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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추천도서]생각해 봅시다-‘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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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닭은 알을 낳기 위한 닭(산란용 닭)이나 고기를 얻기 위한 닭(고기용 닭), 둘 중 하나다.
이들은 타이슨 푸드나 퍼듀 치킨 같은 축산업체의 산란용 축사에서 산업용식품이 될 긴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계란은 따뜻한 부화기
안에서 세심하게 관리된다. 인공 수정된 병아리들은 거의 동시에 알을 깨고 나올 것이다. 산란용 닭이 될 병아리들은 부화하자마자
처음으로 인간의 손에 넘겨진다(어떤 병아리들에게는 마지막일 수도 있다). 감별사들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병아리의 암수를
구분해, 수컷은 큰 통 속에 던져버린다. 이 운 나쁜 병아리들은 비료나 가축 사료용으로 분쇄된다(간혹 살아남는 병아리도 있다).
암컷은 작업라인으로 옮겨져 뜨거운 칼로 부리를 잘리는 고통을 겪게 된다. 18~20주 동안 항생제, 사료를 먹인 병아리들은 하청업체의
사육장으로 실려간다. 산란용 닭들은 고기용 닭과 마찬가지로 축구장 절반 크기(가로 60피트, 세로 360피트)의 헛간에서 길러진다.
헛간 하나에서는 9만마리가 넘는 닭을 기를 수 있는데, 사육기술이 발달하면서 농부 한 사람이 혼자서 관리할 수 있는 헛간은 여덟
개로 늘어났다. 이 사육사들은 땅을 갖고 있고 때로는 재정적인 위험부담을 지기도 하지만, 닭에 대한 소유권이 없다. 닭에 대한
소유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업체에게 있다. 이 헛간은 25만달러이며, 관리장비에 20만달러 정도 추가로 든다. 사료비 등의 온갖
지출을 다 포함하면, 산업국의 경우 초기 창업비용은 적어도 100만달러를 넘는다.
일단 농장으로 옮겨진 산란용 닭들은 철사로 만들어진 닭장 속에 열마리씩 넣어진다. 이 산란용 닭은 1년이면 300개의 달걀을
낳으며, 이는 백년 전에 비해 세 배 정도 많은 양이다. 물론 유전자조작이나 성장촉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더 많은 달걀을
낳도록 암탉들을 속이기 위해 하루종일 불을 켜둔다. 닭장 위로 차곡차곡 쌓인 닭장은 배설물로 뒤덮여 있으며, 움직일 공간이라곤
전혀 없다. 이 암탉들은 인간의 접촉이 거의 없기에 쉽게 놀라곤 한다. 사육장 주인이 닭을 만져야 하는 경우는 닭이 닭장 밖으로
도망쳤거나, 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에 죽었을 때뿐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닭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길러지는 닭보다 훨씬 질병에 민감하고 쉽게 죽는다는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사실 1년 조금 넘은 암탉들은 지쳐서 산란율이 떨어지게 된다. 예전에 사육장 주인들은 이런 암탉들을 개나 고양이 사료, 치킨
너겟, 심지어는 유아식품용으로 팔았었다. 일부 농장에서는 직접 죽이거나 도살장으로 보내기도 했으며, 때로는 산 채로 시장에 내다팔기도
했다. 산란용 닭으로 쓸모가 없을 뿐이지 여전히 먹을만 했기 때문이다.
고기용 닭의 수명은 더 짧다. 닭장에 갇혀 있지는 않지만, 날개 한번 펼 수 없을 정도의 빽빽한 축사에서 자란다. 닭 한 마리가
차지하는 바닥공간은 가로 9인치, 세로 9인치밖에 안 된다. 창문하나 없어 바깥바람이나 햇볕을 쬘 수도 없는 축사는 23시간
동안 불이 켜져 있어 부자연스러운 긴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 닭들은 특수 제작된 사료를 매일 0.86킬로그램씩 먹어야 하며, 사료에는 항생제와 성장촉진제가 들어 있다. 곡물을 단백질로
전환하는 데 닭이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주변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호흡기질환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사육장 주인들은 인간만큼이나
오래 전부터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서 먹여왔다(2002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주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고기용 닭의 37퍼센트는
항생제 내성 질병에 오염돼 있다고 한다). 닭들은 무게가 너무 빨리 늘어나 서 있기조차 힘들어한다. 공장식 농장에서 길러진 닭들은
다리 불구로 고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으며, 비대해진 몸을 심장이 채 감당하지 못해 죽는 경우도 흔히 있다.
무게가 2킬로그램 정도 되면 캐쳐라고 불리는 인부들이 고기용 닭을 닭장에 담아 처리공장으로 보낸다. 인부들은 음식점이나 식료품점에
보내기 위해 닭을 골라내 도살한 뒤, 무게를 단다.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닭다리나 날개는 거의 살아있는 동물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닭고기는 배설물에 오염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사육장에 흔한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에 의해 식중독에 걸리지 않으려면 닭을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는 경고문이 포장지에 적혀 있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농부들이 공장식 축사에서 닭을 기르지는 않는다. UN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가난한 나라의 경우 산란용이나 고기용
닭을 함께 방목하거나 뒤뜰에서 기르는 닭이 7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런 닭들은 식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정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UN식량농업기구의 로빈 앨더스(Robyn Alders)가 말하고 있듯이, 현금이 부족한 지역에서 농부들은
닭을 “일종의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을 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닭은 해충을 억제하거나 비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프로젝트를 통해 가금류를 건강하게 기르고, 가난한 농가의
소득을 높이며, 열악한 환경과 고온에 적합한 토종닭을 보존할 수도 있었다.
부유한 나라의 일부 양계장 주인들은 자연적인 환경에서 길러진 유기농 닭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테네시에서
유일하게 유기농 소고기와 닭고기 인증을 받은 농장인 웨스트 윈드 팜에서, 랄프 코어(Ralph Cole)와 킴벨리 코어(Kimberlie
Cole) 부부는 유기농 사료로 일년에 600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다. 이 닭들은 옮길 수 있는 이동형 닭장 근처를 배회하곤
한다. 코어 부부는 땅에 비료를 주고 해충을 잡아주는 닭을 “토지개량꾼”이라고 부르고 있다. 공장식 농장 대신 이런 식으로 닭을
기르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닭들에게도 훨씬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 다니엘 니렌버그(Danielle Nerenberg)

지구환경보고서 2004 ‘생각해 봅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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