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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먹거리와 식품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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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식생활의 변화가 서양의 경우보다 빠르게 전개되어
온 것만큼이나 식생활에 대한 관심도 폭넓게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요리와 음식에 관한 책들은 베스트셀러와 스태디셀러의
자리를 굳히고 있고 각 방송과 요리 전문 채널에서는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해서 선보이느라고 여념이 없다. 아직까지도 음식에
대한 접근이 보양 개념이나 요리법의 개발이 식욕을 돋구고 미식을 전제로 한 것들에 그치고 있지만 , 바른 먹거리에 관한 관심의
확대와 함께 생활 협동 조합과 환경 단체, 소비자 단체, 종교 단체, 유기농 공급업체 등의 활동이 좀 더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한 때 배을 채우기 위해 먹었다. 배고픈 시절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는 곧 자본주의 사회에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을 늘려 왔고 식품의 저장과 가공 기술을
발달시켜 왔다.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고 그리고 나서 이제는 미식과 과식을 일삼는다.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을
찾아 헤매고 육고기를 파는 집들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집에서도 인스턴트, 가공 식품들이 주식이 되거나 집에서 만든 요리에도
숨어 들어간다. 이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변질된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먹는 시대는 지나가야 한다. 또한 미식을 찾아 헤매는
여행이나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를 먹고 새로운 퓨전 요리를 즐기는 것이 더 이상 삶의 여유와 경제력의 상징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머리로 판단해서 먹어야 한다.
다양한 식품과 요리의 증가에 따라 사람들은 사회적인, 문화적인, 심미적인 영향을 받으며 생각하고 음식을 선택하고 있다.

유독 사람만이 본능적인, 생물학적인 영양에 대한 요구량 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떤 동물도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지 않고
어떤 동물도 종족 번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섹스를 하지 않는다. 사람의 식욕과 성욕은 본능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사회, 문화, 경제, 심리적인 영향을 받아 욕구의 정도가 조절되기 때문에 유의하지 않으면 필요 불가결한
본능적 행위에 의한 피해를 볼 수 있다. 식욕과 성욕에 한해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강조되면 될수록 건강의 이정표하고는 멀어질
수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머리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식품을 선택할 때 신체 외적인 요소들의 영향을 줄여가며 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양만 앞세운 음식, 색깔만 앞세운 음식, 맛만 앞세운 음식, 비용만 앞세운 음식이 식품선택의 기준이 아니다. 그렇다고 음식의
맛과 향과 모양과 가격을 포기한 현실적으로 생산도, 소비도 불가능한 음식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몸이 원하고 있는 음식은
조상 대대로 먹어 왔기 때문에 내 몸에 익숙하고 우리 땅에서 생산되었기 때문에 이 땅의 기운과 영양이 가득하고 제철에 나는
음식으로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먹어 왔던 제철에 나는 식품의 생산이 독려되고 유통과정이 간소화되어 농약과
화학 비료, 화학 첨가물의 사용이 대폭 줄어든 식품의 안정성이 보장된 식품의 소비가 증가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 작은 시작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맛을 위해 첨가한 합성 감미료, 향을 위해 첨가한 착향제, 색깔을 위해
첨가하는 합성 착색제 등 숱한 식품 첨가물의 사용량과 가짓수를 점검해야 한다.

내가 먹고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 우리는 너무나 무심하다. 맛과 향, 색깔과 모양은 모두 식품의
안정성 그 다음의 문제다. 농약과 화학 비료의 사용을 덜 했는지가 중요한 문제고, 저장과 유통 과정이 얼마나 짧은지가 더
중요한 문제고, 화학 첨가물이 얼마나 덜 사용했는지가 중요한 문제고,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며 우리 땅에서 제철에
난 것이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다.

앞으로 본격적인 바른 식생활과 식품 선택에 관한 논란은 식미( 食味 )와 미학적 논란 , 미생물의 검출 유무 논란에서 한
단계 뛰어 올라 생태계의 순환과 자연의 순리 속에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올바른 먹거리와 식품 안정성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 글은 이번 생명을 살리는 강연회의 강사로 오셨던 김수현 선생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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