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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이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리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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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들이 밖에 나가는 것조차 꺼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오늘 우리가 하는 곰배림배 등반대회에 용감하게 나와서 암벽 등반까지 체험했다. 물론 등반대원의
조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 본인의 용기가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 이였다.

지난 6월 16일 아침 수락산 골짜기에는 휠체어를 탄 100여명의 장애우들과 통신산악회인 [산사랑]회원
200여명이 덕성여대 수양관 뒤편에 모여 주최측에서 나누어 준 녹색 티셔츠를 입고 산행 준비에 분주했다. 필자는 수년 전부터
통신산악회인 하이텔 산사랑 회원으로서 젊은 산악인들과 인연을 맺었기에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인 이날도 장애우 산행도우미로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 내가 속한 7조에는 장애우를 포함 14명으로 편성되었다. 나의 파트너 되시는 분은 20년전에 척추를 다치셔서
하지의 거동이 불편하신 아주머니였다. 나는 그분의 도우미로서 조금이라도 그분이 불편해 하시지 않도록 조심을 해가며 있는 힘을
다해 모시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결지를 그분(정옥희씨)과 함께 조장의 뒤를 따라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산행도중 앞에 가시는 분은 어릴 적부터 지체부자유로서
이런 등산은 처음이라며 어린 아이 처럼”참 좋다”는 말을 노래하듯 하며 힘이 들겠지만 즐겁게 올라간다.
나는 내 파트너의 손을 잡고 등반에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 조심 발을 내 딛었다. 정옥희씨는 척추를 다치신 후에는 산에 올라와 보신 기억이 없었다고 말씀하시며 내게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발을 내 딛곤 하셨다. 힘이 들어 보이면 내가 먼저 쉬어 가자고 말씀드고 쉬엄쉬엄 목적지인 제2야영장까지 올라갔다. 그곳에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드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그분들을 볼 때에 나는 너무도 행복하고 고마웠다.
일행이 2야영장를 일찍 출발한 것은 해산시간인 오후 3시 반까지 최초 집결지로 가야 되기때문에 되도록 느린 걸음을 감안해 서둘러 출발하기로 했다. 내려오는 도중 암벽등반팀을 만나 파트너를 바위위 앉아서 쉬시게 하고 암벽 도우미와 등반을 기다리는 장애우들 곁으로 갔다. 대부분이
지체하기 힘든 분들이라서 도우미 없이는 암벽 등산화 조치 신기 힘드신 분들이셨다. 가까이 가서 무릅 보호대 착용도 돕고 자일
거는 것도 도우면서 그분들과 짧은 시간이나마 함께 하고 사진도 한 두장 찍었다. 위 사진에 실린 아주머니는 사지가 불편한 중증
장애인이신 분이지만 성격이 아주 명랑하신 분인 것 같았다.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헬멧도 쓰시고 등산화와 무릅보호대도 착용을
하신후 제일 나중에 등반 대열에 들어가셨는데 함께 온 아기가 엄마가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아 바위산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엄마를 부르며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엄마는 아기의 우는소리가 애처로운지 얼마 올라가다가는 도우미들에게 내려가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서 하는 수 없이 완등을 하지 못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그러나 사지가 불편한 중증 장애인으로서 그런 용기를 냈다는데 대해
우리 비 장애인들은 그분께 힘찬 박수를 보내야할 것이다.
금년이 두 번째인 [곰배림배]등반대회는 노원구에 있는 북부 장애인 복지관 소속 장애인들에게 1년에 한 번이라도 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 통신산악회인 하이텔 [산사랑]에서 마련한 행사로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실천 운동의 하나로 앞으로
계속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고 다짐하며 오늘 하루를 뜻 있게 보냈다는 뿌듯함을 안고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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