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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input)없는 아웃풋(output) 없어’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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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상(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장)의 생명학교 강의초록 중 일부
발췌

1998년, 우리나라 연구진은 가물치 크기의 이른바 슈퍼 미꾸라지를 개발한 바 있다. 보통 미꾸라지 보다 40배나 무거운
슈퍼미꾸라지 한 마리면 가족의 한끼 식사로 충분해 보였는데, 아닌게 아니라 당시 일부 언론은 대단한 식량문제의 대안을 찾아낸
것처럼 크게 흥분한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슈퍼미꾸라지 요리는 등장하지 않았다. 맛이나 영양, 건강과 환경 위해성
때문이라기 보다 사육과정에서 도무지 채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슈퍼미꾸라지는 생태계에 방류할 수는 없다.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도 하지만, 황소개구리처럼 생태계를 교란한다면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건 장치
완벽한 폐쇄된 장소에서 엄격하게 사육할 수밖에 없을 텐데, 슈퍼미꾸라지의 특징을 유지 관리하며 사육하려면 모르긴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슈퍼미꾸라지 역시 생물인 이상, 먹지 않으면 자랄 수 없다. 몸무게가 무거운 만큼 더 많이 먹여야
할 텐데 보통 미꾸라지에 비해 사료비 부담이 무겁고, 수질 정화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렇게 비싼 미꾸라지를 사 먹으려는 소비자는 연구자를 제외하고 찾기 어려울 것이다.

황우석 교수가 복제한 젖소 영롱이는 보통 젖소에 비해 3배 이상의 우유를 내어준다고 한다. 우유를 3배 생산하는 목장은
수입이 3배 늘어나거나 우유소비자는 3배나 저렴해질 우유를 마시게 되는 것일까 우유가 모자라지 않은 까닭에 더욱 까다로워질
우유회사는 3배 엄선된 원유를 요구할 것이고, 기준에 통과할 원유를 납품하기 위해 목장은 3배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로 인하여 중소 규모 목장은 전통 젖소와 함께 도태되고 조건을 갖춘 대형목장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젖소 대 여섯
마리로 자식 대학 공부를 시켰던 목장은 이제 50마리를 입식해도 안심하지 못한다. 10년 동안 우유를 내주던 소는 살붙이
같았지만 2년 만에 도태시키려 드는 과학 목축에서 유량 젖소는 그저 생산라인에 불과하다. 그리고 소비자는 그 덕택에 값비싼
프리미엄 우유를 마셔야 한다.
유전자 조작이 증산을 약속할까 인풋(input) 없는 아웃풋(output)은 있을 수 없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나 생명 복제
기술을 응용하여 연구 개발한 동물만이 아니다. 농작물도 열역학 법칙에 예외가 아니다. 미래수준으로 볼 때 결함이 많을 현재의
과학기술로 파악이 불가능 할 뿐, 증산하는 만큼 문제가 숨어 있을 것이다. 증산 목적의 유전자 조작 농산물이 아직 선보이지
않아 구체적 사례를 유추하기 어렵지만, 생명공학계의 예측대로 인구가 늘고 식량이 모자라는 시대가 닥쳐온다 해도 유전자 조작은
배부른 기업의 이익을 더 살찌워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피해는 아마도
사회적 약자, 즉 가난한 인구에게 고스란히 떠 넘겨질 공산이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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