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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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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때(1991년) 생물선생님한테 ‘밭에서 이상한 감자를 봤다’면서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신문에서는 독일에서 감자와 토마토를 유전적 배합에 성공했다는, 뿌리는 감자, 열매는 토마토가 열린 기사가 배포되었고, 유전자관련 핑크빛 희망이 한참이었지요. 집에서 경작하고 있던 밭에서 감자가 꽃을 피웠고 열매가 토마토 비슷한 게 열렸습니다. 자연적 변이로도 혹시 가능한 게 아닌가하고 엄청 들뜬 맘에 선생님을 찾아간 것이지요. 선생님은 아주 드물게 이런 일은 있는데, 열매는 토마토가 아닌 것 같다면서 더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주말농장에서 한 어르신은 물어 왔습니다. 감자를 어떻게 심느냐고. 나온 싹이 위쪽으로 향하게 하고 잘라낸 면이 땅 아래로 가게 한 다음, 흙을 충분히 덮어 두둑을 조금 만들어, 다음에 싹이 나와서 북을 할 수 있게 해주라 했습니다. 어르신은 정성껏 감자를 심었고 거름도 다북히 주고 있었습니다. 묵직한 어르신의 손 아래 감자를 보면서 10년 전 그 ‘감자’가 무심코 생각이 났습니다.

4월 13일(토)과 14일(일) 양 이틀간에 걸쳐 경기도 양수리 양수대교 부근 두물머리에서 서울시 새서울친환경농장의 지원을 받아 환경운동연합 회원들과 일반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장을 하였습니다. 올해 세 돌을 맞이한 “주말농장”은 먹거리의 안전성과 땅과 물을 살리는 유기농의 소중함을 알아가며, 동시에 가족과 이웃들의 귀한 어울림의 장소가 될 것입니다. 개장날은 감자, 배추, 상추모종도 심고 여러 씨앗도 흩어뿌려 심었습니다. 새순이 하루라도 빨리 나오길 바라는 맘에서 80여 가족분들이 모두들 물도 주었고, 함께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네다섯살의 이쁜 아이들 부터 환갑이 넘으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즐거운 하루로 “주말농장”은 시작되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일요일마다 빠지지 말고 꼭꼭 오셔서 풍성한 대지와의 만남이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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