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누구나 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마음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빈손은 신탁을 풀어내고 결심합니다.
한국에 가서도 자연의 소중함을 그대로 간직하겠다고. 환경운동은 운동가나 영웅이 하는 것도 아닙니다. 너와 내가 관심을
가지면 어떤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우리가 반드시 살려야 하는 지역입니다. 더불어 아마존의 현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이 서울의,
여러분이 살고 있는 각 고장의 환경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아마존
생명의 동굴처럼 우리나라를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모두’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공연을 문화행사나 환경행사(?)라고 생각하고 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공연문화라고 특별하게 생각하지
말 것, 보면서 그대로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글/사이버기자 조한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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