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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추천도서]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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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5년전 쯤인가 이 책을 만나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버릇이 생겼던 것 같아요.


작은 나무(이 책의 주인공을 이렇게 부르고 있음)의 이야기는 언제부턴가 쫓기듯이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훈훈한 여운으로 한번쯤 머무르게도 한숨 쉬어가게도 해주는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의 자리에서, 보다 생태적인 꿈을 꾸게 하는 매개가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원제:The Education of Little Tree)
– 포리스터 카터 지음

어느 민족이나 사회에서건 그들 나름대로의 교육 방식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가르침들이 존중되는 동시에 특화되어질 때, 참 의미를 갖게 되리라. 어느 한 사회의 교육방식은
적어도 그 지역환경에서의 시행착오를 가장 많이 겪어왔을 원주민들의 것이기에 독특한 방식들을 그 나름대로 인정해 주어야
함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비자주적이고 어리숙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그 사회의 독특한
그리고 전통적인 가르침들을 애써 부인하며, 건너편의 흔히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는 문명을 좇아 헉헉대며 좇아온 탓이리라.
결과는 어떠한가… 그저 밀려드는 혼란속에 목표는 벌써, 잊은지 오래인 가치관의 부재… 한번쯤은 우리를 돌아볼
필요가 있슴을 상기하자! 이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한 부족의 삶의 방식을 엿보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인디언 부족 중의 하나인 체로키인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문명이 주는
편리함과 이기없이도 인간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고, 어떻게 지혜롭게, 또한 어떻게 건강한 가치관들을 간직할 수 있는지를
작은 나무의 투명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잘 보여준다. 작은 나무의 세상을 보는 긍정적인 시선은 뿌듯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책에는 작은 나무에게 ‘그들다운’ 삶을 살아가게 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너댓명 정도의 중요한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가장 큰 영향을 주셨던 할아버지는 깨끗한 영혼과 성실함, 그리고 익살스러움과 솔직함으로 잔잔한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하며, 동시에 따스함을 뿜어내는 힘을 지니셨다. 할머니는 그저 지혜로운 내조자이기를 넘어선, 든든한 동지요
때로는 선생이요 또한 지지자로서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주신다. 작은 나무는 이들 가운데 자라면서 자연을 읽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체로키인들에게는 ‘그들다운’ 습관이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그들은 흔히 우리들이 하는 것처럼 본인이
보는 앞에서 선물을 뜯어보게 한다거나, 좋은 표정을 지어 보여서 억지로 답례하게끔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주고
싶은 물건을 받을 사람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기만 하면 된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굳이 누가 주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또 잘 받았다는 형식적인 답례는 더더욱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마음으로 기뻐하며 진심어린
감사함을 오래도록 간직한다. 작은 나무의 선물로 인해 대중앞에서 곤란해졌는데도 오히려 기뻐하며 크게 소리내어 웃어주는
이웃 아저씨의 넉넉함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포장과 허례, 형식에 익숙해있는 우리의 문화와 그들의 감사표현과는 사뭇
다름을 깨닫게 될 즈음이면 그들의 삶을 긍정할 용기마저 잃고 책을 놓아버릴지도 모르겠다.

작은 나무에게 한번의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부모없이 인디언 조부모와 함께 자란다는 이유로 백인사회의 소위
지식인들이 작은 나무를 법을 빌미삼아 억지로 그들의 학교로 데려가 교육시키려는 중, 작은 나무의 순수한 영혼에 상처로
남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자연을 읽을 수 있는 작은 나무가 하는 지혜로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던 그들은
그를 불량청소년 쯤으로 몰아세워 심하게 매질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작은 나무는 거기서 그를 불량 청소년(?)으로
자라게 한 정말 참담한(?) 교육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작은 나무는 몸의 마음을 잠재우고, 대신 몸 바깥으로 빠져나간
영혼의 마음으로 고통을 느끼지 않고 고통을 바라보아 아픔을 인내해낸다. ‘몸의 고통을 느끼는 것은 육체의 마음뿐이고,
영혼의 마음은 영혼의 고통만을 느낀다’는 할머니의 가르치심을 기억하면서…
위선자나 소위 나쁜 사람은 모두 정치가일꺼라 단정지어버리는 천진난만한? 할아버지와 작은 나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쉽게
잊혀질 것 같지 않다.

최근 개봉된 영화 ‘선생 김봉두’나 ‘집으로’라는 평범한 시골동네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대중에게 오래도록 머무는 이유는
이미 우리네 동네에서는 사라져버린 때묻지 않은 감성과 자연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작은나무의 성장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글 : 환경교육센터 간사 장미정


*다음주 환경도서
추천인: 민여경 부장

그녀에게선 책내음이 난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환경연합 사서간사로 활동을 시작한이래 벌써 8년차 활동가,
때론 차갑게, 또 때론 따뜻한 시선으로 한 곳을 바라보는 이, 바쁜 일상에도 함께 책을 고르고 차한잔을
권할줄 아는 선배,오랜 시간을 책과 함께 보낸 이들은 어떤 책을 읽고 어떤이야기를 할른지 궁금해집니다.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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