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회원이야기

[인터뷰]딸기엄마는 환경 ‘생각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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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논문을 끝내고 난 여유. 그
틈을 비집고 나온 생각. 창립회원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의 임무를 오랫동안 방기한 과오를
만회하기 위하여 자원활동을 시작하였다는 전미경씨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라고 강조합니다. 어려서부터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환경교육프로그램 기획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네요. 작은 다짐이 두 딸아이의 미래를 밝히는
불씨로 되살아날 것입니다.

환경교육센터
자원활동가 전미경님

예쁜 웃음이네요.
포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정말 좋네요.


–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호호호. 딸아이들의 공동육아시설에서는 아이들이 지어준
별명으로 ‘개나리엄마’라고 부른답니다. 웃는 모습이 개나리같다네요.

맞아요. 그럴싸한
의미네요. 그럼 ‘딸기엄마’는 무슨 뜻인가요?

– 주변에서들 그렇게 부르는데… ‘딸’과 ‘기집애’의
엄마를 줄인말이래요. 딸이 둘이거든요.

별난 애칭이네요.
아이들이 공동육아생활을 하는군요. 저도 한번 가보았는데, 일반유치원이나 놀이방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가장 뚜렷한 차이는 교사와 엄마 그리고 아이들이 친구같다고나 할까요? 어른과 아이를 구분하는
규율이나 분위기가 거의 없어 엄청 시끌벅적했지만, 따뜻하고 친근함이 가득 느껴지고 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 그래요. 아이들을 찾으러 집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눈길이 마주치는 아이와 포옹을 한다는 약속이
있어요. 포옹에 익숙해질수록 내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 느껴져요. 그 아이에게서도
느껴지는 건 물론이구요.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변화, 그리고 그 아이들로 인해 변하는 저를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커다란 행운이라는 행복함에 젖는답니다. 뿐만 아니라 공동육아라는 체제, 교사,
조합원들게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답니다. 주변에 자랑도, 권유도 물론 빼놓지 않지만,
‘그들만의 문화’로 치부해버리는 사회분위기가 정말 안타까워요.

그런 아이들에게
꼭 물려주어야 할 유산이 깨끗한 환경 아닐까요?


– 그런 마음에서 환경연합을 찾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지요. 환경연합 창립시기에 활동한 선배언니가
권하더군요. 회원이 되어 환경을 함께 지키자고…그런데 부끄럽게도 오랫동안 회비를 내지 못했어요.
결혼생활이 어려워 허우적거리는 와중에 아이가 생기고, 양가부모님 잊어버리면 안되고, 남편도 챙겨야
하고…자신의 무능함이 어찌나 크게 다가오던지… 그래서 공부를 포기하지 못했나봐요. 전공이
‘가족학’이었거든요. 요즘 부쩍 TV광고에 많이 등장하는 말들이 ‘우리엄마, 우리아이, 엄마의
사랑, 내 아내, 내 남편….’ 끝없이 강조하고, 주장하는 가족이기주의의 파편들. 저는 단호히
반대합니다. 공자말씀 같지만, 내 가족과 같이 이웃도 소중하다는 생각, 우리사회가 한가족이라는
생각. 행복한 세상이 아닐까요?
환경운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잖아요.

예, 공자님 말씀이 백번 옳지요. 하하하. 환경교육센터의 ‘생각지기’로 활동하시죠?

– 네, 환경교육은 잘 모르지만 용기를 냈어요. 오랫동안 환경연합회원으로서 의무를 망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신 없는 생활이었지만, 웬지 핑계일 것 같은 양심의 소리가 마구마구… 대부분의
여자들이 살아가는 삶인데 유별난 건 아닌가… 이생각 저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내가 너무
책상에서만 세상을 찾았구나. 현장으로 나가보자’ 였습니다. 딸아이들과 함께 찾은 갯벌에 섰더니
머리와 마음을 헹궈내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려서부터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어서
유아환경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욕심만큼 잘하질 못해요. 생각지기들이
퇴근시간 이후에 모임을 갖기 때문에,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들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더군요.

자원활동은 자기생활에서 허용되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잖아요. ‘생각지기’ 뿐만 아니라, 「잎새통문」, 「초록지」에도 글을 기고하시면서 충분히 열심히
하시고 있잖아요. 너무 욕심내지 마세요.

– 그래도 항상 미안해요. 환경연합에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도록 만들어 주신 교육센터활동가들의 열정이 고맙기도 하구요. 제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가족이야기들을 글로 옮기는 작업이 부담스럽지만, 보람과 즐거움도 크기 때문이지요. 이젠 종강을
했기 때문에 여유가 있어 한결 마음도 가볍구요.

네, 저도「남편과 함께살기Ⅰ」읽었어요. 하지만 결혼을 못한 저로서는 그러한 일상이 너무 힘들겠다는
느낌이 더 크더라구요. 하하하 그래서 저는 못 가나봐요.

– 그럴 수 있지요. 사실 힘겨워서 지칠때가 많아요. 지금은 그런대로 부부싸움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못싸웠어요. 싸움의 불씨는 작은것이었는데 한참을 싸우다 보면, 그
불똥이 어만데로 옮겨 붙어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고 말지요. 요즘은 많이 발전했답니다. 서로를
아프게 하면 안된다는 규칙을 지키려는 이성을 잃지 않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는 남편은
‘온전한 지지자’, ‘함께 늙어가는 짝꿍’으로서 제 마음을 어루만져 줄 때가 많답니다. 그건
행복이지요. 간사님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은데요?

* 하하하 생각해 볼께요. 분위기를 바꿔볼께요. 최근에 발송물 보셨지요? 회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사무총장선거에 관해서 의견은 어떤건가요?

– 잘 모르지만, 회원들이 바라보는 최열 총장님은 매우
강한 이미지입니다. 그래서인지 많이 섭섭해요. 어쩌다 가끔 외부에서, 또는 다른 단체에서 뵐
때는 정말 반가워요. 하지만 이제는 본인을 위해서도, 환경연합을 위해서도 바뀔 때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총장은 그 분의 성실함을 이어 받아야 함은 물론이지만, 더욱더 많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만드는 사무총장이 되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다양한 기획을 많이 할 수 있어야겠지요. 멈춰있는 환경연합이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는
환경연합을 기대합니다.

* 네. 회원들의 마음엔 항상 애정이 있어 좋아요. 감사합니다. 벌써 점심때가 되었네요. 마무리
해주시죠.
– 부끄럽지만, 환경교육센터 운영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았어요.
오히려 누가 되지 않도록 잘 해야 할텐데 하는 마음을 앞으로도 잃고 싶지 않아요. 어차피 인연은
끊기가 불가능해졌고,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하하하.
‘생가지기’에 참석을 못 할 때도 있고, 중간에 먼저 나가기도 하는데, 시간을 옮기자고 주장할
생각입니다. 대충하는 성격이 절대 못되거든요. 어떠한 형태로든 저에게 주어진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면서 모든 활동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들도 ‘전미경씨의 약속’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약소하지만, 2002 우수자원활동가상으로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정리 : 환경운동연합 총무팀장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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