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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추천도서] 선생 김봉두와 부시, 혹은 후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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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영상은 뉴스에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라는 이름으로 상업화되어, 마케팅이나 경쟁
과정으로 편입된다. 인간의 경험을 실존적으로 포장하는 것,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고 집단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력, 또한 현장을 목격하거나 증언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 아서클라인만 『사회적 고통』中에서

소설가 최인석선생님은 한 신문에서 『사회적 고통』의 촌평을 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가학적 관음증 환자”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부시의 이라크 침공을 우리는 매일 텔레비전을 통해서 바라보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전쟁 소식’을 생산해내는 거대 자본의 장사꾼들은 원자재격인
전장의 현장들을 텔레비전의 매체에 알맞게 가공하여 우리들 소비자들에게 상품으로 제공함을 지적한다. 서방방송은 서방방송의
입장에서, 이슬권의 알자지라 방송 등도 그들 나름대로 말이다. 확실한 소비임에도 불구하고 비누나 치약을 구매하는 소비행위가
아니라 공중의 융단폭격과 인간사냥의 피비린내 나는 상품이요, 삶과 죽음의 경계마저 구획하기 힘든 처절한 외침의 수사를
들어야하는 소비행위임을.

『사회적 고통』은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는 것처럼 “사회적인 힘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파괴적인 상처들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한데 모은“ 책이다. 몇 편의 에세이로 구성된 이 책에서 고통은 사회적
경험이라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실이나 ‘신선한’ 주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일상적인 압제의 과정 속에서도
매체언론이 힘을 발휘할 경우 고통은 집단적이면서도 상호 주관적인 경험의 연관성을 황폐화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집단적 고통은 전지구적인 경제학의 핵심적 구성요소이기도 하고, 동시에 고통을 위한 시장이 존재하며, 희생자는 상품화되는
것이다.

가까운 예가 앞서 말한 이라크 전쟁의 경우 일 것이다. 미군포로의 전쟁경험에 질린 공포스러운 얼굴이나 오폭에 무고히
죽어간 이라크 난민의 모습, 전장에서 일어나는 ‘이미지’들은 순간적으로 비디오카메라에 포착되어 가장 가까운 우리 곁에서
일상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비극으로 전환되고 전유된다. 즉 언론이 고통(가장 잔인한 전쟁조차도)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거나 그 희생자들 감상적인 영웅으로 상품화하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책은 고통이 단순히 사회라는 공간에서 생산과 소비의 문제에만 머물려 있는 것 또한 아님을 말한다. 아서클라이만의 지적처럼
“궁극적으로 우리는 고통과 잔학한 학대 경험의 상품화, 고통을 관음증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등과 같은 세계화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처”해야함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이 땅에 살면서 우리는 지금 ‘아햏햏’한 고통을 목도하거나 소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전쟁과 파병반대와 이에 겨루는
파병찬성의 정치적 힘의 발휘가 무선으로 전파되어 안방에서 재현되는 ‘전쟁’상품을 사회적 고통과는 다소 떨어져 보이는
어린 미래세대들에게 어떻게 소비되고 있을까이다.

영화 “선생 김봉두”에서 주인공 김봉두처럼 자신의 정체성에 오는 고통을 도덕적 회심으로 옮길 용기가 부시나 후세인은
있을까. 무심코 생각이 겹친다.


장미정 간사에게 바톤을!!
다음주는 “장미정” 간사님을 추천합니다.
장미정간사님은 환경교육 관련 독서공부를 꾸준히 하고 계시고 현장교육을 준비하면서 많은 책을 보고 계십니다.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환경교육 도서를 다음주는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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