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올빼미 환경순찰대가 뭐야?

중랑천 하류 살곶이 다리, 수만 마리의 잉어떼가 주둥이를 필사적으로 물위로 뻐끔거린다. 또 수만 마리는 허연 배를 뒤집고
물살에 떠내려가고 있다. 소방관과 경찰 수십 명이 긴급 출동해 살아 있는 잉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너무 많아 작은 놈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큰놈 위주로 잡아 헬기 3대로 한강으로 공수한다. 어찌나 큰지 힘 좋은 젊은 소방관이 혼자 들기 어려울 정도였다.

▲7월 2일 종말처리장 조사 – 초기 우수에 의한 종말처리장 방류수 수질 변화 측정

2000년 4월에 벌어진 중랑천 잉어 떼죽음 사건의 이야기다. 이 사건은 전날 내린 비로 종말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은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하천 주변과 대기 중 오염원이 중랑천으로 대거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불행한 것 은 그해 6월과
2001년, 2002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의 하천은 비가 오지 않아도 오염, 비가 내려도 오염이 가중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도심 하 천 오염원 그뿐만 아니다. 비만 오염 주변 공장에서 몰래 방류하는 폐수로 물색이 변하고
참기 어려운 악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사람의 왕래가 없는 야간 하천 변에서는 수많은 쓰레기들이 투기된다. 각종 생활 쓰레기부터 음식물 쓰레기, 건축 쓰레기까지
하천 변은 또 다른 쓰레기 하치장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다리 밑에서는 불법 소각까지 자행된다. 아예 드 럼통까지 갖다놓고 주기적으로
소각해 교각 밑은 그을음으로 시꺼먼 옷을 입고 있다. 비가 오면 쓰레기와 소각재가 하천으로 유입돼 하천을 파괴한다. 야간과 우기는
행정기관의 단속이 미치지 못하는 취약 시간이다. 취약 시간에 오염원 유입 과 오염 행위가 반복되어 벌어지는데도 현실적으로 단속과
계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것 이다.

올빼미 환경순찰대의 활동 목적이 바로 이런 취약 시간의 하천 오염원을 근절시키고
자 하는 것이다.
시민들 스스로 도심 하천의 소중한 자연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5월 12일 도봉구청 항의 시위 – 우이천을 불법 매립하고 환경 민원을 무시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

지난 4월 말, 주로 개인택시 운전을 하시는 분들로 구성된 올빼미 환경순찰대는 그 시작을 알리는 출범식을 가진 후 서울 전역에
대한 순찰과 계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5월에는 중랑천과 안양천의 각종 공사로 인해 산란처를 잃어버린 잉어떼의 수난과
서울의 도봉구청이 우이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면서 불법으로 하천을 매립한 것을 적발하였다.
6월에는 행복한 산란장 조성을 위해 안양천변과 수중에 쌓여 있는 각종 폐기물을 수거하는 정화활동과, 초기 우수를 채수하여 독성평가를
시행함으로써 초기 우수의 위해성과 그 관리 방안의 시급성을 사회적으로 알렸다.
그리고 7월에는 신림역 부근에서 환경부와 서울시 보 호종인 맹꽁이 서식처 보호 활동을 진행하고, 우기 집중 순찰활동으로 취약지역에
대한 순 찰을 강화하고 있다.

올빼미 환경순찰대는 가장 어려운 시간에 가장 어려운 곳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행위를 우리 스스로 계도한다는 목적으로 오늘도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고 있다.

*글 : 김순철 회원(올빼미 환경순찰대장, 강서생활환경실천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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