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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떠나보는 푸름이 국토대탐사(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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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이 있고 사람이 언제 제주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선사시대의
자취가 있는 것으로 보아 몇 만년은 훨씬 넘게 누군가 살아왔거나
머물다가 제주를 떠났을 것이다.
밖으로 나온 내부의 에너지가 차가운 바닷물에 응고되는 시간부터
현무암을 갈아 도구로 만들어 하루를 살아오고, 수세기를 넘어
지금 비행기들이 이 섬을 머물다가 다시 가는 시간까지 제주는
바다에 둘러 육지를 관조하고 있었다.
제주가 그렇게 육지를 보고 있을 때, 신혼여행 때나 가볼까 했던
뭍사람이 처음 제주를 밟았다. ‘관광지 제주’로 포장된 표피를
넘어 섬 안으로 입장은 한라산과 바다만 보이는 제주의 다른 모습을
보는 귀한 기회였다.
잘 포장된 해안도로, 편리한 등산로, 개량된 마을의 집들, 일괄
처리된 수목원과 박물관 등은 촬영을 위한 영화마을 같다. 국제자유도시로
정착되면 이와는 다른 복잡한 정경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답사는 그래서 변하기 전 모습을 제대로 보고오자는 얄팍한 사람들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주에 도착하기 전 상상하고 그려본,
‘원형’으로 어떤 특별한 것을 간직한 제주를 생각해보고 비행기에서
내리지만 한라산과 해안풍경을 빼면 과연 ‘제주의 원형’은 무얼까란
텁텁한 질문이 첫 인사가 된다.
그대로 멈춰 있기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 또한 더 앙큼한 것인지도
모른다.
와흘굴을 처음으로 시작한 2박 3일간의 제주도 탐방은 7월에
있게될 푸름이 국토탐사의 예비답사다.
기포가 나간 현무암으로 둘러싼 높지 않은 담벽과 뭍에서 보기
힘든 난대성 식물들, 이국적인 제주사람들의 흔적들이 관광상품으로
묶어있고, 이 묶음을 풀어나가는 관람행위가 제주여행의 전부가
아니지만 그래도 섭함이 있다.
상품의 개발을 위해 ‘제주이미지’를 계속 만들어가는 관료들과
동참하듯 바다를 넘어 오는 뭍사람들이 만나는 제주에서 어린 학생들의
눈에는 다른 뭔가가 경험되길 기대해본다.
푸른 바다에 두 발을 딛고 친구들과 조개를 잡으며 해안의 주상절리를
관찰하고 밤에는 별을 보며 숲을 걷는다는 게 학교나 방과 후
학원교육과 비교나 될까. 엄마 아빠 품에 떨어져 일주일을 지내면서
함께 했던 가족과 친구들의 소중한 기억을 하나하나 회상하는 제주가
되길 희망한다.

이형진 간사(시민참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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