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참가기]봄비처럼 스며든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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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부미 회원

▲ 김부미 회원

비오는 화요일 저녁에 열렸던 환경운동연합 새내기 회원 한마당에 나와 친구는 늦고 말았다. 노크도 하지 못한 채 서성이며, 성격답지
않게 안절부절했던 것은 혹시나 환경을 위하는 사람들의 대열에서 한 발 뒤쳐진 것이 아닌가 내심 불안해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정신없이 회의실에 들어가 조용히 앉아서 활동가 한 분의 말씀을 들었다. 지난 10년 간 환경운동연합의 다양한 활동들을
담은 슬라이드 사진은 마치 내가 직접 참여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기억 속에 생생하다. 슬라이드 상영이 끝나고, 회의실에
불이 밝혀지자 어색했던 기분을 모두가 함께 노래 부르며 풀었는데, 특히 노래동아리 ‘솔바람’의 회원이신 언니의 목소리가 너무
맑아서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우리를 제외하고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모임에 많이 참석하셨는데, 이것으로 환경문제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상명대학교 부속여고 2학년 ‘김부미’입니다. 전부터 환경운동에 관심은 있었는데, 뜻이 맞는 친구를 만나게 되어 이번
기회에 환경운동연합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개를 마치자 사무총장님께서 들어오셨다. 신문에서만 보았던 사무총장님을 실제로 뵙자 사진보다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저것이 바로
‘살인미소’로구나 생각했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 조금 주춤해진 환경친화 정책에 걱정이 많으신 사무총장님의 안타까움을
듣고 나까지 마음이 답답해졌다. 하루바삐 정부가 말 바꾸기를 멈추고 내실 있는 환경보호 정책을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설문지 작성이 끝나고, 간단한 소모임 소개를 들은 뒤 2003년 2기 새내기 회원 모임은 끝이 났다. 모임을 위해 수고하신 여러
운동가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우산을 쓰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해 보았다.

다음날, 모임에서 받았던 ‘환경운동연합 10년의 기록’이라는 화보집을 학교에 들고 가서 함께 사진을 보며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몇몇 깊은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에 힘입어 자신감까지 생겼다. ‘바로 이것이로구나!’ 했다.

지금 회상해 보면, 내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도움을 받고 얻은 쪽은 나라는 생각이 든다.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이자 대자연을 살아갈 한 인간으로서 앞으로 환경보호에 겸손한 태도로, 하지만 열의를 가지고 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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