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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추천도서] 현산어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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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생물학 서적이다. 3권 1책으로 구성된 이 책은 1801년(순조 1) 신유박해 때 전라도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이 흑산도 근해의 수산생물을 실지로 조사, 채집하여 기록한 것이다. 제목이 <흑산어보>가 아닌
것은 ‘흑산’은 어둡고 처량한 느낌을 주므로 집안 사람들과 서신 왕래를 할 때 ‘현산’이라 고쳐 불렀기 때문이다.

정약전은 조선시대 실학자로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천주학자로 알려져 있다.
<현산어보>는 1977년 정문기 선생과 1998년 정석조 선생(두 분은 부자 사이다)이 번역 소개한
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전 저작이 고문을 번역해 그대로 소개했다면 이 책은 흑산도 현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약전의 옛 모습을 되살리고, 직접 바다 생물을 관찰하면서 옮긴 점이 색다르다.

200년 전 정약전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은 2002년 책을 옮기고
펴내는 이에게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지은이와 엮은이 서문을 비교하면, 동네 사람에게 흑산도 풍물과 생물을 취재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의 사투리, 요리법, 잡는 법, 속담 등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서로
상통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실학자들의 세계관과 자연과학을 소개하면서도 지역 문화
답사기로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400여 컷에 이르는 세밀화와 800여 컷의 자료 사진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 주었다. 친절한 해석과 주석, 편안한 여행기투의 문체가 긴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책을 읽도록 돕는다.

서지학적인 이해를 넓혀주는 정약전과 약용 형제의 처지와 사상, 행적도
소개된다. 이 책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단독 집필이 아니라 정약용의 제자 이청과 흑산도 주민 장창대의 도움으로
책이 씌어졌다–은 주목할 만하다.

전 5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현재 3권까지 출간된 상태. 2003년
봄 2차분으로 나머지 2권의 책이 출간된다. 현직 생물교사인 이태원 씨가 7년간 준비한 책인 만큼 독자들로부터
크게 사랑받기를 바란다.


“어부들이 밤에 그물을 쳐놓고 횃불을 밝히면 무리 지어 날아와 그물에 걸리게 된다. 때로는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들판으로
날아가 떨어지기도 한다.” 얼마나 현장감 넘치는 묘사인가. 눈앞에 날치의 비늘이 흩날리고 신선한 비린내가 풍겨오는 듯하다.
(본문 28쪽 중에서)

정약전은 날치의 맛이 싱겁고 매우 좋지 않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주민들의 말도 마찬가지였다. “초가을에 잡히는데 많이는 안 잡혀요. 조금 먼 바다까지 나가야
보이제. 홍도나 소흑산도 같은 데 말이여. 맛도 없소. 팍팍해서 기름기도 없어. 천한 고기여.”

정약전은 날치가 망종 무렵(양력 6월 6,7일) 해안가로 몰려와 산란한다고 말했는데
정확한 관찰이다. 실제로 날치는 4~10월에 걸쳐 연안의 해초속에 산란한다. 정약전도 사리 마을에 날치가 몰려와 산란하는
모습을 보았을지 궁금해진다. (본문 32-33 중에서)

청어람미디어 / 현산어보를
찾아서 1
본문中에서..













저자소개


▷ 이태원
(글) – 197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서울대 생물교육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세화고등학교 생물 교사로 재직 중이다.

▷ 박선민 (그림)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상명여대 미술학과와 파리국립예술학교(E.N.S.B.A)를
졸업했다. 1995년 파리 생쉬피스 성당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작가의 말

나는 정약전이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책을 만들어내게 되었는지, 당시 우리 학문의 풍토는 어떠했는지,
200여 종이 훨씬 넘는 이 많은 생물들의 진정한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
알지 못하던 생물의 정체를 밝혀나가는 과정은 마치 미결사건을 해결해가는 수사관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이렇게 짜릿한 쾌감들로 인해 나는 <현산어보>에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 이태원(옮긴이,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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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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