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관람기]뮤지컬 ‘홀스또메르’ 를 보고…

첨부파일 열기첨부파일 닫기

나는 환경운동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한지 이제 6개월이 된 신참 새내기 회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건강상태에 관심을 갖게 된지는 꽤 되었지만, 용기를 내서 나도 우리의 환경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될까하고 동참하게
되기까지 많이 망설여졌고 용기도 필요했다.
막상 회원으로 가입하고도 변변한 도움도 못 주고 동참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환경연합 회원부에서는 열심히 메일로 안부를 물어주고
때때마다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알려주었다.

홀스또메르란 뮤지컬도 회원부에서 보내준 메일을 보고 보러가게 된 것이다. 예전에도 ‘나무를 심는 사람’이란 뮤지컬을 다른 회원들과
보고 뒷풀이로 술 한잔하며 줄거운 시간을 보낸적이 있어 전에 만났던 회원들과 환경연합간사들의 반가운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겠거니
하고 기대를 갖고 갔다. 그러나 다들 바쁘신지 뵐 수가 없었고 아쉬웠지만 김현영 간사님의 반가운 인사에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홀스또메르’는 내게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 뮤지컬이었다. 홀스또메르는 순종인 부모사이에서 얼룩배기 잡종으로
태어난 말이며, 그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일대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홀스또메르는 골격이 튼튼하고 어느 말보다 빨리 다리는 혈통
좋은 말이지만, 순종을 추구하고 소유하려는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얼룩배기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천대를 받는다. 그는 암말 바조쁘리아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 역시 얼룩배기라는 이유로 밀루이라는 순종말에게 마음을 준다. 이에 격분한 홀스또메르는 바조쁘리아를 범하려다
밀루이와 싸우며 소란을 일으키게 되고 잡종의 씨가 퍼지는 걸 두려워하는 그를 소유한 장군과 마부에 의해 거세를 당한다. 그 뒤
우울하고 내성적이 된 홀스또메르는 자신의 존재와 사람들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고 얼룩배기라는 이유로 짐을 끄는 말로 생활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홀스또메르는 얼룩배기 말을 화려한 말이라고 찬사를 보내는 세르꼽스키 공작의 소유가 된다. 그는 공작의 소유가 되면서
사랑 받고 자유를 누리며 당당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공작과 보낸 2년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된다.
그러던 어느날 공작이 경마장에서 만난 장교와 홀스또메르를 두고 내기를 하고 홀스또메르가 승리를 하게 된다. 하지만 공작의 연인
마찌에는 장교와 눈이 맞아 공작에게서 도망치게 된다. 이에 격분한 공작은 마찌에를 추적하고 홀스또메르는 추적 중 다리가 부러져
쓸모 없 는 말이 되어 공작에게서 버림받게 된다. 중개인에게 팔려간 홀스또메르는 말상인, 노부인, 농부, 집시 등에게 팔려 이곳
저곳을 전전하다가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자신이 태어난 마구간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곳에서 말을 사러온 늙은 공작과 우연한 재회를 하게 되지만, 빚더미와 알코올 중독에 빠진 공작은 홀스또메르를 자신이 옛날에
사랑했던 말과 닮았다며 행복했던 날만 추억할 뿐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옛날의 그 화려하고 행복했던 생활과는
거리가 먼 늙고 초라하고 피할 수 없는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홀스또메르를 통해 인간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소유욕에 사로잡힌 이기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 남은 것은 없고 추하고 가련함뿐이었다. 모든 인간이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니다. 누구나 좋은 것을
소유하고 싶고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집착과 소유욕을 버리고 모든 생명을 아끼고 더불어 살며 아름다운 삶을 마감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여기에서 내가
항상 고민하는 ‘왜 사는가’ 라는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반가운 마음도 갖게 된다. 내가 태어난 것은 나의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니지만 어째든 태어나서 살아가야 한다면 추한 모습, 가련한 모습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늙어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런 생각에서 환경연합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지도 모르겠다.
내 자신의 안일함보다는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 어렵지만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 지구가 조화로운 환경을 유지하고
소외된 생명을 조금이나마 보호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내 딸이 살아갈 이 사회를 위해 뭔가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지만, 가정주부로 또 직장인으로 생활을 하다보니 모임에 참석하거나
힘을 보탤 수 없는 형편이어서 항상 활동하는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김현영 간사님이 보내주는 메일 끝 부분에 ‘나의
1%의 실천으로 환경으로 살린다’ 라는 문구를 보고 부끄러움과 동시에 힘을 얻었다.
내가 지금 모임에 동참하지 못해 누군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도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욕에 사로잡힌 것이란 걸 깨달아 부끄러웠고
동시에 누가 보지 않고 시키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실천하니 즐거움과 뿌듯함을 느꼈다.
창밖에 노랗다 못해 샛노래진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보며, 출근길마다 만나는 먹이를 찾느라 바삐 날며 짹짹거리는 작고 귀여운 참새를
보며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이 지구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들의 것임을.

법정스님이 쓰신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이 있다.
‘이 우주에 가득찬 에너지는 다른 것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같은 것끼리는 서로 끌어당긴다.
선하게 대할 때 우주의 선한 요소들이 딸려오고 악하게 대하면 파괴적인 요소들이 몰려든다.’

이 구절처럼 환경연합 회원님들도 선한 기원에 이끌려 모인 분들이니 시간을 내시긴 어렵겠지만 종종 얼굴 뵙고 유익한 이야기도 나눴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 /중구 신당동에서 최경민 회원

admin

(X) 회원이야기의 최신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